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SIDH가족의 홍콩여행 – 넷째날~마지막날

원래 목적지는 마카오에 여행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른다는 세나도 광장이지만
호텔 셔틀버스만 이용하려는 짠돌이 여행객-_-인 우리 입장에서는 세나도 광장으로 바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을 리 없으니
광장 부근(가깝지는 않더라)에 있는 신트라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마카오 반도로 이동해야 했음.
가는 버스 안에서 신트라호텔에서 세나도 광장을 어떻게 가야하는지, 세나도 광장에서 어떻게 이동해야되는지 찾아보는데
구글맵이랑 안내책자를 같이 보면서 찾으니 뭔가 이해가 쉽게 되는 느낌.

중간에 바다를 건너는 긴 다리를 건너가는데
마카오 타워도 보이고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도 보이고 그러니 느낌이 좀 색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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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타이파 브릿지(원래 이름은 嘉樂庇總督大橋라는데… 흔히들 이렇게 부른다나)에서 바라본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사진은 http://www.dsat.gov.mo/에서 가져온 건데 저렇게 경사진 다리인 줄은 몰랐네.

버스로 20분 가량 달려서 신트라 호텔 앞에 내린 뒤 먼저 세나도광장부터 보기 위해 방향을 찾고 걸어감.
지도로 보면서 느껴졌던 거리감보다 광장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좀 멀게 느껴지긴 했는데
(중간에 혹시 놓친 거 아닌가 다시 찾아보기도 했음)
그래도 10여분 정도 걸어서 세나도 광장 도착.


세나도 광장. 사람이 많고 설치물도 많고 해서 탁 트인 광장 느낌은 안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 중인 트리인데 아직 미완성이라 주변만 지저분함.


세나도 광장 맞은편의 마카오 IACM. 찾아보니 시청 정도로 번역되는 모양.

아까 호텔 구경한다고 걸어다닌 것부터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마누라가 어디서 좀 앉아 쉬자고 말함.
(소윤이도 무턱대고 걸어다니기만 하니 짜증났는지 계속 얼마나 더 가냐고 물어보고)
가까운데 카페 같은 건 없고 하겐다즈였나?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그냥 거기 들어감.
소윤이는 아이스크림 하나 시켜주면서 입을 막고
마누라랑 나는 커피 한 잔으로 그냥 때움.

소윤이가 아이스크림에 푹 빠져있는 동안 (“~~에 푹 빠져있다”는 요즘 소윤이 말버릇임)
마누라한테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브리핑.
아까 지도에서 본 느낌보다 광장이 상당히 멀게 느껴진 탓에
내가 대충 그려준 여정에 대해 거기까진 마누라가 못 걸어갈 것 같다고 말함.
일단 가보다가 힘들면 마누라던 소윤이던 거기서 기다리고 나혼자 갈 데까지 가보기로 함.

아이스크림 먹고 조금 기분 좋아진 소윤이에게 “헬로키티” 가게에 갈 거라고 꼬셔서 다시 한번 짜증을 단속하고
(거짓말이 아니라 세나도 광장 부근에 진짜 헬로키티 가게가 있다고 했음)
광장 구경 ~ 육포거리 구경 ~ 성베드로성당 유적지 구경 코스를 타기 위해 출발.


세나도 광장 옆 길. 뭔가 고풍스러워서…

그런데 광장이 생각보다 작은 듯 금방 이런저런 갈래길이 나오길래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지만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인지 다시 한 번 지도를 꺼내봤더니
우리가 지도를 보며 생각했던 것보다 이 주변이 훨씬 작은 동네였음을 알게 됨.

1차 목적지였던 헬로키티 가게가 있는 골목은 이미 지나쳐버린 다음이고
어느새 광장 끄트머리까지 와서 우리 앞에 있는 노란 건물이 성 도미니크 성당이었음.
거리감각을 다시 추스려서 지도를 보니 이런 식이면 최종 목적지인 성 베드로 성당 유적까지 빠르면 10분 만에 갔다 올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
소윤이한테는 헬로키티 가게를 나중에 가겠노라 타일러놓고 다시 힘내서 출발.


