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SIDH의 유럽여행 셋째날 / 파리

2003년 8월 12일 화요일.

새벽기차를 타야하는 관계로 새벽5시에 번쩍 일어났음.
씻기 좋아하는 형은 그 틈에도 샤워하고
나는 세수만 하고 집을 나섰음.

아 말 나온 김에 생각나서 쓰는데
독일변기… 처음에 정말 적응 안됐음.
일단 작아서 서서 소변보기 어려움! (앉아서 싸야함)
앉아보면 이게 또 무지 높아서 겨우 바닥에 발이 닿을 정도!
높은 대신 구멍은 낮아서 떨어질때(뭐가…-_-?) 물이 많이 튐!


함부르크 중앙역…

기차 타러 함부르크 중앙역으로 갔음.
여기도 개찰구 이런 거 없음-_-;
기차 타고 가다보면 승무원이 표검사를 한다고 함.
고속전철 ICE는 아니고 좀 떨어지는 IC를 탔음.
쾰른까지 4시간… 거기서 파리행 갈아타고 또 4시간.
기차 타서 그냥 잤음. (아침 잠도 모자라고…)
근데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확히 느낀 건데
분명히 유럽 넘들이 한국인들보다 덩치도 크고 그럴텐데
유럽 기차가 더 좁음… 앉으면 다리를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영 불편했음…
저 덩치큰 독일넘들은 오또케 이 좁은 좌석에 앉아서 그 장거리를 달린단 말인가?

독일 기차에서 한가지 특이했던 점.
거기는 좌석번호 옆에 예약상황을 붙여놨음.
예를 들면 우리 자리 같은 경우 좌석번호 옆에 [함부르크-쾰른]이라고 붙여놨음.
안붙여놓은 좌석은 예약안된 좌석이므로 아무나 앉아서 가도 됨.
우리 자리도 쾰른 이후에는 예약이 안되어있으니 아무나 앉으면 됨.
그거 편하더라구.

기차타고 가며 창밖을 보니 산도 없고 그냥 널찍~한 평야만 있음.
결론 -> 볼게 없음. 심심함.
가끔 풍력발전기 돌아가는거 나타나고
풀뜯어먹는 젖소나 나타나면 모를까… 별로 창밖을 보는 재미없었음.
중간에 아침 대신 싸온 샌드위치 하나씩 까먹고
아침 9시 50분 경에 쾰른 도착.




쾰른 대성당… 하도 커서 부분부분 나눠서 찍었음

파리행 기차가 오기 전 20분 안에 쾰른 대성당을 보고 오려고 다다다닥 뛰어갔음.
근데 뭐… 역 앞에 바로 있더만. 괜히 뛰었음…
가까이 가서 찬찬히 볼 생각은 못하고 사진만 몇방 찍고 도로 플랫폼으로 올라왔음.
파리 여행가려는 사람들로 북실북실한 플랫폼에 파리행 열차가 도착~
Thalis 라고 프랑스 기차라고 함. (TGV,유로스타보다 떨어지는…)

유럽에 가보니 차량번호가 지멋대로라서 (어떤건 2호 3호… 어떤건 258호 257호… 이런 식)
플랫폼에 보면 이번에 오는 차는 몇호차 몇호차고 그게 A표시 옆에 서는지 B표시 옆에 서는지 그림으로 그려놨음…
그거 보고 아 우리가 몇호차 몇번 좌석이니까 여기쯤 서있으면 되는구나… 하고 서있었는데…
이노무 프랑스열차가 꺼꾸로 왔음 -_-;
(쉽게 말하자면 1호차가 맨앞으로 온게 아니라 10호차가 맨앞으로 온 경우)
덕분에 맨 뒤에 서있다가 맨 앞으로 졸라게 달렸음-_-;1

프랑스 기차는 예약상황 안붙여놨음.
좌석도 이상해서… 보통 좌석을 뒤로 제끼는게 정상인데 이노무 좌석은 앞으로 땡겨짐.
무슨 말이냐 하면… (아…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해야되는데) 등받이를 뒤로 제끼는게 아니라 엉덩이받이?가 앞으로 땡겨짐.
어쨌거나 몸은 뒤로 제껴지니까… 근데 뭔가 찝찝함.

