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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SIDH의 유럽여행 넷째날 / 베르사이유, 루브르

2003년 8월 23일

2003년 8월 13일 수요일.

호텔에서 주는 아침밥 먹을라구 일찍 일어났음.
(사실은 더워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다가 그냥 일어나버린 것임)


대충 이런 식사였음…(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비슷한 걸 찾아서 올리는 것으로 내가 실제로 먹은 음식과는 하등 상관없음)

아침 시작하는 7시반에 정확히 식당으로 가보니 몇명 없었음.
호텔에 손님이 적은가보다 했는데 (다음날 확인해보니) 사람들이 늦게 일어나는 탓이더만.

자기가 음식 갖다먹는 식이라 콘후레이크, 우유, 오렌지쥬스, 커피 이런 것들 갖다먹었음.
그냥 빵이랑 크르와상인가 하는 반달모양 빵은 기본제공.
독일빵보다 프랑스빵이 훨씬 부들부들하더만.
물은 프랑스 물이 (에비앙 생수도 마찬가지…) 워딘가 모르게 느글느글해서 꼭 기름 타놓은 것 같아 가급적 멀리 하고 오렌지 쥬스만 갖다 먹었는데
오렌지 쥬스도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좀 물을 많이 탄 것처럼 밍밍한 느낌이…
프랑스에서 마시는 종류로는 어째 영 재미를 못본 느낌이…

밥먹구 베르사이유 궁전을 향해 출발!
(사실 나는 베르사이유 궁전 가볼 시간에 파리 시내 구경이나 더 하자고 그랬는데…
형이 꼭 가봐야 된다며 끌고 갔음…
결론적으로 파리 시내 구경보다 베르사이유 구경이 더 낫더군…)
베르사이유 가는 기차를 타려면 오르세 박물관 쪽으로 가야된다길래 일단 지하철을 탔음.
지하철로 갈아타는 구역이 애매해서 (어차피 내리고 다시 탄다고 돈 더 내는 거 아니므로…) Assemblee Nationale 역에서 그냥 내렸음.
내린 김에 괜히 파리 국회 사진 몇방 찍고…(근데 국회에 이상한 그림들을 잔뜩 붙여놨어… 뭔지도 모르고 찍었음)
국회 앞을 지키는 경찰이 빤히 보는 가운데 무단횡단해서 길 건너갔음.


파리 국회 Assemblee Nationale
원래는 루이 14세의 딸인 부르봉 공작부인을 위해 지어진 부르봉 궁전 Palais Bourbon 인데 프랑스 혁명 이후 1830년부터 현재까지 파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 중… 그런데 솔직히 겉만 보고는 무슨 패션쇼랑 상관있는 곳인줄 착각하겠음. 파리라서 그런가??

오르세 박물관 근처에 있을 Musee D’Orsay 역을 찾을라고 지도를 활짝 펼쳐놓고 보고있는데
(본인은 쪼잔하여 지도를 착착 접어 보고있는 부분만 펼쳐서 보는데
형은 스케일이 커서 양팔 쫙 벌려 지도를 펼쳐놓고 봄)
왠 조깅하던 남자가 지나가다 말고 Can I help you? 라며 접근.

그럭저럭 고마와서 베르사이유 갈라구 그러는데 지하철 어디서 타냐… 그랬더니,
막 손짓으로 여기저기 가리키다가 하는 말 “저기 있어요”(한국말로)
아따 발음 미끈하게 잘 나오드만.
야 한국말 하시네요, 저희 한국사람인데요 라고 영어로 말했더니
끝까지 “저기 있어요, 있습니다” 만 반복하더군 -_-;
가만 보니 한국말로 지하철역 저기 있어요, 이라는 말을 하려는 거 같아서 “지하철”하구 갈쳐줬더니,
No No 하면서 한다는 말이 “기차철”
(나중에 보니 지하철이 아니고 기차가 맞긴 맞더라… Metro가 아니고 RER더라 이거지)
땡큐, 메르시 해줬더니 뭔가 더 하고싶은 말은 있는 것 같은데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Good Time in Paris~ 하구 손을 흔들며 가던 길로 계속 뛰어갔음.
아마도, 어디서 한국말 조금 배운 다음에 써먹고 싶어서 접근한 모양 -_-;
그래도 발음은 상당히 정확했음…