세나도 광장 끝에 있는 성 도미니크 성당. 마카오 최초의 성당이라는데 불타버린 성베드로성당보다 안유명함-_- 내부는 시간이 늦어서 볼 수 없었음.

육포거리 안으로 들어가니 진한 육포냄새도 나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한국판)에 나왔다는 에그타르트 집도 보이고 그랬음.
육포만 파는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아몬드쿠키(얘도 마카오에서 유명하다고) 파는 집도 있었는데 전부 코이케이 베이커리. (5호점 8호점 이런 식이었음)
생각해보니 호텔에서도 코이케이 베이커리 상호를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육포거리


육포거리 끄트머리에서 성 베드로 성당이 보인다.

마침내 성 베드로 성당 유적 앞에 도착했는데 소윤이 짜증이 폭발.
아마 높은 계단이 있는 걸 보고 저기까지 걸어올라가자고 할 줄 알았던 모양.
(솔직히 올라가볼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닌데)
못 올라간다고 막 짜증을 부리길래 오랜만에 번쩍 안아줬더니 거짓말처럼 짜증이 사라지고 밝게 웃기까지 함.
오래 걷느라 힘들었는데 안아주니까 금방 그걸 잊어버리는 걸 보니 역시 애는 애구나.
계단 아래에서 유적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고 좀 쉬면서 소윤이가 기운차리길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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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왔으면 역시 성 베드로 성당~ 지금은 화재로 저렇게 앞문만 남아있는 상태지만 그래서인지 유명하기는 엄청 유명함.

대충 구경했으니 이제 광장으로 돌아가서 헬로키티 가게도 들르고 밥도 먹을 계획으로
돌아서서 내려가는데 왠 호객꾼이 아몬드쿠키를 맛보기로 조금씩 나눠줌.
얼결에 받아서 하나씩 먹어봤는데 오 이게 맛이 괜찮음.
자동으로 눈 앞에 있는 코이케이 베이커리로 들어갔더니 그 안에도 맛보기 쿠키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이것저것 먹으면서 (소윤이도 먹여가며) 맛을 보는데 처음 길거리에서 준 것만큼 맛있는 게 없음.
…그런데 길거리에서 준 그 쿠키가 뭔지를 모르겠는 거라.
이것저것 들춰보다가 비슷해보이는 쿠키 한 봉지 구매.

그러구 내려오다가 육포거리에서 시식용으로 육포 잘라주는 아저씨가 있어서
한 입 얻어먹은 김에 또 육포 한 장 구매.
그런데 생각보다 한 장이 많아서… 오늘 다 먹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음.
(육포는 국내로 반입이 안되는 물건이라 구입하면 무조건 다 먹고 귀국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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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문 세나도 광장

광장으로 내려와서 헬로키티 가게를 찾아보니 골목길에서 쉽게 찾긴 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작은 가게로, 기념품 같은 걸 파는 곳은 아니고 헬로키티가 그려진 디저트를 파는 가게였음.
그래도 이거 하나 바라보고 긴 여정을 함께 한 소윤이-_-한테 뭔가 하나 사주긴 해야겠어서
제일 싼 마카롱(헬로키티가 그려진 것 말고는 딱히 뭐 없는데, 28홍콩달러나 함… 4000원 정도?) 하나 골라서 사줌.

그 다음엔 저녁을 먹어야 하니 세나도 광장의 완탕면 맛집이라는 윙치케이를 찾아서.
(어째 완탕면 집만 찾아다니는 것 같은데?)
유명한 집으로 워낙 소문이 나서 줄서서 먹어야 되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사람이 많긴 해도 줄 설 정도는 아니었는지 바로 안으로 안내해줌.
그 대신 일반 테이블이 아니라 1층과 2층 사이의 계단참에 테이블이 있었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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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경험이라 사진으로 찍어놔봤음.