객차 안에 일단의 미국넘들이 탔는데…
어떻게 미국넘들인지 알았냐 하면… (형 말에 따르면 미국넘들은 티를 낸다고 함) 일단 영어를 쓰고-_- 옷도 다른 유럽사람들에 비해 편안~하게 입은 것들이 졸라 시끄럽게 떠듬.
프랑스 인간들 영어 못한다 못한다 하더니 기차 안내방송이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음.
“레이디스 앤 젠틀멘, 구트모닝”

어쨌거나 기차 출발.
기차 안에서 파리 지도랑 여행안내책자(독일어로 된-_-)를 보면서 2박3일간 빡씨게 돌아볼 계획을 세움.
중간에 벨기에 거쳐서 파리로 입성한 시각이 오후 2시쯤.
점심 대신 역시 싸온 샌드위치 하나씩 먹은 상태로 기차에서 내렸음.
헉!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확 느껴지는 열기!!!
38도라더니 확실히 공기가 달랐음. 살갗이 후끈후끈하는게…

일단 예약한 호텔(호텔은 무슨… 별두개짜리임… 여관급)이 있는 Pigalle 역(지하철)까지 가기로 함.
지도를 착 펼쳐보니 현재 위치인 파리북부역에서 걸어가도 될만한 거리길래 걸어가기로 결정함.
…판단 미스였음. 거리는 걸어갈만 했는데 날씨가 걸어갈만하지 않았음.
그래도 생각보다 가까와 오래 고생하지 않고 도착.
쬐끄만게 그래도 그랜드호텔이라고 써붙여놨더만. (Grand Hotel de Blanche 였던가…)
데스크로 가봤더니 이뿌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봉쥬르 하더만.
확실히 뼈마디 굵은 독일여자들보다 프랑스 여자들이 목소리도 낭낭하고 이쁘더라.
예약된 바우처 보여주니까 여자애가 열쇠를 주고 파리 지도를 또 하나 줬음.
본 호텔은 Pigalle 역과 St-Georges 역 어디서 오셔도 가까우나 현재 St-Georges 역은 공사중인 관계로 이용하실 수 없으니 Pigalle 역에서 내려서 오세요~ 라는 설명을 해줬음.
솔직히 설명은 못알아듣고 지도에 Pigalle 역 동그라미, St-Georges 역 볼펜 죽죽, 그거 보고 눈치로 깠음.
알아들은 거 있긴 있음. 아침식사는 7시반부터 9시까지 저쪽 방에서 제공되고(아침식사는 방값에 포함) 호텔 문은 밤 12시에 잠그는데 문 오른쪽에 있는 벨을 누르면 사람이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고 설명해줬음.
…이때까지는 프랑스 사람 영어 잘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방에 가보니 책상 하나 의자 두개 침대 두개 욕실. 끝.
창밖엔 공사중인 건물이 떡하니 서있고…
짐 풀어놓고 옷차림도 좀 가볍게 한 뒤 호텔을 나섰음.
호텔문을 나오는데 아까 그 이뿌장한 여자애가 쫓아나와서 키를 맡겨놓고 가라고 함.
(아까 이 얘기를 했는데 우리 형제가 못들은 건지도 -_-;;)
아뭏든 키를 주면서 Pigalle 역을 어떻게 가냐고 물었더니 쭉 가서 오른쪽으로 돌라고 함. (이것도 알아들었음. 물론 손짓보고-_-)

Pigalle 역 앞에 도착했는데 왠 넘들이 우르르 몰려와 막 말을 걸기 시작.
뭐라고 하는지 관심도 없고 이런데서 외국인한테 집적대는 것들이 뭐 좋은 소리 할 것 같지도 않아 대꾸도 안하고 뿌리치고 갔음.
가는데 뒤에서 막 부르더군. “니하오~ 니하오~”
…짱께 취급을 받다니…


이것이 3일 자유이용권(비짓패스)

Pigalle 역에 가서 표파는 흑인아가씨에게 (프랑스에 흑인 많더만) 3일간 쓸 지하철자유이용권(비짓패스…라고 하던가)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이 아가씨, 대꾸도 없이 유리창에 붙여놓은 승차권 가격표만 손가락으로 탕탕 침.
(후에 차분히 관찰해본 결과 프랑스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상당히 곤란해한다는 결론에 도달…)
가격표를 보니 1~3구간 비짓패스가 3일에 18유론가 그렇고…
1~5구간 패스가 34유론가 그렇던데…
베르사이유 갈 거라고 그랬더니… 또 말없이 1~5구간 거를 손가락으로 탕탕 쳐줌.
34유로면 얼마여… 4만7천원 아녀…
그래두 가긴 가야되니 샀음…

파리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처럼 패스를 집어넣으면 문이 열려서 들어가는 구조…
(나갈 때는 그냥 나감… 그래서 들어오는 문과 나가는 문이 아주 다르게 생겨먹었음… 서울 지하철처럼 이쪽 저쪽 다 통과하는 시스템이 아니더라구)
다만 문이 서울처럼 막대기 돌아가는 방식만은 아니고… 몸 앞에 있는 벽 같은 것까지 밀고 나가는 것임.
어쨌거나 그 역사 깊다는 파리의 지하철 역에 들어가본 첫 느낌… 뭐이리 꾀죄죄하노?