베르사이유로 가는 기차 (2층)

그 사람이 갈쳐준 곳으로 가봤더니, Musee D’Orsay 역은 맞는데 입구가 폐쇄되었더만-_-
오던 방향 반대로 짚어서 (조깅하던 아저씨가 저기로 가도 되고, 또 저기로 가도 된다고 알려줬음)
Invalides 역으로 가서 지하철 타는 곳으로 가봤더니 엇~ 2층 기차네…
(타기는 분명 지하에서 탔는데… 나중에 보니 기차였음… 그리고 바로 바깥으로 나가버리드만)
역무원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베르사이유 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고 탔더니 한국 여자 두 명이 이미 타고 있더만.
뭐… 라틴계로 보이는 왠 이쁜 여자가 다른 쪽에 앉아있길래 그 쪽에만 신경썼음.

한참을 기차로 달려서 (2층 기차 기분 묘하데~) Versailles-Rive Gauche 역에 도착.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일단 매점으로 가서 음료수부터 사고-_-
(관광지에서 파는 음료수는 비싸서 영)
베르사이유 궁까지 가려면 버스 타야 되나… 싶어서 버스정류장 쪽으로 갔더니
청소하던 흑인 한 명이 베르사이유 갈 거면 그냥 걸어가라고 손짓발짓으로 알려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과연, 걸어가니 얼마 안가서 베르사이유 궁전이 보이더만.
겁나게 크네~


일단 베르사이유 전체를 바라보면서 멀리서 크게 한 방 찍었음…


바짝 다가가서 한 방 더 찍었음… 주위에 시원시원하게 벗어제낀 여성들이 많았는데 사진을 줄여놓으니 감흥(?)이 좀 덜함… (이날 기온은 섭씨 34도로… 어제 낮기온보다 무려 6도나! 시원했음! 정말 시원했다니까!)
사진 왼쪽 구석에 보이는 흑인은 입구에서 태엽? 고무줄? 감아서 날리는 비행기를 파는 넘이었는데 그게 베르사이유와 무슨 상관이 있었을까나?


정문 통과해서 주건물들을 바라보며 다시 크게 한 방 찍었음…
사진 오른쪽에 나온 머리는 내 옆을 막 지나가던 형이 그만…



루이 14세의 기마상
광장의 한가운데에 떡 버티고 있는 루이 14세의 기마상을 바짝 다가가서 찍은 사진인데… 금짝이라도 발라놓을 것이지 좀 오래된 청동 느낌이 들어서 그리 멋있지는 않았음.


베르사이유 궁전의 왼쪽 익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오른쪽 익부지만… 궁전에서 내다보는 입장에서는 왼쪽임. (정확히 말하면 북쪽임) 뒤로 보이는 부분이 아마 18세기에 가브리엘이 증축한 북쪽 오페라 극장이 아닌가 생각됨. (들어가보질 못해서리…)


베르사이유 궁전 본관
오른쪽(북쪽)으로 좀 치우쳐서 찍은 사진임… (그러니까 왼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사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중앙이면서 본관이 되겠음) 본관 뒤가 바로 그 유명한 서쪽 테라스 – 거울의 방임.


베르사이유 One-Day Pass

대충 궁전 바깥을 둘러봤다는 판단 하에 이제는 궁전 안을 보려고 여기저기 들쑤셨음.
(줄선 곳은 많은데 어디서 표를 사야하는지는 도통 알 길이 없더군)
두어 군데 물어물어 지나가서 겨우 표 파는 데를 찾아가니 하루 왼종일 아무데나 맘대루 돌아보는 티켓이 20유로.
그 티켓 사고 팜플렛 몇 개 쥐고 (주요국가 말로 다 나와있는데 일본어도 있더만… 중국어도 없는데) 궁전 입장.
(참고로 그 One-Day 패스는 오후 2시 이후에는 안판다고 함… 뭐 당연한 건가)

들어가는 문이 가이드용, 비가이드용, 장애인용 뭐 숱하게 많은데
시간 많고 티켓 끊어놨다고 문마다 다 들어가봤음.
헤드셋, 라디오, 기타 여러가지 장비로 개인 안내방송을 해주는 장비를 돈 받고 대여해주던데
돈이 썩어나가나… 없이 그냥 돌았음.


