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동엽 열애설

2006년 1월 9일

제목을 저렇게 낚시성으로 달긴 했는데
솔직히 무슨 연예인들이 연애한다는 기사만 나오면
과장되게 “열애” 어쩌구 하는지 잘 모르겠음.
열애,라고 하면 정말 뭐 뜨겁게 사랑하는 그런 느낌이어야 되는거 아닌감.

각설하고,
지난 주 금요일인가,
사촌동생뇬이 퇴근해서 들어오더니 오래비에게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음.
“오빠, 우리 감독님이랑 신동엽이랑 사귀나봐!!!”

일단 시큰둥하게 쳐다봐준 후,
(동생이 호들갑스럽게 말걸면 내 반응은 십중팔구 이렇다)
니네 감독 애인 있다며…? 라고 물어봐줬음.
“그 애인이 신동엽인가봐!!!”

줄거리인즉슨,
같이 촬영하는 노홍철이하고 야밤에 전화질을 하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그래갖구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지네 감독이 애인 이야기를 했던 것이 대충 아구가 들어맞더라는 것.
뭐 그런 거였음.

걔네 감독이 요번 코너로 처음 연출을 맡았고, 서울대 나왔고,
집도 부자고, 키도 크고, 이쁘고, 애인 있고 (잘 나가다가 여기서 깨갱)
뭐 그런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았는데
신동엽이랑 사귄다, 그러니까 어허, 그런가, 싶기도 하고
다음날 출근해서 회사 사람들하고 씨부릴 꺼리 하나 생겼다, 정도였는데,
저런, 이번주부터 주5일 근무로군.

월요일에 출근하면 사람들한테 얘기해줘야지 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더니
토요일날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어머나, 벌써 난리가 났네.

덕분에 오늘 출근해서는 내가 먼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나한테 어케 된 거냐며 물어보는 상황이 벌어질 처지가 된 것.

이 자식은 고생해서 방송국에 심어놨더니 정보가 일간지보다 겨우 하루 빠르군.
(뭐, 내가 고생한 건 없지만 하여튼)

눈치없는 사촌동생, 방송국에 열 명 있다고 해도 하나 소용없다는 생각이 든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