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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일흔한번째

2007년 11월 25일

[봉대리의 일기]

3/8 (수) 오오… 미친 날씨…

오늘 날씨는 마치 피부장을 보는 듯… 광분 그 자체였다.
눈이 왔다 그쳤다… 흐렸다 개었다… 닐리리 맘보를 춰도 유분수지…
오늘 사내 게시판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다.
높은 사람이 보면 바로 삭제될 거 같아 얼른 갈무리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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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간을 끌면, 느린 것이고,
상사가 시간을 끌면, 치밀한 것이다.
–> 내가 시간을 끄는 것은 피부장이 일을 늦게 준 탓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게으른 것이고,
상사가 일을 하지 않으면, 매우 바쁜 것이다.
–> 내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회사에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실수를 하면, 멍청한 것이고,
상사가 실수를 하면, 그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 내가 실수를 하는 것은 피부장이 일을 독촉하는 것에 신경이
쓰여서이다.

내가 말을 않고 일을 하면, 권위에 어긋나는 짓이었고,
상사가 말을 않고 일을 하면, 진취적인 것이다.
–> 내가 말을 않고 일을 하면 피부장이 주둥이를 찢어버린다.

내가 가만히 서 있으면, 고집불통이고,
상사가 가만히 서 있으면, 완고한 것이다.
–> 내가 가만히 서있는 것은 피부장이 의자를 주지 않아서이다.

내가 예의를 간과하면, 무례한 것이고,
상사가 예의를 간과하면, 원래 그런 것이다.
–> 내가 예의를 간과하면, 뺀질거리기 때문이란다.

내가 상사를 기쁘게 하면, 아첨하는 것이고,
상사가 그의 상사를 기쁘게 하면, 협력하는 것이다.
–> 내가 상사를 기쁘게 하는 일은 없다.

내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배회하는 것이고,
상사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일하고 있는 중이다.
–> 내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담배 때문이다. (사내 흡연
허용하라!)

내가 어쩌다 하루 아프면, 맨날 아픈 사람이고,
상사가 어쩌다 하루 아프면, 틀림없이 과로했을 것이다.
–> 내가 어쩌다 하루 아프면 일하기 싫어 고단수를 부리는 것이란다.

저런 상사들하고 회사 생활을… 앞으로 몇년을 더해야될라나…

[피부장의 일기]

3/8 (수) 날씨 호화찬란…

오늘은 아침부터 눈내렸다… 맑았다… 아주 날씨가 미친년
널뛰듯 하였다.
눈도 어떻게 위에서 아래가 아니라 시계방향으로 돌아내려와….
반시계방향이었던가?
하여튼… 머리도 아픈데 날씨까지 아주 광란이었다.
오늘 사내 게시판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당장 전산실에 전화해서 삭제해버리라고 하고 나는 증거물로 삼기
위해 갈무리 해놨다.
어떤 놈이 올린 건지 확인하면 고과점수 반영하라구 해야지.
내용인즉 아주 불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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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간을 끌면, 느린 것이고,
상사가 시간을 끌면, 치밀한 것이다.
–> 내가 시간을 끄는 것은 봉대리가 일이 늦기 때문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게으른 것이고,
상사가 일을 하지 않으면, 매우 바쁜 것이다.
–> 내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워낙 일처리가 빠르기 때문이다.

내가 실수를 하면, 멍청한 것이고,
상사가 실수를 하면, 그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 내가 실수를 하는 것은 멍청한 부하들 때문이다.

내가 말을 않고 일을 하면, 권위에 어긋나는 짓이었고,
상사가 말을 않고 일을 하면, 진취적인 것이다.
–> 내가 말을 않고 일을 하는 것은 사장보다 내가 똑똑해서이다.

내가 가만히 서 있으면, 고집불통이고,
상사가 가만히 서 있으면, 완고한 것이다.
-> 내가 가만히 서있는 것은 이사가 의자를 권하지 않아서이다.

내가 예의를 간과하면, 무례한 것이고,
상사가 예의를 간과하면, 원래 그런 것이다.
–> 내가 예의를 간과하는 것은 눈이 나빠서이다.

내가 상사를 기쁘게 하면, 아첨하는 것이고,
상사가 그의 상사를 기쁘게 하면, 협력하는 것이다.
–_ 내가 상사를 기쁘게 하는 것은 명랑한 회사 생활을 위해서이다.

내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배회하는 것이고,
상사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일하고 있는 중이다.
–> 내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퇴근하는 것이다.

내가 어쩌다 하루 아프면, 맨날 아픈 사람이고,
상사가 어쩌다 하루 아프면, 틀림없이 과로했을 것이다.
–> 내가 어쩌다 하루 아프면… 술병을 이마로 깼기 때문이겠지…

하여튼 나는 회사 생활 진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따위로 뒤에서 상사나 씹어대는 놈들때문에 나라가 통일이 안되는
기야…

SIDH’s Comment :
어디 유머사이트에서 떠돌던 직장 관련 글을 가져다가
봉대리 피부장 상황에 맞게 편집만 하는 식으로 썼던 글.
가끔은 쉽게 먹는 날도 있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