파리 지하철역(어딘지는 모름)…

일단 지하철역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지하철도 짧음… 4칸 정도… 서울 지하철이 10칸이니 뭐… 엄청 작음)
들어오고 나가는 문은 무슨 동굴처럼 둥근 아치형으로 되서… 역시 비좁고… 조명도 좀 침침하고…
하긴 조명이야 서울 지하철도 침침하지만 전반적으로 쪼그맣다보니 더 침침하게 느껴졌을수도…
그래도 지하철은 제꺽제꺽 와서 좋더만…
지도와 함께 달린 노선도를 아무리 봐도 너무 복잡시러워서 머리만 아프고…(14호선까지 있었음)
일단 기차에서 세운 계획대로…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가 있는 Charles de Gaulle Etoile 역으로 갔음…


개선문을 길 건너에서 바라본 사진
파리 여행 가서 내가 들어 아는 건물 중에 실물을 본 첫번째 건물이 되겠음… Charles de Gaulle Etoile 역에 도착해서 조금 걸어가면 길 건너편에 보임… 여기서 사진 찍고 있는데 뒤에서 한국말 무지하게 많이 들렸음… 아마 광복절 연휴가 절묘하게 끼었기 때문에 (나처럼) 휴가 얻어서 놀러온 사람이 많았던 모양…

에펠탑을 세느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사진

에펠탑과 바로 앞의 Pont D’Iena

개선문 휙휙 둘러본 후 다시 지하철 타고 Passy 역으로 이동.
내려서 세느강쪽으로 이동하니 강 건너에 말로만 듣던 에펠탑이 보였음. (아따 조타~)
가까이서 보려고 길을 건너려는데 건널목이 없어서 그냥 무단횡단했음.
(나중에 보니 파리에서는 다들 무단횡단 하더만…)
에펠탑 관광은 다음에 할 계획이었으므로 멀리서 사진만 찍고 이동.


샤이오궁 Palais de Chaillot
지하철 Passy 역에서 세느강변으로 나와 에펠탑을 바라보고 걸어가다보면 에펠탑과 Pont D’Iena 라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건물… 1937년 만국박람회 때 건축되었다고 함… 그 바로 앞이 트로카데로 광장.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샤이오궁을 지나 뉴욕거리라는 곳을 쭉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웅장한 건물… 안쪽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그러지는 못하고 바깥쪽만 무지하게 찍어댔음. 바깥쪽에도 수많은 조각상과 부조가 있어서 구경할 것 많았음… 분수대에 물이 없어서 실망 조금. 주변 계단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는 꼬마애들도 있었음.

세느강
세느강변을 따라 죽 걷다가 한방 찍었음… 한강에 비하면 정말 개울 수준인데 그래도 꿋꿋이 강이라고 부름… 멀리 보이는 다리는 그 유명한 알렉상드르 3세 다리라던가… (너무 멀리서 찍어서 잘 안보이네…)

그렇게 세느강변을 따라 죽 걸어가는데 (오늘 계획은 세느강변을 따라서 루브르를 지나 퐁피두까지 가는게 목표였음)
지하차도 위에 번쩍번쩍 금발라놓은 무슨 조형물이 보여서 그리루 이동.
형이 사진찍는 동안 지하차도 위 난간을 무심코 봤더니 지나다니던 인간들이 써놓은 낙서가 있었음.
Diana God Bless You 어쩌구 써놨길래 얼씨구~ 여기까지 놀러와서 여자친구 이름 써놓고 갔나~ 그러구 자세히 봤더니 낙서마다 전부 Diana더라구.
그때 알았지~ 아항~ 여기가 다이애너비가 교통사고로 죽은 현장이구나~ (어디 지하차도 입구에서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를 봤거든~)
그러구나서 보니 묵념하는 사람도 있고… 성호 긋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다이애너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음.
기념으로 낙서도 한장 찍고… 폭염을 뚫고 계속 이동.