저녁을 먹은 다음 목적지는 시내의 호텔들.
아까 신트라호텔에서 광장까지 걸어온 거리만큼 다시 걸어가서~ 다시 신트라호텔에서 그랜드리스보아 호텔까지 찾아가야되므로 좀 많이 걸어야 됨.
또 걷기 시작하니 소윤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걸어가야 되냐고 슬슬 짜증에 발동을 걸기 시작함.
뭔가 주의를 돌리려고 마침 바닥 보도블럭에 이런저런 그림조각이 새겨져 있길래 (해, 달, 별, 문어-_-, 해마, 범선 뭐 이런 모양들이었음)
소윤이가 이건 뭘까? 저건 뭘까? 하면서 걸어가니 애도 거기에 흥미가 생겨서 한참을 별 말 없이 걸어갔음.
그 덕분인지 목적지였던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까지 금방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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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이렇게 생겼음. (사진은 shutterstock.com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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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영화 <도둑들>에도 나온 곳이고 “스탠리 호”라는 갑부가 소유주라고 함. 호텔 로비에는 이 사람의 컬렉션(?)이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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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로비에 있는 조각품인데 만리장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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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로비에 있는 조각품인데 이건 금(!)으로 만든 용(+배). 크기는 한 2미터 정도 됐을라나. (돈이 얼마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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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리스보아 호텔 옆의 싼티나는-_- 조명의 건물인데 카지노나 클럽으로 추측됨.

마누라가 좀 힘들어해서 그만 돌아갈 거냐고 물어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윈호텔 분수쇼는 보고 가자고 함.
큰 길만 한 번 건너면 될 거 같아서 그럼 가보자고 했는데
이 큰 길이 생각보다 큰 길인데다 횡단보도가 없이 지하도로만 연결되어있었음.
생각보다 멀다고 투덜투덜하며 윈호텔에 도착해보니 분수쇼가 방금 끝났음.
다음 분수쇼가 15분 뒤인가? 30분 뒤인가?
일단 계단에 주저앉아 기다리면서 15분 뒤에 시작 안하면 그냥 가자고 했는데
다행히 15분 뒤에 분수쇼 시작.
… 뭐 볼 만은 했는데 워낙 힘들게 와서 그런지 좀 짧은 느낌도 들면서 살짝 아쉬웠음.
죽치고 앉아서 두세 번 봤으면 모르겠는데 그러기엔 시간도 많이 늦고 해서 그냥 철수.
드디어 소윤이 소원대로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 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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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호텔 앞에서 분수쇼 기다리다가 찍어본 마카오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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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분수쇼 기다리다 찍어본 마카오-타이파 브릿지. 확실히 경사가 보이긴 보이네.

아까 셔틀버스 내렸던 신트라호텔 앞으로 갔더니 마침 우리가 탈 시티오브드림 셔틀버스가 대기 중이었음.
빨리 탄 편이라 소윤이가 좋아하는 맨 앞 자리에 얼른 앉았더니
나중에 올라탄 버스기사가 소윤이를 가리키며 뭐라고 안된다는 손짓을 하는 걸 봐선
앞자리가 좀 높은데 막아주는 공간이 부족해서 아이는 위험하다는 뜻 같았음.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소윤이한테 여기 앉으면 안되나보다고 얘기해주고 뒷자리로 옮겼음. (애는 또 삐지고)

