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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영화 베스트 5

2006년 7월 6일

자신의 이름이 곧 영화의 장르인 배우들이 있습니다. 영화베스트에서 다룰만한 꺼리가 마땅치 않다보니, 당분간은 이 방향으로 영화베스트를 꾸며볼려고 합니다. 첫 빠따는 명절이면 찾아오는 “성룡영화”입니다. 선정기준은, 무조건 제가 재미있게 본 순서입니다.


1. 프로젝트 A Project A (1984)

<폴리스 스토리>와 함께 성룡 영화, 하면 떠오르는 양대산맥이죠. (<취권>을 떠올리는 분도 물론 계시겠습니다만) 정체모를 옛날을 배경으로 도포자락 휘날리며 무술을 보여주던 홍콩액션영화의 무대를 현대로 옮겨와서 성룡만의 색깔로 다시 창조해낸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그 유명한 자전거 추격씬 빼놓을 수 없고… 성룡 영화의 트레이드마크인 NG장면 삽입이 처음 시도된 영화라는데 뭐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2. 폴리스 스토리 警察故事 (1985)

많은 분들이 <프로젝트 A>보다는 <폴리스 스토리>가 재미로나 뭐로 보나 성룡영화 중 최고다, 라고 외치던데… 앞서 말했듯이 제 주관적으로, 이 영화는 <프로젝트 A>보다 밑입니다. 잘랑잘랑한 재미는 <폴리스 스토리>가 더 있는 것도 같지만, 결정적으로 <폴리스 스토리>는 줄줄이 나온 후속편들이 하나같이 별로 재미가 없어서… 1편의 점수까지 까먹은 경우가 되겠습니다.

3. A계획속집 A計劃續集 (1987)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이, 이 영화가 제가 “유일하게” 개봉관 극장에서 본 성룡 영화입니다. 아마도 추석(당연하지) 연휴 때 형님하고 강남의 동아극장(나중에 주공공이로 탈바꿈)에서 본 걸로 기억하는데… 1회 상영 중간에 들어가서 2회까지 보고 나왔었군요. (옛날은 개봉관이라도 이런 일 허다했죠) 성룡 특유의 오밀조밀한 액션들이 특히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4. 용형호제2 飛鷹計劃 (1990)

고백하건대 <용형호제>는 아직 못봤습니다… 아직 못 본 이유가, TV에서 줄창 틀어댄 <용형호제 2>를 <용형호제>인 줄 알고 계속 봤기 때문이죠. “어라? 1편이 2편하고 내용이 똑같네?” 이래서 확인해보면 아니나다를까 2편…-_- 이제는 비디오로 구해보기도 힘들어진 <용형호제>, TV에선 2편 그만 틀어대고 1편 좀 틀어줬음 좋겠네요.

5. 취권 醉拳 (1978)

성룡의 사실상 출세작이자, 한동안 국내 최고 흥행작의 영예를 안고 있었던 작품이군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TV에서 때만 되면 미친듯이 틀어대는 영화 중 하나죠. 방영할 때마다 꼬박꼬박 봤는데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_- (요즘은 방영을 잘 안하더군요. 그런 탓이겠죠) 액션이 멋있다거나 그런 이유보다는 취권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관객을 많이 끌어모았던, 특이한 작품이라고 해야겠죠.

90년대 이후 성룡영화는 한 편도 없습니다. 아쉽지만, 별로 재미없었던 <미라클> 이후 성룡 영화는 “성룡 영화”라는 브랜드네임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