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일기 백열다섯번째

[봉대리의 일기]

5/26 (금) 흐리고 더움

이젠 일기장에 덥다…라는 말 쓰기가 짜증이 난다.
하느님한테 따져볼까? 왜 이렇게 더운겁니까.. 하고.
괜히 개겼다가 뒤지게 맞지나 않을까 모르겠따.
천당 가야지… 조심조심.
그나저나 날씨가 더우니까 회사 건물도 미쳐버렸는지…
오늘 아침에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있질 않나…
(저번에도 고장났었는데… 이게 또 고장이야?)
숨가쁘게 허적허적 걸어올라왔더니 10시쯤에 고쳐놨다고 그러더군.
그거 고치는 김에 조금 빨리 못고치나?
화장실에 가서 똥때리고 하루를 시작하려 했더니 물내리는게 고장
났다구?
항문에 힘주고 오전내내 앉아있었더니 치질 걱정은 없을라나.
보아하니 주변에 여러 사람 나처럼 똥짊어진 표정으로 앉아있더군.
사람들이 말야 큰 거는 집에서 일찍 해결하고 와야지…
꼭 사무실에 와서 볼일보는 시간만큼 업무를 갉아먹을라고 한단 말야…
나? 나는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면 별로 똥이 안마려운데…
출근해서 책상에 딱 앉으면 항문이 근질근질하단 말야.
책상 방석에 회충이라도 살고 있나? 하여튼.
결국 회사 화장실은 내일을 기약하고 나는 옆건물 가서 해결보고
왔지롱~
똥쌀라고 건물을 누비고 다니게 만들다니… 이 더운 날에.

[피부장의 일기]

5/26 (금) 미치게 더움

사람들이 회사를 다니다보면 이상한 습관이 꼭 있는데 말야,
아침에 출근해서 신문지 하나씩 들고 꼭 화장실을 간단말야.
특히 높은 것들… 물론 높은 나도 종종 그렇고.
이이상하게… 회사에 와서 일할라고 앉으면 배가 살살 신호를 보낸단
말야…
책상 모서리에 배가 눌려서 그러나…?
앉으면서 배가 심하게 접혀서 그러나…?
마누라 말마따나 살을 빼야되는 것일까…?
아니다 얼마나 어렵게 먹고 굴러서 찌운 살인데… 이게 다 그동안
살아온 영양가의 결정체들인데… 아깝게 왜 빼.
그리고 아직 이 정도면 보기에 그리 흉하지 않다구…
뱃가죽 늘어지는 정도야 뭐…
하여튼 오늘은 모처럼 화장실에 갈라구 스포츠신문 집어들고 행차를
했더니 화장실마다 고장이라구 써붙여놨드만.
아니 어찌 된 게 건물 화장실 전체가 고장이 날 수가 있단 말이드뇨…
한층만 그렇다거나… 혹시 두세 개 층까지는 내가 이해할 수 있다
치자 이거야…
아침에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질 않나…
죽갔구만 이노무 건물… 오래 묵어서 꼴값을 떠나 이젠….
내가 회사를 옮기는 것이 빠르겄어… 이 꼬진 건물 탓을 하느니…

SIDH’s Comment :
어렸을 때는 밖에서 큰일을 보지 못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는데
일반가정에서 가장 물소비량이 많은 곳이 화장실(수세식변기)이라는 말을 들은 후
일부러 왠만하면 똥오줌은 밖에서 해결하려고-_- 하는 중.

남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똥때리고 출근하고 뭐 그렇게 규칙적으로 한다던데
나는 규칙적으로 변보는 습관 따위가 없어서
그냥 일하기 싫을 때 회사 화장실에서 해결하는 편이기도 하고.

하긴 뭐,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출근하자마자 화장실 가는 사람도 의외로 많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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