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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2006년 7월 23일

지금까지 내가 푹 빠져서 했던 게임이라면

PC 초창기에 하던 젤리아드.

개나 소나 다 즐기던 페르샤의 왕자.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이것도 6편인가 이후로는 CD는 다 있는데 실제 게임은 거의 안했다)

하드볼에서 하이히트베이스볼까지 야구게임류.

그리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한두번 해보고 클리어하면 접는 수준이 아니라 나름대로 매니악하게 “즐겼다”고 말할만한 게임은
위에 열거한 것들이 전부.
(…생각해보니 <동급생>도 있긴 한데 그건 조금 다른 계열이라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하 제목이 길기 때문에 HOMM으로 통칭)이라는 게임은
아마 4편이 나온 약 3년전쯤에 처음 접한 것 같은데.
흔히들 말하는 그놈의 중독성.
거기에 아주 그냥 푹 빠져 넘어가버렸다.

HOMM 계열의 시리즈물 중 내가 처음 접해본 4편은
매니아들도 그렇고 게임업계에서도 실패작으로 평가한다던데
어쨌든 나는 4편으로 HOMM에 발을 디뎠으니 나름 4편의 장점에 푹 빠졌던 셈이고
명작으로 평가받는 3편 같은 경우는 게임성은 모르겠으나 4편에 비해 별로인 그래픽으로 인해 판단보류.

그러다가 HOMM의 개발사인 3DO(정확히는 3DO의 자회사지만)가 망하면서
(HOMM I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내가 좋아하는 하이히트 베이스볼도 맥이 끊기고
HOMM도 맥이 끊겨버리고 말았다.

왜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게임 중 두 개나 맥이 끊겨버리는 것이다냐!!

…라고 외쳐본들 뭐 다른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던 중 HOMM의 저작권을 인수한 유비소프트에서 5편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들리다가
드디어 올 7월에 한글판 5편까지 발매.
당장 구해서 요즘 한창 버닝중.
(최근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뜸한 이유 중 가장 결정적인 것)

전체적으로 3편을 벤치마킹해서 업그레이드했다는 5편은
4편에 나름 빠져있던 내가 즐기기에도 큰 무리가 없고
여전한 중독성에 각 캠페인이 스토리로 연결되어 뒷부분을 궁금하게 만들기까지 하니
아… 이거 손에서 놓기 쉽지 않음이외다.

다행히(?) 두번째 캠페인까지 클리어하고 맞이한 세번째 캠페인은
해골 좀비 드라큘라를 데리고 싸워야하는 네크로멘서가 주인공이라
재미가 떨어져서(라기보단 주인공이 너무 약해서 -_-) 흥미가 조금 뜸해진 김에
홈페이지 업데이트나 하자고 붙잡은게 결국은 또 HOMM 이야기라는 말씀.

하이히트는 MS에서 저작권 사갔다던데 후속편 안나올려나.

하이히트만한 야구게임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짓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