C 게이트를 통해 들어간 거울의 방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거울의 방.(원래는 그냥 정원을 바라보는 테라스였는데 에두아르 망사르라는 건축가가 증축했음) C게이트를 통해서 들어갔더니 빨간 줄 안쪽에서 방만 구경하게 되어있음. (사진에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과 창문 쪽은 접근 불가… 다른 게이트로 들어가야함)


침실 / 침대
왕인지 왕자인지 왕비인지는 설명을 듣지 않아서 모르지만 하여튼 침실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침대가 되게 작고 좁고 높음… (궁전 안의 침대들이 다 이모양임… 더 높으면 높았지) 내 뒤에서 구경하던 한국 관광객이 한국말로 그러더군… “떨어지면 죽겄네!”


역시 여기도 어딘지도 모르면서 그냥 찍었음… 루이 14세의 흉상으로 보이는 석고상이 하나 있긴 한데 저게 루이 14세인지 15세인지 아니면 영 엉뚱한 놈 흉상인지도 모름… 설명해주는 장치를 안빌렸다니깐…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
거울의 방을 지나서 돌고 돌아서 (정말 코스가 삥삥 도는 코스였음) 건물 바깥으로 나오니 그 유명한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이 펼쳐짐… 겁나서 말도 안나옴… 사진만 보고는 뭐가 그리 겁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커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음… (옆의 사진은 정말 극히 일부)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
정원 옆의 인공연못… 양쪽에 두 개가 있음. 이렇게 커다란 연못과 앞의 정원이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의 도입부, 맛뵈기에 불과함… 아싸라비야~


맛뵈기 정원과 연못을 지나서 정원의 끝을 바라보며 크게 한 방 찍었음… 이제 좀 크기에 대해서 실감이 나실런지.


행여 실감이 나지 않으실 분을 위해서 앞에 보이던 분수 제끼고 좀더 크게 한 방 더 찍었음…


정원 관광용 마차
보시다시피 너무나 큰 정원이기에 전체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정원 안쪽에 궁전이 두 개 더 있음… 대트리아농 소트리아농 궁전이라고…) 이 마차를 타야한다고 함… One-Day Pass로 마차도 그냥 탈 수 있는데 귀찮아서 안탔음… 시간도 없고… (마차 타고 두 시간을 돌아야 한다나)


베르사이유 궁전 내부 벽화 (천정화)
정원은 그냥 둘러보기만 하고 그늘에서 좀 쉬다가… 다시 이번엔 B 게이트를 통해 궁전으로 입장. (그러니까 C게이트를 통해 들어갔을 때는 남쪽 건물부터 시작해 중앙본관으로 나왔으니… 이번엔 북쪽 건물부터 시작해서 중앙본관으로 가볼라고)
가던 길에 중간중간 천정에 그려진 그림이 너무 멋있어서 몇 장 찍어놨는데 크기를 줄여놓으니 별로 멋이 없어보이네…



B 게이트를 통해 들어간 거울의 방
역시 예상대로, 북쪽 건물을 통해 들어가니 거울의 방 정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 입구 한가운데에서 반대편 입구쪽을 바라보며 한 방 찍고,


거울의 방 창문으로 내다본 정원
원래 거울의 방 용도가 정원을 내다보는 테라스였기 때문에… 여기서 내다보는 정원 모습이 또 그렇게 죽인다고 해서 사진 찍으려구 줄서서 기다렸음. (사람들이 월매나 많이 서있던지…) 근데 역시 사이즈 줄여놓으니 생각보다 멋이 없네.