셔틀버스가 시티오브드림 호텔에 도착해서 내리고 보니 이제 우리 호텔로 또 찾아가야 됨.
지하로 어떻게 가는 길이 있나 찾아보려다가 그냥 정직하게 바깥으로 나와서 횡단보도 건너서 찾아갔음.
마누라나 소윤이는 시간도 늦고 지쳐서 그냥 방에 들어가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나는 타이파 지역 야경도 구경하고 호텔 구경도 더 하고 싶어서 방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나오기로 했음.
마누라가 나갈 거면 아까 먹었던 에그타르트도 좀 사오고-_- 아까 사온 육포랑 같이 먹게 맥주도 좀 사오라고 주문.
근데 맥주를 어디서 사지?
마카오 시내에서도 마누라가 편의점 같은 게 있는지 계속 둘러보며 찾았는데 콧배기도 보이지 않았음.
게다가 여긴 호텔인데 맥주 같은 거 파는 마트/편의점 이런 게 있으려나? 콘도도 아니고.
마누라가 점심 먹었던 푸드코트에서 음료 파는 코너 있던데 거기서 파는지 한 번 물어나 보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먼저 소윤이 씻긴 다음에 마누라 씻는 사이에 소윤이 옷 갈아입혀서 놔두고 방을 나섰음.
(호텔 TV에서 KBS위성채널이 잡히던데,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를 틀어줬더니 소윤이가 아주 몰입해서 보고 있느라 내가 나가는데 신경도 안쓰고 있었음. 아빠 나간다고 하니 그제야 갔다오라고는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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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코타이 센트럴 호텔의 야경. 저 건물은 아마 콘래드 호텔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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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파 야경. 저기는 아직 짓고있는 호텔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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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 호텔 야경. 이 녀석이 제일 찍을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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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코타이 센트럴 – 홀리데이 인 호텔 입구. 건너편은 시티 오브 드림즈 크라운 호텔.

낮에 헤매던 길을 다시 돌아다녀보니
낮에는 사람들이 뭐랄까 비즈니스 때문에 돌아다닌다는 느낌이 좀 있었는데 (정장 입은 사람들도 많았고)
밤이 되니까 젊은 관광객들이 구경다닌다는 느낌이 좀더 많았음.
혼자 나온 김에 카지노 가서 만원만 쓰고 와볼까? 싶었는데
그러기엔 많이 늦은 것 같아서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기 전에 먼저 에그타르트부터 사러 갔음.

아까 샀던 그 가게에 가서 에그타르트 5개만 달라고 했더니
가게 아줌마 왈 6개가 한 상자니까 6개 사시면 어떠냐고 함.
뭐 상관없을 거 같아서 오케이 하고 혹시 한 상자 사면 조금 할인이 있나 싶어서 (원래 여섯 개면 60달러인 건 아니까)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한국말로 “육십”이라고 정확히 말씀해주심.
이상하다 난 영어만 썼는데?
그래도 오나가나 중국사람으로만 오해받다가 한국사람 취급해주니 고맙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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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 호텔 내 에그타르트 가게 Lord Stow. 마카오에서는 에그타르트로 꽤 유명한 가게인데 본점은 아마도 타이파 빌리지에 있는 걸로. (사진은 lordstow.com에서 가져옴)

에그타르트 샀으니 이제 맥주를 사자.
마누라 말대로 푸드코트를 가봤더니 맥주를 팔긴 파는데 메뉴에 병맥주 밖에 없었음.
다른 데서 팔만한 곳이 있나 싶어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편의점이나 마트 같은 건 당연히 없고
누가 이 호텔 기념품샵에서 맥주를 샀다길래 혹시나 싶어 가봤더니
기념품샵에서 맥주를 팔긴 파는데 (왜…?) 여기도 다 병맥이고 가격은 푸드코트보다 훨씬 비쌈.
그냥 병맥이라도 사자 싶어서 다시 푸드코트로 올라갔더니
그 사이에 닫을 시간이 됐는지 정리하고 있음. (아 놔…)
게다가 생각해보니 병맥주는 사봤자 병따개가 없잖아.
에이 관두자 생각은 드는데 뭔가 미련이 남아서 계속 가게를 쳐다보고 있자니
정리하는 직원이 냉장고를 여는데 아래에 하이네켄 캔맥주상자가 보임.
어 뭔가 다급해져서 직원 불러서 지금 장사 끝난 거냐 살 수 없냐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워낙 다급해서) 물어봤더니
직원이 생각보다 쿨하게 오케이 말씀하시라 그래서 캔맥주 2개 주문해서 사는데 성공.
(내 옆에서 역시 가게 끝난 줄 알고 눈치보던 한 커플도 뒤따라 금방 캔맥주 사더라)

