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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해, 어쩌다 본 영화들

2010년 1월 6일

주로 쓰는 신용카드가 “신한 아침애카드”인데, 얘가 주는 혜택 중에 매달 영화 한 편 조조 “무료”가 있어서, 결혼 후에는 마누라와 가까운 왕십리 CGV에서 조조 영화를 매달 무료로 땡기고 있는 중. 그러다보니 올해도 본 영화가 많다.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
개봉일 : 2009년 1월 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

케이블에서 아무 생각없이 봤음
제이슨 스테덤 영화는 지금껏 제대로 본 영화가 한 편도 없는데, (케이블에서 이리저리 돌리다 5분 10분 본 영화는 많음) 어쩌다 이 영화를 케이블에서 틀어놓고 끝까지 죽 보고 말았다. 끝까지 다 보고나니, 아, 정말 얘가 나오는 영화는 열심히 볼 이유가 별로 없구나, 라는 깨달음이 오더라. 아니 남자배우가 대머리면 여주인공이라도 이쁘던가 말야.


워낭소리
개봉일 : 2009년 1월 15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추석특집영화로 봤음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로 쓴 글이 있으니까 생략하고… 사실 개봉 전에는 별을 한 개 반 줬는데 개봉 이후에 워낙 좋다는 입소문이 뻥뻥 터지고 흥행도 대박이 나길래 이거 극장에서 한번 봐줘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어떻게 상황이 안맞아서 결국 못보긴 했지만… 그런데, 뭐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극장에서 봤으면 초큼 후회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
개봉일 : 2009년 1월 2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케이블에서 봤음
마침 영화가 시작할 무렵에 채널을 돌리는 바람에 딱히 볼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봐버렸다. (보다가 마누라는 자버리고 나도 깜빡 졸긴 했음) 원작소설이 있다던데 소설로 읽는게 훨씬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영화 자체로는 글쎄 뭐 별로. 중반 이후부터 이야기가 갑자기 산으로 막 가버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고 말이지.


핸드폰
개봉일 : 2009년 1월 2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이 무렵 <작전>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이 개봉해서 그 중 어느 영화를 “공짜로” 볼까 꽤 고민했는데, 왠지 얘가 좀 재밌을 것 같아서(결코 유두마케팅에 넘어간 건 아니다) 골라봤더니 결론은 -_-;;;; 마누라 표현을 빌자면 “한놈만 사이코인 줄 알았더니 둘 다 사이코더라”가 이 영화의 핵심이 되시겠다. 반전 같지도 않고 이게 뭐냐 말이지.


그림자 살인
개봉일 : 2009년 4월 2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사실 개봉 전부터 기대작이긴 했지만 별 세개를 차마 못준 이유는, 얘가 당당하게 “추리물”을 표방하고 나왔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추리물이랍시고 나온 영화치고 관객의 무릎을 치게 만들만한 작품은 아직 없었다고 보기에. 영화를 보니 과연 예상대로긴 했지만, 의외로 좋은 캐릭터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 (속편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셜록 홈즈를 대놓고 베낀 캐릭터들인데 (주인공 이름이 “홍진호”인 것도, 조수가 의사-정확히는 의대생?-인 것도) 요즘 개봉한 영화 <셜록 홈즈>랑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용의자 X의 헌신
개봉일 : 2009년 4월 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DVD로 봤음
원작소설 – TV드라마가 그렇게 인기가 높다는 말을 들었는데, 소설이건 드라마건 접해보진 않아서 뭔가 연계성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조금 꺼렸던 작품. 막상 보고나니 굳이 전작들을 챙겨볼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만. (그래도 전작들을 본 사람이 좀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 트릭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지만 천재교수와 천재범인의 대겨리라는 측면에서는 그닥 재미를 뽑아내지 못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음.


천사와 악마
개봉일 : 2009년 5월 14일
개봉 당시 별점로 : 별 두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다빈치코드>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는데, 얘는 소설을 아직 안 읽은 상태에서 영화를 봤더니 좀더 흥미진진하긴 하더라. 다만 <다빈치코드>를 먼저 읽고 <천사와 악마>를 읽은 사람이 두 작품의 범인 정체가 유사성이 있다고 말해줘서, 중반 좀 넘어가면서 범인 정체 눈치까고 있었다. (사실, 캐스팅만 봐도 누가 범인인지는 뻔할 뻔자인) 다만 역시 헐리웃에서 돈 쳐발라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스케일은 환상적이더라.


마더
개봉일 : 2009년 5월 2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이거 촌평 쓰면서 “이상하게 안땡기는 영화”라고 썼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의 결말이 너무 뻔해보여서 그랬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모성이 극단으로 치달은 모습을 그려내려면 열이면 열 이런 영화를 만들지 않겠는가. 뭐, 그걸 뻔뻔하게 만들어낸 것도 역시 봉준호니까!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그래도 김혜자의 연기빨 아니었으면 재미가 확 줄었을 듯. 그래서 봉준호도 김혜자를 기어이 캐스팅했겠지만.


