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8일

영화음악실을 이제는
확 없애버려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이 바야흐로 시작됐습니다.

많이들 우려하시는 저작권 관련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긴 하지만 요즘 인터넷을 둘러보면
그냥 음악을 들을 수 있던 사이트들이 많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더군요.

윈드버드였던가, 옛날팝송/샹송/영화음악/가요 등등을 많이 담고 있던 사이트는
제가 알기로 오래전에 저작권문제가 걸려서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까지 걷어서 정식으로 저작권료 내가면서 서비스했다고 하던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오래되지는 않은 거 같더군요.

유료 스트리밍 사이트들조차 자리를 못잡고 점점 없어지는 판국이고
저처럼 개인자격으로 음악서비스하던 사이트들은… 뭐… 지금 남아나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작권 문제로 영화음악실을 없애고 운운하는건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관리가 안된다는 문제가 가장 큰 하나.
…다른 걸 더 써보려고 하니 다 관리문제군요.
네, 관리가 안된다는 게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모아보자고 시작한게
어느새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노래도 막 올리기 시작하고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내가 아직 못들어본 노래가 있을 정도니까)
서버는 서버대로 관리해줘야되고
파일은 파일대로 관리해줘야되고
뭐 이래저래 신경은 신경대로 쓰이는데
그렇다고 더 나아지는 건 없고 점점 쪼그라드는 것만 같으니
이럴바에야 접자, 싶은 생각이
불뚝불뚝 솟구치는 상태란 겁니다.

싹 날려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 인터넷에서 구하기 귀한 노래 + 없으면 이상한 노래 정도만 남겨놓을까,
아예 영화음악실을 없애버릴까,
예전에 구상했던 것처럼 동영상으로 대체가 가능할까,
뭐 기타 등등 잡스러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뀌긴 바뀔 겁니다.
홈페이지 개장 10주년 기념으로
영화음악실이 없어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요즘 인간이 점점 염세적이 돼가는 중이라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턴가 잠이 모자란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