목표 달성하고 유유히 돌아와서 나도 샤워하고
육포에 맥주 까서 신나게 먹었으나 (에그타르트는 내일 아침용으로 남겨둠) 역시나 많아서 다 못먹고
내일 일찍 일어나기 위해 (많이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불끄고 TV끄고 취침.

…하고 다음날 번쩍 일어난 시간이 대충 아침 7시?

9시 전에 체크인하고 터미널 가는 셔틀버스를 타야해서 뭔가 급한 마음에 서둘러 씻고 짐 챙기고
아침식사는 어제 사놓은 에그타르트와 먹다 남긴 육포로 때우고
부랴부랴 준비를 끝내니 시간이 8시30분쯤.
체크아웃하러 가자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데
소윤이가 어제 드림웍스 캐릭터 있던 로비에서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마누라만 먼저 체크아웃하러 가고 나는 소윤이 사진 찍어주러 로비로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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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떠나기 전에 기념사진~

체크아웃 마치고 밖으로 나가 터미널 가는 셔틀버스 타는 위치를 먼저 확인해둔 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는 것 같아 호텔 주변을 좀 여유있게 둘러보려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음.
하여튼 여행만 가면 비를 만나는 건 우리 가족의 징크스 중 하나. (이번엔 안맞는다 했더니…)


호텔 구경하며 찍어본 내부사진. 물이 글자 모양을 만들면서 떨어지는데 자세히 보면 중심(中心)이라는 한자가 보일 수도.



호텔 구경하며 찍어본 다른 내부 사진들.

호텔 구경하다가 9시 조금 전에 셔틀버스 타러 나와서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금방 오질 않음.
한 10여분 넘게 기다렸더니 겨우 1대 도착. 이제 페리 터미널로 출발~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보다 조금 빠른 정도였는데
이번에도 줄서는 운이 개판이라-_- 우리 앞에 서있던 가족들이 수속하는데 한참이 걸림.
9시30분은 옛날에 넘었고 40분 50분이 돼가는 판인데 우리 차례가 될 조짐이 없음.
그러구 있는데 빈 창구에서 직원이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해서 겨우 수속 시작.
다행히 9시30분 넘었으니 못탑니다! 이런 소리는 안하더라.
이것저것 수속을 하더니 이번엔 가방을 실을 거냐고 물어봄.
오케이 하고 캐리어 2개를 넘겨주니 비행기에서 수하물 딱지 붙이듯 이것저것 막 붙이더니
이 짐은 홍콩에서 찾지 말고 인천공항 가서 찾으라고 페리 티켓에 딱지 하나 따로 붙여줌.
오 이거 사전조사할 때 보긴 봤는데 진짜 되는 거구나.
(사실 수속하는 데스크에 짐 실을 수 있는 항공사 리스트가 붙어있었는데, 제주항공이 없어서 안될 걸로 알았음)
속으로 이게 무사히 인천으로 오려나 조금 불안한 마음을 안은 채 30분 뒤에나 출발할 페리를 기다리러 안으로 들어감.
간단한 출국수속을 하고 대기실에 앉았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음.
…아침에 그냥 일찍 와서 티켓 샀어도 자리가 없을 정도는 아니었겠다 싶었음.
(그래도 미리 사놓는게 속은 편하지)

그런데 기다리면서 페리 티켓을 보니 좌석번호가 이상함.
식구니까 A,B,C 대충 이런 연속번호가 나와야 되는데 F,H,K 이런 식으로 다 떨어진 번호임.
야 무슨 좌석이 이따위지? 좌석이 아닌가? 좌석이 맞으면 소윤이 혼자 어떻게 가지? 이러면서 마누라랑 엄청 걱정함.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 없는 걸로 봐선 대충 빈 자리에 앉아도 될 것도 같고.

