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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열세번째

2008년 4월 20일

[봉대리의 일기]

5/23 (화) 맑음

내, 예상은 했지만 오늘도 에어컨은 안틀어주더만.
각오하고 반팔을 입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우라지게 덥다.
내일은 난닝구만 입고 올…수가 없지.
기가 막힌 현실이로다…
이런 계절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사무실에 쳐박혀있어야 하다니…
어디 망사 와이샤쓰 하나 구해서 입고 다니기 전에는 대책이 없을 거
같다…
이 더운 시절에 결혼하겠다는 배짱 좋은 놈은 뭔지 원.
대학 동창 한 놈이 또 결혼한다고 전화 날려왔다.
이제 막바지에 달한 녀석들도 하나하나 가는 모양이네.
그래 잘들 살아봐라~
결혼 첫날밤에 땀띠나 나고~
오월의 신부 어쩌구 하는 노래도 있는데 요즘 오월의 신부들은 화장 흘러
내려서 폼도 안나겠다~
하긴 요새 신부들은 어깨를 까내려서 좀 시원할라나…
아니다… 드레스에 뽕을 얼마나 집어넣는데…
가슴 사이에 땀나면 그거 영 골치아플끼야… (나는 그 느낌을 모르지만서두)
턱시도 같은 거 입고 있을 신랑이 조금 불쌍해지누만.
이번 일요일도 결혼식으로 보내야한단 말인가~

[피부장의 일기]

5/23 (화) 무더움

더우니까 짜증만 나고 영 일에 효율이 오르지 않누만.
이럴 땐 푼돈 아끼지 말고 에어컨을 쌩쌩 틀어줘야 일이 능률적으로 진행
되고 그러는 법인데…
꼭 멍청한 사장들이 냉방비 같은 거나 아끼고 그런다니까…
지출을 줄이려고 하지말고 소득을 올리려고 하라~
이것이 사업에 있어서 불문율인 것을…
내가 사업하면 잘할 끼야 아마.
모르지 또 내 돈 갖구 사업하면 지금하고 태도가 달라질지도.
어쨌건 그렇다 치고~
오늘은 지화자씨가 들고 다니는 쪼매난 손선풍기 뺏어서 어느 정도 하루를
났으니까…
내일도 이거 뺏어갖구 계속 울궈먹어야지~
화장실에서 찬 물이나 한 대야 퍼다가 발을 담그고 일을 할까…
진짜… 별 잡스런 생각만 드는 하루로다…
에어컨만 틀어주면 된다니까~

SIDH’s Comment :
올해 5월에도 결혼식 예정자가 여럿 있는데
옛날에야 5월이면 따땃한 봄날이고 결혼하기 좋겠다 싶었을지 몰라도
이 지구온난화시대에 5월이면 기양 한여름이라.
봄 가을은 없어지고 여름 겨울만 남았으니…
이렇게 날씨가 극단적이니 사람들도 점점 포악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