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코스마

2008년 2월 26일

<시대의 영화음악실>을 운영하기 전부터 익히 들어서 알았던 영화음악가가 있는가 하면, 그 전에는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했으나 이제는 귀에 꽤 익숙해져버린 작곡가들도 여럿 있다. 그렇게 알게 된 작곡가 중 한 명이 이름도 복잡한 블라디미르 코스마라는 사람이다.
사실 “코스마”라는 성은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이브 몽땅의 유명한 샹송 “고엽”의 작곡가 조셉 코스마와 헷갈린 탓이고, 조셉 코스마의 아들이 바로 블라디미르 코스마라는 사실을 안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동안 쭉 조셉 코스마의 아들로 알려져있었는데, 사실은 아무 상관없단다) 어쨌거나 나에게 블라디미르 코스마란 이름은 <라붐>과 <유콜잇러브>의 주제음악을 만든 사람, 쉽게 연상지어버리면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영화의 음악만 단골로 만드는 사람 딱 그 수준밖에 안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의 음악은 장중하다거나 스케일이 큰 것과는 거리가 먼 탓인지 TV시리즈물이나 코미디영화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렇듯 귀에 익은듯한 멜로디를 쉽게 창조해내는 탓인지 그의 음악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친숙하게 들리는 곡들이 많다. 국내에 아마 블라디미르 코스마 베스트 앨범이 나와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구입해서 들어본다면 생각보다 많은 음악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