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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쉰아홉번째

2009년 1월 25일

[봉대리의 일기]

9/8 (금) 추워…

황금같은 추석연휴가 눈앞에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의 소원은 토요일 휴무!
꿈에도 소원은 토요일 휴무!
이 정성 다해서 토요일 휴무!
안되면 목요일 휴무!
이거다.
그러나 울 회사는…
과감하게 토요일 정상근무…
목요일도 정상근무를 천명했다.
토요일은 출근해도 쉬는 회사가 워낙이 많아서 효율도 없을 낀데요.
라고 피부장한테 말했다가 죽을 뻔 했다.
내가 출근하랬냐? 이러면서…
하긴 저 인간도 중간에 치여서 골깨나 아플 꺼다.
지도 내일 출근하고 싶진 않겄지.
젠장… 토요일 오후 버스로 내려간다고는 했는데…
무지하게 막히겠지…
그래도 거리가 얼마 안되니까 좀 낫긴 하다만…
서울 빠져나가는데만 몇시간 걸릴 거라는 후문이…
짜증나지 뭐…
내일 출근해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출근하겠구먼…
그게 뭐야…
일하는 것도 아니고 젠장…

[피부장의 일기]

9/8 (금) 흐리고 춥다

남들은 말야… 우리가 뭐 일시키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인줄
아는데…
우리도 일하기 싫어 솔직히 말하면…
다만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시키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가 없는 고야…
나라고 내일 토요일이고 쭉 추석 연휴인데…
회사 나오라고 하고 싶겠어?
사장이 나오라잖아?
그러면서 사장은 자기는 뭐 내일 아침부터 중요한 약속이 있으니까
결재는 미뤄두라나…
결국은 회사 안나온다는 얘기지 뭐.
지는 안나오고 우리는 나오고…
저런 사장들부터 퇴출시켜야 되는데…
회사 구조상 사장이 퇴출되면 회사가 망하는 시스템이라…
짜증난다 이거지.
올라오는 사람들 피터질텐데 목요일날 놀게 해주던가…
아까 전화온 고향 친구 놈은 오늘 지네 회사는 오전 근무만 했다고…
오늘 저녁 차로 내려간다고 자랑하던데…
그 정도는 안되더라도…
목요일 오후 출근이나… 혹은 결근해도 대충 넘어가주는 아량 정도…
그 정도는 베풀어줄 수도 있잖아…
꼭 목요일 정시 출근 못하는 직원은 엄중 문책하라고 꼭 집어서
말을 할 필요까지 있냐 이거지.
내 열받아서 그 소리는 직원들한테 안했는데…
안해도 회사 분위기 다 아는 넘들이니까 알아서 빨랑빨랑 나오겠지.
추석이랍시고 보너스도 안주는 회사가…

SIDH’s Comment :
이때만 해도 주5일 근무는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구나.
올해부터 우리 회사도 주5일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 5일 근무는 경제가 어려운 판국에 월급 올려주기는 쉽지 않아서 내린 고육지책에 가까움.
지난 크리스마스-신정 연휴기간에는 일주일을 빨아버렸으니까 뭐.
가끔 회사의 이익과 직원의 이익이 서로 상반된 목적에서 출발해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충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사실 그렇게만 되도 좋은 회사지.
안그런 회사가 좀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