2004년 3월 27일

중학교 2학년때 어금니 하나가 심하게 썩어서 치료를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엔 그냥 아말감 같은 걸로 때워넣었다가, 사탕 먹다가 빠져서 아예 금으로 씌워버렸는데, 금으로 씌운 뒤에도 계속 아파서 또 그걸 들어내고 치료하고… 암튼 고생 좀 했었다.
그렇게 거의 20년 가까이 멀쩡(?)하게 써오던 놈이, 지난 달에 엿먹다가 그냥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런 엿같은 일이…) 금으로 씌운 건 빠졌어도 그럭저럭 이빨로 씹을 수는 있을 것 같아 며칠 놔뒀더니, 때워넣은 부분이 계속 깨져나와서 결국 도로 치과를 가게 되었다.
뭐 치료야 정확히 18년전에 받았던 과정의 반복이었는데… 한창 치료하다가 의사선상님께서 잇몸쪽에 무슨 염증이 있다고 (사실 거기에 염증이 있어서 피가 나는 건 알고 있었는데, 병원엔 안갔었다) 그것도 치료하자고 하는 바람에 일이 커져버렸다. (다행히 치료비는 추가로 내지 않았다) 뭔 꼬챙이를 가지고 와서 염증이 난 부위에 쑤셔넣더니 벅!벅! 긁어내는데 이게 마취주사를 놓았다고 해도 턱이 땡겨지는 느낌까지 마취시킬 수는 없지 않나. 사람 죽이는 줄 알았다.
암튼 그렇게 한 달 가까이 들락거리던 치료도 끝났고 잇몸치료까지 해서인지 요즘은 양치질해도 피도 안나오고… 좋다. 또 한 18년 지나서 빠질지도 모르지만 그때되면 나이가 쉰인데… 틀니를 해야되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