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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여든한번째

2007년 12월 30일

[봉대리의 일기]

3/24 (금) 날씨 좋군…

이야… 어제 저녁에는 황사가 정말 대단했었는데 말야…
어제 저녁 뉴스시간에 오늘도 황사가 대단할 거라고 큰소리 떵떵
치길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왔는데…
왜 일케 맑은겨?
남산타워까지 보이드만 썅…
우리 집도 잘보이고…
하여튼 오늘만 넘기면 또 주말이로군~ 랄랄라~
근데 봄이 오긴 왔는가벼…
이번 주말부터 5월까지 결혼 스케쥴이 꽉꽉 잡혀있구먼…
내가 결혼하냐구… 미쳤수… 매주 결혼하게…
친구 선배 후배(아니 후배놈시키까지…) 친척 거래처까지… 아주
화려하게 깔아놨드라구…
그나마 다행인 거는 겹치지는 않는다는 점…
꼭 가야되는 결혼식 두개 동시에 겹치는 것보다 더 짜증나는 일은
없는데 말이지…
무슨 홍길동도 아닌데 여기 번쩍 저기 번쩍 해야된다니까…
내일은 학교 오년 선배가 늦장가가는 날이로군…
마누라랑 십년 차이 난다지…
쏘주 한잔 빨고 와서 일기 써야겠다…
………….
그려. 나도 희망을 가져야 쓰겄구먼!
앞으로 한 오년 있다 결혼한다구 그래도… 십년 아래하구 결혼만
한다면야 남는 장사 아니겄어?
지금 십년 아래면 어이구~ 스물? 스물하나?
아랫도리가 흥분되는구마…

[피부장의 일기]

3/24 (금) 맑음

이젠 말이지, 나도 주례를 볼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
근데 주례는 통 들어오질 않고 맹 이상한 것들 결혼식이나 쫓아다녀야
된단 말이지…
장가 일찍 간 놈은 자식도 일찍 보내드만…
일년이 넘도록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오랜만이야~ 하고 전화오면
거의 결혼식 아니면 정수기더라구.
내일도 친구놈이 딸년 시집보낸다구… 꼭 와야된다네…
몸은 못가도 돈은 부치라구…
청첩장에 계좌번호 찍어서 보냈더군…
육실할 놈…
아직 아그들이 결혼할 나이가 아닌데도 벌써 이렇게 돈 들어가는거
장난이 아니네…
뭐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 어쩌구 하고는 있는데…
자꾸 돈 나가는게 신경이 쓰이긴 쓰인단 말야…
빨리 이 자리 붙어있을 때 이 돈을 회수를 해야한단 말이지…
고삐리 딸년을 사고치라고 조장할 수도 없고…
차암 걱정일세…
봄이 되니까 또 결혼식이 줄을 섰드라구… 오늘 다이어리를 보니
담주 토요일에는 결혼식이 세 건이야…
만우절에 무슨 결혼을 하겠다는 건지 원…
그 놈들 오래 잘사나 보자 어디…

SIDH’s Comment :
올해는 그동안 결혼 안하고 죽치고 앉아있던 친구/선배/후배들이 줄줄이 결혼을 많이 했다.
(친형 포함)
덩달아 어떻게 나도 올해 어영부영 결혼을 해보려나 했는데 뭐 제대로 된 건 없고
자꾸 이러면 점점 돈 걷히기만 힘들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