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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무너뜨린 날

2006년 9월 9일

현재 국내프로야구에 괴물투수가 둘 있다면
하나는 류현진이고 하나는 오승환.

전성기 선동열에 버금가는 구위를 보여주며
최연소 40세이브에 단일시즌 최다세이브를 향해 달려가던 오승환.

번번이 뒷심부족, 근성부족으로 막판 뒤집기에 실패하던 기아타이거즈가
바로 그 오승환을 상대로
그것도 9회말 투아웃 이후에
볼넷-2루타-실책성2루타-끝내기안타로 3득점
난공불락 오승환을 무너뜨렸음.

그것도 앞선 타석에서 3연속 삼진을 먹은 스캇이 볼넷.
어제 여섯경기 무안타 끝에 첫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현곤이 펜스 맞히는 1타점 2루타.
올해 극심한 부진 끝에 2군행, 겨우 1군 복귀했지만 예전만큼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이종범이 실책성 바가지 안타로 동점.
올해 타이거즈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야구선수 이용규가 (내 기억으로) 시즌 세번째 끝내기 안타.
무엇보다도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며 타이밍상 아웃이었을 송구에 기가 막힌 슬라이딩으로 역전득점을 해낸 이종범.

이 경기 본 타이거즈팬들은 전부 어젯밤 제대로 잠 못이뤘을듯.

덕분에 눈벌개진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