국가대표
개봉일 : 2009년 7월 2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DVD로 봤음
사실 얘도 참 뻔해보이는 영화라서 좀 안땡긴 편. (작년에 &lt우.생.순>을 보고 실망-_-하지 않았더라면 얘도 기대치가 좀더 높았겠지) 마침 이 무렵 마누라가 임신 판정을 받는 바람에 조심조심하느라 극장에도 못가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해운대>도 아직 못봤고, 이 영화도 DVD로 최근에야 본 것임. CG는 잘 나왔더라.


블랙
개봉일 : 2009년 8월 27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회사에서 단체관람
같이 일하는 홍소장이 보고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보게 된 영화. “좋은 영화”라는 타이틀 붙여놓기엔 적절하다 싶지만, 메말라버린지 오래인 가슴이라 별로 감동받았다 소리는 못해주겠다.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아역 + 성인 모두) 연기는 참 잘하더라만.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이름만 출연하신 그 배우분은… 글쎄 잘 모르겠던데)


페임
개봉일 : 2009년 9월 24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

마누라랑 봤음
얘는 조조(공짜)로 안보고 명동CGV 개관기념-_-으로 본 건데… 둘 다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최소한 태교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차원에서 고른 영화. 확실히 태교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영화로서 좋은 점수는 별로 주고 싶지 않더라. 원작에 나왔던 좋은 노래들도 빠진 게 몇 있고. (그나저나 저 포스터에 나온 배우는 주인공 아니더라. 뭐 임팩트는 꽤 있는 배역이지만)


굿모닝 프레지던트
개봉일 : 2009년 10월 22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다른 장진 영화 같으면 별 세개 정도는 줄 수도 있었겠지만… 장진 영화라기보단 장동건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거기에 장동건-고두심이 코미디에 어울리겠나, 하는 생각 포함) 별 반개만 깎았더랬다. 막상 보고나니 장동건의 코미디는 생각보다 괜찮고 고두심은 코미디 거의 안하더라-_- 장진 영화 특유의 판타지스러운 따땃함이 극대화된 영화라고 기억해두면 되려나.


시간여행자의 아내
개봉일 : 2009년 10월 28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결혼하니까 이런 영화도 보러다니는구나, 싶었던. 게다가 영화홍보프로그램에서 어찌나 틀어대주셨는지 영화 중반이 훌쩍 넘어가는데도 이미 봤던 장면이 막 나오는 거야-_- 결과적으로 결말까지도 TV에서 홀라당 알려주다시피 했다는. 영화홍보프로그램을 한동안 안보다가 결혼 이후 다시 보고 있는데 다시 끊어야 할라나 모르겠다.


청담보살
개봉일 : 2009년 11월 11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DVD로 봤음
솔직히 임창정 나온다길래 웃기기는 확실히 웃겨줄 거라고 기대했었더랬다. 이건 뭐 코미디도 아니고 “사람은 인물/조건 따지면서 사랑하면 안된다”는 식의 신파멜로-_- 우리나라 대충 만든 코미디 영화가 거의다 그렇듯 초반에 몰아쳐서 웃겨주고(그렇게 배꼽잡게 웃기지도 않는다) 후반부엔 웃음 나올 건덕지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솔로이스트
개봉일 : 2009년 11월 19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극장에서 봤음
생일날 보러갔더니 CGV에서 생일콤보라고 음료수+팝콘 큰 거 공짜로 주더라. (영화 시작하기 30분 전에 받았더니 그 사이에 마누라가 절반을 먹어버렸음-_- 앞으론 들어가기 직전에 받아야지) 생일인데 딱히 볼만한 영화도 없길래 그나마 음악이라도 좀 들을만 할까 하고 골랐는데 음악도 별로 안나오더라-_- 요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참 바쁘시구나, 하는 생각만 하다 나왔다.


마이마이신코이야기
개봉일 : 2009년 12월 10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한개반

극장에서 조조로 봤음
<여배우들>이나 <시크릿>이 더 땡기긴 했는데 마누라가 강력히 주장하고 조조시간대도 적당하고(다른 영화들은 아침 8시 상영 막 이럼) 태교 차원에서도 이게 나을 것 같아 선택한 영화. 볼 때는 재밌게 봤는데 지금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_- 특별히 클라이막스랄 것도 없고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 같음. (아 정말 이 영화 결말이 어떻게 됐었지?)


전우치
개봉일 : 2009년 12월 3일
개봉 당시 별점 : 별 두개반

극장에서 공짜표로 봤음
마누라 친구분이 메가박스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쿠폰인가를 줘서 12월31일에 데이트겸 봤음. <아바타>랑 이놈이랑 뭘 볼까 고민하다가 <아바타>는 나중에 3D로 보기로 하고 이놈을 선택. 안좋은 평도 많은 것 같던데 취향의 차이인지 몰라도 내가 본 최동훈 감독 영화 중에 <범죄의 재구성>보단 낫고 <타짜>랑은 비슷비슷함. (내가 두 영화를 그다지 대단하게 평가하지 않기도 하지만)

작년엔 “조조 무료”라는 무기로 영화를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아마 영화 제대로 챙겨보기는 힘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