그냥 지나가던 방 창문으로 내다본 정원
거울의 방에서 내다본 것보다 차라리 이쪽이 더 멋있구먼… (일부만 보여서 그렇지)


전쟁의 방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하도 꼬불꼬불 들어가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엄청난 크기의 방 벽에 엄청난 크기의 그림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곳이었음. 방 이름에서 연상되듯 모두 전쟁에 관한 그림이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그림도 많았음. (찾아보니 잔다르크, 나폴레옹 뭐 그런 인물도 있던데…)


전쟁의 방에 있는 그림 중 하나
많이 찍었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고… 이 그림은 아마 나폴레옹인 것 같으니 알만한 전쟁 몇 개 중의 하나가 아니겠나 싶음. (워털루는 아니겄지?)

대략 점심시간이 되어 베르사이유 궁전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 대따시 큰 피자 한 조각 & 콜라 하나씩 사먹었음.
그것도 줄이 얼마나 섰는지… 한참 기다려서….
다 먹고 나서 A 게이트 쪽을 안가본 것 같아 가봤더니… B게이트를 통해서 이미 갔던 길을 입구만 다르게 해놓은 것이더만.
중간에 나와서 다시 주변 구경 좀 하고…
(형이 화장실에 잠깐 갔는데 여기서 말로만 듣던 “유료화장실”을 만났음… 입구에서 아줌마 한 명이 앉아서 입장객들에게 돈을 받고 있었음)
오후 2시쯤 베르사이유를 떠나서 다시 파리 시내로~
다시 2층 기차를 타고 가다가 Champ De Mars-Tour Eiffel 역에서 내림. (에펠탑을 좀 가까이서 보려고…)
기차에 깜박 모자를 놓고 내린 것 같아 거리에서 모자를 하나 샀음.
(동남아 쪽으로 보이는 – 잘못 봤을 수도 있음 – 상인이 모자를 직접 씌워줘가며 무척 친절하게 굴더군…)
7유로 줬는데… 조금 더 걸어갔더니 모자 값이 10유로 14유로 막 뛰더만. (에펠탑에 가까와질수록 튀는 물가라!)


아래에서 올려다 본 에펠탑
에펠탑에 올라갈 생각은 없었으므로… (형제가 모두 고소공포증 초기증상임) 아래에서 휙휙 둘러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고개 직각으로 제껴서 한 방 찍어봤음… 근데 사진을 보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


상드마르스 공원을 걷다가 뒤로 돌아서 찍은 에펠탑
에펠탑 앞에 펼쳐진 상드마르스 공원을 죽 걸어가다가… (주변에 무슨 인공위성 사진 같은 것을 세워놓고 있었는데 왜 거기에 있었는지는 모름…) 중간쯤에서 돌아본 에펠탑 모습이 또 괜찮아서 한 방 찍어봤음… 가로수 길도 멋있고…


육군사관학교 & 평화기념물(?)
파리 육군사관학교 앞에 떡 버티고 있는 조형물인데… 각 나라 말로 “평화”라는 글을 유리판과 기둥에 빽빽하게 써놓았음… 우리나라 말도 있나 찾아봤는데 있었음!


육군사관학교 앞에서 바라본 에펠탑
육군사관학교 앞에서 평화기념물, 상드마르스 공원, 에펠탑을 한눈에 바라보며 찍은 사진… 좋구만.


앵발리드 Des Invalides
육군사관학교에서 북동쪽으로 사정없이 꺾어서 올라가면 나오는 앵발리드… 17세기에 루이 14세의 명으로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요양소로서 건축되었는데, 현재는 군사박물관과 호텔 등으로 활용 중이라 함… 실내(지하)에는 나폴레옹 무덤이 있다는데 뭐 들어가볼 생각조차 안했으니까…

슬슬 낮이 되가면서 아침보다 더워지기 시작해 계속 생수를 사먹으며 갔음.
(이 날 사먹은 생수만도 몇 리터는 될 듯…)
앵발리드를 지나서 앵발리드 뒤로 보이는 로댕기념관 뭐 이 동네까지 걸어갔다가
로댕 박물관은 안가보고 그냥 Varrenne 역에서 지하철 탔음.
(로댕 박물관 근처에 있는 지하철 역이라고… 플랫폼 안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나 “입맞춤” 같은 조각품 짝퉁들을 모셔놨었음)


