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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이 백일

2010년 4월 23일

이른둥이(미숙아)는 생후 몇개월, 이렇게 세는 나이(월령)가 있고
교정 몇개월, 이렇게 세는 나이(월령)가 따로 있음.

사정이야 어찌 됐든 태어난 날이 있으니 그때부터 몇개월 됐다, 이렇게 세는 게 생후 월령이고

실제보다 일찍 태어난 관계로 발달상황은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비교할 수 없으므로
원래 태어났어야 할 출생예정일을 기준으로 교정 월령을 세는 것임.

그렇다보니 4월22일(목요일)이 소윤이 생후 백일되는 날인데
교정월령으로는(-76일) 24일밖에 안됨.
당연히 다른 백일된 아가들과 비교할 수 없는 상태. 뭐 거의 신생아.
하여 백일잔치는 나중에 교정 백일되면 하기로 했음.

그래도 태어난 지 백일 됐는데 그냥 넘어가기 섭섭해서
아빠가 케이크 하나 사들고 들어왔음.


현재 소윤이 상태는
24일된 아기치고는 체중은 좀 덜 나가고 (화요일 측정한 체중이 2.8kg)
24일된 아기치고는 움직이는 게 좀 남다름.
하긴 움직이는 거야 인큐베이터 안에서부터 남달랐지. 탈출시도하다 걸린 것만 몇번이더냐.
가장 문제가 됐던 무호흡/서맥은 아직도 잦은 편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되는 수준까지 좋아졌음.

퇴원한 이후 바깥출입 안하고 병원만 4차례 왔다갔다 했는데
드디어 이번 주말에는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갈 예정.
한창 아무거나 물어뜯어대는 사촌오빠한테 쥐어뜯기지 않아야 할텐데.



소윤이가 뀌어대는 방귀냄새에 질려버린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