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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2시의 데이트 팝송 베스트 1위~10위

2007년 11월 2일

대망의 베스트 10입니다. 제 또래라면 아마 팝송을 좋아했던 안했던 여기 나오는 노래 중 모르는 곡 없으실듯.

역시 10위부터 거꾸로 갑니다.

10위 It’s A Sin – Pet Shop Boys

싱글 “West End Girls”의 대히트 후 펫숍보이스가 내놓은 두번째 앨범에서 싱글커트된 곡. 미국차트 2위까지 올랐다. 어딘가 몽롱하게 들리는 멜로디와 강한 색채의 전자음을 믹스시키는 펫숍보이스의 대표곡 중 하나.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곡.

9위 Notorious – Duran Duran

http://www.youtube.com/watch?v=HGDmBLAPikU

5인조였던 듀란듀란이 앤디 테일러와 로저 테일러의 탈퇴 후 3인조로 재편성되어 내놓은 첫번째 싱글. 듀란듀란의 인기가 워낙 막강했었기 때문에 3인조건 2인조건 해체안하고 앨범 내놓은 것만도 고마울 지경이라 무난하게 히트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듀란듀란이 쇠락하기 시작한 것도 분명한 사실.

8위 I Just Can’t Stop Loving You – Michael Jackson & Siedah Garrett

마이클 잭슨의 세번째 앨범 “Bad”에서 첫번째로 싱글커트된 듀엣곡. 의외로 변변한 뮤직비디오 하나 찾기 힘들더라. 하긴 다른 마이클 잭슨의 곡에 비해서 요즘은 별로 들리지 않는 곡인 것도 같고.

7위 Who’s That Girl – Madonna

https://www.youtube.com/watch?v=kMr2As_1XOU

80년대 팝계의 여왕 마돈나가 출연한 영화의 동명 타이틀곡. 영화는 국내에 개봉도 제대로 안한 걸로 알고 있는데 노래는 히트했다. 마돈나니까.

6위 I Knew You Were Waiting – Aretha Franklin & George Michael

왬!의 전격적인 해체 이후 조지 마이클이 내놓은 첫번째 싱글. “소울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은 아레사 프랭클린과의 듀엣곡이다. 영국 미국차트 모두 1위를 휩쓸었는데 아레사 프랭클린 입장에서는 영국에서 처음 1위를 한 곡이며 그녀의 마지막 빌보드 1위곡이기도 하다.

5위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Glenn Medeiros

http://www.youtube.com/watch?v=kybeq2dWBf8

“하와이 출신 17세 꽃미남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글렌 메데이로스의 데뷔곡. 영국에서 1위, 미국에서 1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10위권에 올라온 유일한 발라드계열 노래. 원래는 재즈가수 조지 벤슨이 불렀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4위 Harlem Desire – London Boys

런던보이스의 아마도 최고 히트곡. (아마도 대한민국에서만. 영국에서는 동일 앨범에서 싱글커트된 곡 중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지금도 “런던보이스”라고 하면 이 노래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정도. 귀하디 귀한 뮤직비디오도 있고 말이지.

3위 Alone – Heart

5인조 혼성밴드 “하트”의 최고 히트곡. (빌보드 3주간 1위에 빛나는) 보컬-리드기타가 여자라서(둘이 자매) 여성그룹으로 알려져있기도 한데 약간 팝 계열이라 정통 록/메탈팬들에게는 별로 좋은 평가 못받았다고. “여자 로버트 플랜트”라고 불릴 정도였다는 보컬 앤 윌슨의 가창력이 잘 살아있는 곡이 아닌가… 혼자 생각 중. (참고로 이때 앤 윌슨의 나이 서른일곱)

2위 Final Countdown – Europe

그룹 “유럽”을 전세계에 알린 곡이지만 미국차트에서 순위는 후속곡으로 나와 3위까지 올라간 “Carrie”보다 낮은 8위였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사고로 사망한 우주인들을 추모하는 노래. 중후하게 시작해서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는 키보드 전주는 지금도 TV에서 지겹게 들을 수 있다는.

1위 I Just Died in Your Arms – Cutting Crew

혜성처럼 나타나 데뷔곡을 1위로 끌어올리고 거의 곧바로 잊혀지다시피한 그룹, 커팅크루의 바로 그 유일한 히트곡. (뭐 과장을 좀 섞었고 드문드문 알려진 곡이 더 있긴 있다) “Final Countdown”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이 노래의 키보드 전주도 상당히 유명한데, 내 기억으로는 당시 맥스웰캔커피광고에 삽입돼서 더 유명해졌던 것 같다.

앞서 1987년 순위에서는 메탈계열 곡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썼었는데, 베스트 3이 모두 록밴드의 곡이다. (제대로 된 헤비메탈곡은 아니고 팝메탈/록발라드(파워발라드) 뭐 그모양들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게, 1988년 순위도 수첩에 적어놨는데 1987년 순위와 겹치는 곡이 많다. 이때는 팝송을 하나 좋아하기 시작하면 1년은 우습게 들었다는 이야기기도 하고. (1987년 순위에도 86년에 발표된 곡들이 얼마나 많은가) 올해 초에 나온 노래도 몇 년 된 노래처럼 느껴지는 요즘에 와서 돌이켜보니 정말,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결국은 늙은 티 내고만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