몽파르나스 타워

Montparnasse Bienvenue 역에서 내려서 잠시 나갈 길을 못찾고 헤매다가
(원래 목적지인 뤽상부르까지 가려면 갈아타거나 해야되는데 파리 지하철 갈아타는 노선이 하도 복잡해서… 그냥 지도상에서 멀지 않은 지하철 역에서 내려 걸어가려고 했는데 어디로 나가야 뤽상부르 쪽인지 몰라서 헤맨 것임)
겨우 바깥으로 나왔더니 왠 웅장한 건물이 우뚝 서있더군~
그것이 바로 209m 높이를 자랑하는 파리의 몽파르나스 타워가 아닌가~
그런데 솔직히 거기를 지나갈 때까지 그게 뭔지 몰랐음…
(몽파르나스… 많이 들어본 거 같다… 형제 둘이 그러구 있었음)
여기서부터 길 찾느라고 지도 펼쳐놓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근데 파리 남부쪽이 좀 번화스럽더만… 극장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현대적인 건축물도 많았음… 마치 서울의 강남을 보는 듯한…)
헤매다가 고몽이란 간판을 본 것 같은데 아마 고몽영화사였을지도…
아뭏든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뤽상부르까지 가는 동안에만 물을 두 통이나 사마셨음…
처음 한 통 살 때는 파리에 온 이래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었고…(편의점에서 에어컨 틀어놨더라… 다른 곳에서는 선풍기 바람조차 쐰 적이 없음. 34~40도인데도!!!)
거기도 편의점이라 물 500ml 한 병에 1유로… 싸게 판다 그랬는데…
뤽상부르 근처에 가니까 물값이 싸더만! 두 병에 0.8유로였음…
내가 돈 내려다가 너무 싸서 다시 물어봤는데도 두 병에 80상트 맞음…
형하고 나하고 우리 말로 “싸다”면서 무지하게 좋아했더니 점원까지 눈치까고 덩달아 Good Price 를 연발하더만…
어쨌거나 천신만고 끝에 뤽상부르 도착…





뤽상부르 공원과 궁전…

소르본 대학 앞에서 합주하던 학생들

뤽상부르 쭉 둘러보고 소르본대학 앞을 지나서
(대학 앞에 학생들이 주루룩 나와서 현악합주를 하더만… 왜 하는지는 나도 모름. 학생들이 아닐지도 모름-_-)
판테온을 바깥에서, 그것도 멀리서 한 번 쳐다보기만 한 후
어제 봐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함.
저녁먹기는 시간이 일러서 (5시경…) 종업원들이 우리가 들어가도 시큰둥함.
자리잡고 앉아서 메뉴를 받아갖고 보는데 뭐 아는 글자가 있어야지.
종업원 불러서 이거 뭐냐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더니
역시 이 녀석도 영어가 짧아서 설명에 애를 먹음-_-
손으로 막 모양을 그리면서 big fish… 어쩌구 하길래 생선이군… 하고 넘겼음.
다른 걸 또 가리키며 이거 뭐냐고 했더니 씨바스… 그러더만.
(순간적으로 욕하는줄 알고…)
씨바스가 뭐냐고 했더니 또 손으로 막 그리면서 big fish… 라고 함.
여기는 big fish 전문점인가…
암튼 그거 두개, 물 한병 시켰음. (파리식당은 물도 돈받아먹음)


루브르 박물관 입구인 유리피라미드 지하에서 본
나선형계단 (기둥은 통째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잠시 후에 식사가 나왔는데 생선요리 하나, 게요리 하나 였음 -_-;;;
도대체 게가 왜 big fish냐고…
워쨌거나 맛있게 먹었음.