“자유의 불꽃”이라고 함


다이애너비 추모 낙서 중에서…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그날 파리 정말 덥더라.
다음날 파리 기온이 34도, 그 다음날이 30도였는데
파리 온 첫날에 비하면 산들바람도 불고 아주 사람 살 맛이 나더라니까…
더워서 그런지 우리처럼 세느강변을 따라 관광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음…
별로 없었다는 말은… 그래도 있긴 있었다는 말이기도 함…

알렉상드르 3세 다리 Pont Alexandre III
잘 안보여서 가까이서 제대루 다시 찍었음… 금 쳐발라놓은 두 개의 기둥이 무척 인상적이고… 퐁네프 다리가 영화로 뜨기 전에는 세느강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였다고 함…

앵발리드 궁 Les Invalides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위에서 보면 죽인다구 해서… 다리 위에서 (정확히 말하면 차도 한가운데에서!) 한번 봤음… 정말 죽이더군.

크리용? 호텔 Hotel de Crillon
그 유명한 콩코드 광장/오벨리스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위치한 호텔… (비쌀 것임…) 18세기에 개인(!)이 지은 궁전이었다가 나중에 호텔로 개조되었다고 함…



오벨리스크
콩코드 광장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오벨리스크… 이집트에서 태양신 숭배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집트를 지배하던 오스만 투르크가 프랑스에 선물해서 여기에다 세웠다고… (선물은 개뿔이나… 뺏고 뺏기는 거지… 영국에도 있고 바티칸에도 있다며?) 위의 사진은 밑둥 부분의 세부모습.

콩코드 광장에 있는 분수
콩코드 광장에 이와 같은 분수가 두 개 있음…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모르지… 뭔가 다른 게 있었을지도) 날씨가 워낙 더웠던 탓에 분수대에 사람이 좀 많이 몰려있었음… 자세히 보면 훌떡훌떡 벗고 있는 아해들을 볼 수 있음… (사진 크기를 줄여놨더니 잘 안보이누만)

그렇게 두 시간 여를 폭염 속에서 헤맨 끝에 콩코드 광장을 지나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
정문에서 피라미드까지 가는데만도 한참이더만…
일단 목이 말라서 루브르 정문 앞에 있는 매점 같은 곳에서 콜라를 한 병씩(500ml) 샀는데 3유로 달라구러네.
유럽에선 코카콜라가 비싼 편인데, 몸에 안좋은 식품이라며 세금을 많이 매겨서 그렇다구 함. (맥도날드도…)





루브르 박물관 정문과 안쪽 건물들…

루브르박물관의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

화요일은 루브르박물관이 쉬는 날이므로 바깥 구경만 했음.
(그대신 수요일에 밤10시까지 한다는 정보 입수… 그래서 화요일에는 루브르 바깥만 구경하고… 수요일은 밤늦게까지 루브르 안에 있기로 이미 사전계획 세워놓고 왔음)
사진 몇방 찍고 있는데 버스에서 기모노를 입은 일본관광객이 우르르 내려서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더만…
머야… 저 넘들한테만 공개하는거가? 순간 불끈.
날씨가 더워서인지 피라미드 주변에 조성된 인공연못에 양말벗고 발 담근 사람들이 대다수…
나도 형도 많이 지치고… 배도 고프고… (아침점심 샌드위치 하나씩 먹었으니) 해서 배도 채우고 좀 쉴겸, 루브르 뒤에 있는 맥도날드-_-로 갔음.
앞서 말했듯, 맥도날드도 비쌈. (에어컨도 안나옴-_-;)
그래도 큰빵덩어리 하나 물고 찬콜라 마시니 좀 살 것 같음.

다시 힘을 내서 말로만 듣던 퐁피두를 보기위해 출발.


요오옷~!! 퐁피두센터

가던 길에도 요모조모 멋진 건물 정말 많았음.
지나온 길로 보자면 St-Germain L’Auxerrrois 라거나 Bourse du Comm.라거나 기타 등등의 건물을 보았을 법도 한데 모르고 본 건물들이나 도~통 기억이 나지 않음.
(사진을 찍기는 무수히 찍었는데 이제 와선 봐도 모르겠고…)
관광객들이 끌고나온 개새끼들이 더위를 참지 못하고 분수대에 뛰어드는 퍼포먼스도 한번 봤음.
어쨌거나 드디어 퐁피두 도착. 내 평생 소원 풀었음 ㅠㅠ
광장이랑 내부도 좀 둘러보고 싶었는데 지친 형이 빨랑 가자는 분위기여서 조금 둘러보다가 이동.
(지치기는 비슷했겠지만 나는 퐁피두를 보는 순간 힘이 솟더군~)
퐁피두에서 90도로 틀어서 노틀담성당으로 향했음.