10시20분 정도 되니까 페리 타는 곳 문이 열려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동.
그런데 배 타는 곳 앞에서 한국사람 일행이 “아이고 이 배가 아니라네” 운운 하면서 뒤로 돌아가는 모습을 봄.
똑같이 10시30분 출발하는 페리가 하나는 홍콩공항으로 가고 하나는 홍콩터미널(셩완)로 가는데
“비행기 못타는 거 아니냐” 운운 하시는 걸로 봐선 공항으로 가야되는 배를 타야되는데 터미널로 가는 티켓을 잘못 사신 것 같았음.
내가 저렇게 될까봐 얼마나 신경쓰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배에 올라 좌석을 확인해보니
이게 맨 앞자리(일찍 온 건가벼)를 배정받다보니 번호가 떨어져서 그렇지 사실은 이어진 좌석이 맞았음.
다만 한 자리는 떨어진 자리였는데 다행히 우리 옆 자리 손님이 양보해주셔서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았음.
소윤이는 이번에도 창가가 아니라고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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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자리를 배정받은 것임. (사진은 barcaferry.com에서 가져옴)

그렇게 배가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올 때와 달리 (비가 와서 그런지) 파도도 크고 배가 울렁거리는 것도 심함.
마누라가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좀 이상하다며 배 앞자리보단 뒤가 낫겠다고 뒤로 자리를 옮김.
(기다릴 때 예상대로 절반 이상 자리가 비어있었음)
소윤이도 멀미하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 물어보는데 괜찮다고 함.
그래도 혹시 모르니 창가로 자리 옮겨보자고 꼬셔서 창가 뒷자리로 자리 옮김.
창가긴 한데… 뭐 바다 밖에 볼 거 없지 뭐.

마카오 가기 전부터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마카오에서 홍콩섬으로 가는 페리나, 홍콩공항으로 가는 페리나,
거리로만 보면 홍콩공항으로 가는 페리가 절반 가까이 짧은 거리인데
걸리는 시간은 똑같이 1시간 정도라고 되어있어서 좀 이해가 안갔었는데
과연 한 40여분 만에 공항 근처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옴.
그런데 항구가 혼잡해서 차례를 기다리느라 대기 중이니 배 안에서 기다려달라고 함.
공항이 뻔히 보이는데 기다려봐야 금방이겠지 빨리 도착했네 룰루 하고 있었더니
거의 20분을 기다림 -_-;;;;;;
이래서 1시간 걸린다는 거였냐 -_-;;;;;;;

어쨌든 홍콩공항 도착.
이번엔 제주항공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 환승창구에서 제주항공 데스크를 찾아야 되는데
20여개의 데스크 중에 제주항공이 안보임. -_-;;;;
다른 항공사는 다 보이는데 제주항공만 안보임. -_-;;;;
제주항공은 뭔가 다른 절차가 있나? 여기서 체크인 없이 그냥 들어가면 되나? 사전정보에는 그런 말 없었는데?
엄청 당황해서 여기저기 뒤져보는데 마누라가 여러 항공사 사이에 껴있는 제주항공 데스크를 찾음.
그게 당황하면 잘 안보이기도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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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면 딱 이런 카운터가 나옴. (사진은 turbojet.com.hk에서 가져옴)