밥먹었으니 심기일전하여 루브르로 출발.
루브르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6시 30분쯤 되었는데
보통 때 같으면 문닫을 시간이지만 수요일에는 밤 10시까지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왔지롱~
유리 피라미드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 표를 샀음.
(늦게 온 사람은 표값이 더 쌈… 아싸라비야)
형은 지난번 파리 구경왔을 때 두개 관 정도를 봤다고 해서
서로 헤어져서 각자 보고 9시50분에 입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함.
워디로 가야되나 잘 몰라서 일단 모나리자 간판 있는데로 갔음.
가는 중간중간에 안내도랑 뭐랑 있는데 무지하게 복잡해서 도대체 알아먹을 수가 없겠더만…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막 찍고 그랬음.
(나중에 보니 실내조명이 어두운 탓에 플래시 터진 사진은 막 번쩍거리고, 플래시 안터진 사진은 막 흔들리고 그랬음… 아까와라)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 특집





루브르 박물관 그리스 특집





루브르 박물관 명화 특집



루브르 박물관 건축물 특집


밀로의 비너스
처음 루브르박물관 들어가니까 대뜸 보이는 표지판이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 사진을 붙여놓고 “얘네들을 보시려면 이쪽으로…” 였음. (꼭 봐야할 작품이기도 하겠지만… 시간에 쫓겨서 이 두 작품 정도만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는 뜻) 그래서 나도 처음이고 하니 그 표지판만 따라서 쭐레쭐레 가다가… 중간중간에 길이 막 꼬이면 다 한번씩 들어가서 들여다보다가 표지판을 놓쳤음… 그래서 “밀로의 비너스”를 찾기 위해 루브르 궁전을 거의 반바퀴를 돌았다는… 마침내 찾아내서 한 방 찍었는데… 그날 루브르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 중 하나. (사이즈를 줄여놓으니 별로 잘나온 티는 나지 않음) 사람들이 차례대로 줄서서 한명씩 비너스를 배경으로 삼고 찍는데… 나만 혼자 줄서있다가 모델없이 찍었음.


모나리자
명화들이 죽 걸려있는 방을 한참 지나다보니 “이쪽으로 가시면 모나리자가 있습니다”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 두근거리는(야, 정말 두근거리더라니깐) 마음을 다잡고 가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국사람들 무지하게 많았음) 분명히 벽에 “사진찍지마시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는데 (다른데는 완전개방 아니면 기껏해야 ‘플래시를 터뜨리지 마시오’ 정도였는데… 모나리자는 뭐 이상한 그물로 보호막까지 쳐놓았었음) 한국사람들이 “야, 뭐 다들 찍네”라고 소리지르며 너도 나도 찍고 있었음… 그래서 나도 안면몰수하고 몇 방 찍었는데 앞에 사람들도 걸리적거리고 (그나마 키가 커서 뒤에서도 별 무리없이 보였다는 사실에 감사했던 몇 안되는 경우 중 하나…) 플래시도 죽이고 했더니 아무리 찍어도 흔들리고 잘 안나옴… 개중 잘 나온 사진 한장.

본 건 많은데 하도 바쁘게 돌아다녀서 뭘 봤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음. (흐리거나 말거나 사진 보니까 조금 생각이 나고…)
열라게 뛰다시피 걸어서 3시간 반만에 루브르 완전 주파.
(뭐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길따라 걷기만 한 셈이라고 봐도…)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 가야될 것 같아서 (아침에 호텔을 나온 이후로 그때까지 화장실을 한번도 안갔음… 원래 화장실 거의 안가기도 하지만 그렇게 물을 마셔댔음에도 수분이 거의 땀으로 증발한 모양) 주위를 찾아봤는데
아무리 봐도 화장실처럼 생긴 곳이 없었음.


피라미드 지하에서 바깥을 본 풍경

간혹 보이는 화장실이 우리들 상식처럼 생기지 않고 그냥 직원사무실처럼 평범한 문으로 되어있어서
이거 혹시 돈 내고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닐까(베르사이유 궁전이나 뭐 그런 곳들처럼) 싶어서 선뜻 문을 못열어보다가
어느 코너에선가 화장실 문이 빼꼼히 열려있길래 슬쩍 들어갔음.
(오호~ 돈 안내도 되는구나~)
볼 일 보고 손을 씻으려고 하니까 수도꼭지가 없고 그냥 손만 대면 물이 나오더만.
그런데 이 물이 멈추지를 않는거라!!
아무리 눌러보고 돌려봐도 물은 멈출 생각을 않고
씨붕 누가 들어와서 보면 어카지… 하다가 그냥 생까고 나가려는 순간
물이 멈췄음.
이게 아마 사람이 세면대 앞에서 물러나면 멈추는 모양.

