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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일흔여섯번째

2009년 5월 17일

[봉대리의 일기]

10/17 (화) 흐리고 추움

오늘은 날씨가 흐리멍텅하고 찬바람이 쌀쌀 부는게 꼭 겨울같다.
물론, 가을 정도 추위밖엔 안되지만.
사무실에서도 하루죙일 오그리고 있었더니 사지가 쑤실라고 그런다.
어젯밤에 밤새 축구 보느라 잠을 설쳤더니 피곤하기만 하고.
하늘뿐이 아니라 온통 회색이다.
축구 져서 기분도 회색인데 말이지…
아직 낙엽떨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단풍처럼 물든 나무도
보이는게 꼭 낙엽떨어지는 그 알딸딸한 기분이 살아난다.
(요럴 땐 쐬주를 한잔 딱 꺾어줘야…)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 주식이 먼저 노벨상이고 뭐고 상관없이 오늘도
뚜욱 떨어지고.
확실히 경제와 노벨상은 아무 상관이 없어.
올해 안에 이 어려운 상황이 나아질란지 모르겠다.
이제 대망의 2000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공식적인 21세기가 코앞에 닥쳤는데 말이지.
…결론은, 마누라감을 빨리 하나 마련해야되겠다는 생각뿐이로다.

[피부장의 일기]

10/17 (화) 흐림

이번 주는 출발부터 우울해.
날씨도 흐리고 쌀쌀해지는게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까지 들고.
날씨만 찬 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찬 바람이 불었는지 주식은 또
곤두박질치고…
이거 분명히 누가 농간을 부리는 건데 이거.
(…솔직히 말하면 우리 사무실도 농간을 부리는 직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아뭏든 세월은 잘도 가는데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회사가 참 꼬락서니
볼만하다.
회사만 볼만한가. 축구도 오늘 새벽에 뛰는 걸 봤더니 애들 덤벙덤벙
거리는 품세가 아주 믿음이 가더만.
담번 인도네시아 경기는 확실하게 3:0 정도로 깨지고 돌아와라. 내가
친히 김포공항까지 나가서 페인트계란이라도 던져주마.
위에서부터 엉망이니까 아래로 내려와도 뭣하나 딱부러지는게 없단
말이지.
아아~ 의욕은 안생기고 싱숭생숭하니 짜증만 쌓이네.
봄을 타는게 아니라 가을을 타는 걸까.

SIDH’s Comment :
2000년이면 IMF 위기도 많이 극복하고
그럭저럭 살만해지는 정도가 아니었나… 싶은 기억인데
그때는 그때대로 또 힘들고 어려웠었나보다.
지금도 몇년 지나면 그래도 살만했던 거 같은데? 라고 기억할지도 모르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