여기서도 줄서는 운이 개판이라 우리 앞 사람들 한참 기다려서 체크인함.
수하물 딱지 확인하더니 인천공항에서 찾으라고 해서 조금 더 안심하고
페리티켓에서 공항이용료 환불받으라고 리펀드쿠폰을 두 개 줌.
아이 것까지 세 개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안준다나… (사실은 잘 못 알아들었음. 직원이 쓰는 영어가 이상해)
하여튼 쿠폰을 가지고 나가는 길 도중에 있는 창구로 갔더니 240달러 환불해 줌.
돈 받아서 계속 가다보니 바로 비행기 타는 게이트 나오고 주위에 아무 것도 없음.
어라? 면세점도 있고 뭐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밥도 안먹었는데?
일단 제주항공 비행기 타는 위치는 확인했으니 거기서 면세점+푸드코트를 찾아 출발.
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보니 위층에 있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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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공항 1터미널. (사진은 gettyimages.fi에서 가져옴)

시간이 여유있는 편이라 일단 식당에서 밥부터 먹고
면세점 구경하며 공항을 여유있게 돌아다니다가
커피 한 잔씩 뽑아서 1시30분쯤 게이트로 내려가다가 소윤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마누라랑 소윤이는 화장실 가고 나혼자 게이트 앞에 앉아있을라는데
갑자기 방송으로 1시55분 제주항공 비행기 탑승을 마감한다는 방송이 나옴.
딱 보니 한 스무 명 정도 줄서있던데 지금 탑승수속하는 게 마지막이라는 이야기.
부랴부랴 마누라 가방+소윤이 가방까지 내가 들쳐메고 마누라 커피까지 내가 원샷으로 마셔버린 뒤 줄 끄트머리에 합류.
그런데 화장실에 방금 간 사람들이라 줄이 점점 줄어드는데도 올 생각을 안함.
뒤늦게 방송 듣고 온 사람들한테 순서 양보하면서 기다렸는데도 다 들어갈 때까지 이 사람들이 안옴.
수속하는 직원에게 짧은 영어로 지금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안왔다고 설명했더니 몇 명이 더 올 거냐고 물어봄.
2명이라고 했더니 딱히 다른 말 없이 기다려주는데 신경 엄청 쓰임.
조금 더 기다렸더니 화장실 방향에서 마누라와 소윤이가 오다가 나를 보고 급히 뛰어옴.
그렇게 겨우 꼴찌로 비행기 탑승용 버스에 탔…을 줄 알았는데 버스가 금방 출발 안하더니
한 5분 더 기다려서 커플 하나 더 태우고나서야 출발.

비행기는 일찍 체크인한 탓인지 거의 맨앞자리(3번이었던가?)여서 소윤이가 맨뒷자리 아니라고 좋아함.
(나는 승무원들이 너무 가까와서 부담스럽던데…)
아무튼 지루한 3시간반의 비행시간을 겨우 버텨서 인천공항 도착.
앞좌석이라서 빨리 나갈 수 있어서 좋더군.

입국수속 마치고 짐 찾는 곳으로 가서 기다리다보니 우리 캐리어가 무사히 하나씩 나타남.
(이번에도 나는 먼 산 보고 있는데 소윤이가 먼저 찾음-_-)
영상 30도 날씨에서 갑자기 영하권 날씨로 넘어온 관계로 (아직 실내라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일단 캐리어에서 겨울옷들부터 꺼내서 중무장하고
공항에서 오랜만에 한식으로 ㅠㅠ 저녁 먹고 공항철도 타고 집으로 출발~

가면서 나나 마누라나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았는데
소윤이는 밥을 먹으면 기운이 펄펄 나는 아이라 그런지 졸지도 않고 계속 지금 무슨 역에 도착했고 이제 몇정거장 남았다고 중계방송을 해댐.
언젠가 미술심리치료 하시는 분이 소윤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얘는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하네요” 라더니 말은 진짜 많으심.
어쨌든 서울역 도착해서 거기서 다시 택시 타고 집에 도착~
여행 끝~

4박5일이라는 꽤 긴 기간을 잡고 다녀온 여행이긴 한데
이동시간 빼고 (중간에 마카오 이동 포함) 이것저것 하니 생각보다 많이 보고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걸 보고 올 수는 없으니까,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 생각하기로.
또 홍콩을 갈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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