처음에 나왔던 피라미드 아래 광장으로 나와보니 저쪽에 쇼핑몰 같은게 있길래
그거 구경하고 다시 피라미드 아래로 와서 계단으로 올라갈 생각으로 죽 걸어갔다가
다시 피라미드 쪽으로 오려고 하니까 경비원들이 출입을 막음.
이제 문닫을 시간이라 가면 안된다나…
우씨 그쪽으로 나가려고 그러는 거라고 할려고 했는데 말이 통해야지.
그냥 피라미드 아래쪽이 아닌 다른 쪽 출구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왔음.
멀리 나온 김에 루브르 야경 몇 개 찍은 뒤 피라미드 입구쪽으로 가서 형하고 접선.

다시 지하철 타고 샹제리제로 가서 샹제리제 밤길 구경도 하고
(어떤 옷가게 쇼윈도에서 실제 사람이 브레이크댄스 추는 퍼포먼스를 잠시 구경했음) 개선문 야경도 보고…
또 지하철 타고 가서 에펠탑 야경도 보고…
Pigalle 역으로 돌아오니 밤 11시.





파리 야경 특집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에펠탑)

파리에서 마지막 밤인데 그냥 잘 수 없다는 형의 강력한 주장에 힘입어
피갈리 역 앞에 있는 왠 레스토랑(100년도 넘었다고 써붙여놓은)에 들어가서 홍합탕(?)같은 요리하고 백포도주 시켰음.
우마 써먼 닮은 여종업원이 있었는데 주문을 되게 늦게 받더군. (밤늦게 일할라니 짜증나서 그런가…)
암튼 홍합탕 같은 그거… 홍합에다가 토마토-_- 따위를 넣고 끓여서 나온 건데
예상외로 토마토국물-_-이 시원해서… 잘 먹었음.
백포도주도 500ml 먹고 형것까지 뺏어먹고-_-;


Leon de Bruxelles의 홍합탕

나중에 서울 들어와서 찾아본 결과, 그 홍합탕 집 이름이 “Leon de Bruxelles”
(홈페이지 http://www.leon-de-bruxelles.com)이고
원래 (이름에서 연상되듯) 벨기에 음식점인데 파리에만 여러 분점이 있는 곳이었음… (샹제리제에 있는 곳이 유명하다더만!)
“파리에 가면 무얼 먹지” 뭐 그런 여행안내서에도 소개된 유명한 집이라고… 옆의 사진은 메뉴의 일부분!! (물론 내가 먹은 홍합탕)

홍합탕 먹다보니 12시가 넘어버렸길래
어차피 지금 가나 더 늦게 가나 문 열어달라고 벨 눌러야되니까
내친 김에 몽마르뜨까지 가보기로 함.
라이브쇼장 앞의 수많은 삐끼들을 제끼고 가다가다보니


물랑루즈

물랑루즈 극장이 떡 있더군.
명성에 비해서 별루 규모가 있다거나 대단해뵈진 않았지만… 그래도 물랑루즈 아닌감. 한 장 박고.
물랑루즈 앞의 왠 바에 퍼질러 앉아서 또 술 한 잔.
프랑스에 왔으니 꼬냑을 한 번 마셔보자… 그래서 레미마르탱 시켰음.
(한잔에 9유로-_-; 눈꼽만큼 주더군)
쫄딱쫄딱 아껴마시고 프랑스 맥주도 함 먹어보자 그래서 맥주 시켰더니
프랑스 맥주는 무슨 바밤바 맛이야… 왜 이리 고소한지.
암튼 그렇게 술먹고 얘기하고 그러다가 새벽 2시쯤엔가 호텔로 기어들어갔음…

그 다음 얘기는 다섯째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