파리 시청 Hotel de Ville
퐁피두 센터에서 노틀담 성당으로 가던 길에 우연히 발견… (거기에 시청이 있는 줄 몰랐음) 시청 앞에 왠 모래사장을 인공으로 만들어놓아 마치 해변가인양 훌떡훌떡 벗은 사람들이 비치발리볼을 하고 있었음… 그래서는 나는 뭐 스포츠센터쯤 되나 그랬지…


노틀담 성당
파리 시청을 지나서 시떼섬으로 들어가면 꼽추가 살았던-_-; 노틀담 성당이 나옴… 처음 이쪽 면만 보고는 에게게… 이것밖에 안되나… 그랬는데… (아마도 <노틀담의 꼽추> 소설에서 너무 장대하게 묘사된 부분을 읽은 탓이 아닐까 생각됨…) 뒤로 죽 돌아보니 허걱~ 무지하게 큰 성당이었음.

노틀담 성당과 본인
원래는 이렇게 사람 집어넣어서 찍는 거 무지 싫어하는데… 그래도 기념으로 한 방 정도는 있어야 될 것 같아 노틀담 성당을 배경으로 삼아 철커덕!
솔직히 <노틀담의 꼽추>에서 생생하게 묘사되었던 그 가고일들을 좀 디테일하게 찍어볼 수 있으면 찍어볼라고 그랬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실패.

어느덧 시간도 저녁이 다 되어가고 (7시 정도 되었던듯… 거의 4~5시간을 줄창 걸었음) 해서 그만 호텔로 돌아가기로 하고…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아 좀 걸어보니 Cluny La Sorbonne 역이 있었음.
그 주변에 음식점들(해물요리가 그럴듯해보이는~)이 많아서 눈여겨봐두고…
Cluny La Sorbonne 역에서 우찌우찌 이것 저것 갈아타서 Pigalle 역으로 귀환한 시간이 대략 저녁 8시경.
Pigalle 역에서 내려 몽마르트 쪽으로 나가자마자 왠 아자씨가 우리를 잡으며 뭐라고 중얼중얼거림.
낮엔 몰랐는데 저녁에 와서 보니 이 동네가 순 라이브섹스쇼 뭐 그런걸로 도배된 유흥가가 아닌감.
(더 나중에 알았는데 파리의 피갈 지역이 유럽 3대 유흥가라고 함…)
그렇다면 이 아자씨도 삐끼겠구먼…
뿌리치고 비누 사러 약국으로 갔음. (꾸진 호텔이라 비누가 없었음)
(근데 약국에서 비누 팔던가?)
약사한테 가서 비누 있냐고 물었더니 약사가 당황하기 시작.
말없이 손짓으로 막 가리키는데를 보니 비누가 잔뜩 있더만.
(원래 약국에서 비누 팔던가?)
하나 집어드니까 역시 말없이 손가락으로 가격을 표시해줌.
이 인간들은 원투쓰리도 못하나 원…


밤이 되니까 확실히 조명도 불그스레~

암튼 비누를 샀다고 형제가 좋아서 나오는데 또 삐끼들이 붙기 시작.
대학 다닐 때 청량리역으로 통학하면서 갈고닦은 기술로 모두 뿌리치고 나왔는데
모퉁이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여자와 눈이 딱 마주쳤음.
뭐랄까… 한눈에 “야! 쟤 창녀구나!”라고 알아보게 생겼음.
(금발에… 눈 시커멓게 화장하고… 입술 뻘겋고… 퇴폐적인 인상에… 웃통 거의 벗고있는)
얼른 눈피하고 지나가는데 뒤에서 부름. “니하오~”
내가 그리 짱께스럽더란 말인가…

호텔에 도착하니 아까의 이뿌장한 아가씨는 없고 장발의 남자녀석이 있다가 키를 내줌.
방에 들어가서 옷벗고 샤워하고 내친김에 대변을 보려니
음… 아무리 꾸진 호텔이라지만
변기에 앉으면 다리를 뻗을 공간은 있어야지 않은감?
옆으로 돌아앉아서 쌌음 -_-;

TV를 켜보니 CNN에서 날씨가 나오는데
헉! 오늘 파리 기온 40도!!!!
어째 덥더라니 말로만 듣던 40도를 몸소 체험해버린 거였음-_-;
팔뚝에 땀이 증발해버리고 소금기만 버석거리던 체험을 또 언제 해볼 수 있을런지 -_-;
지쳐서 일찍 자다가 더워서 열번도 넘게 깼음.
유럽에서 열대야가 왠말이냐~

그 다음부턴 넷째날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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