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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SIDH 가족의 제주여행 – 둘째날

2011년 11월 9일

2011년 9월 26일 월요일. 여행 둘째날.

원래 어제까지 3시간에 걸쳐 여행기를 거의 다 써놨는데
저장 실수로 한 순간에 날려먹는 바람에
다시 그만한 분량을 쓸 엄두+의욕이 나질 않아서
사진 위주로 간단 정리하겠음.


아침 일찍(?) 일어나 펜션 베란다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펜션 홍보용 사진 속 그 공간

대충 7시반~8시 사이에 주섬주섬 일어나서 일단 씻고 옷만 대충 입은 뒤
1층 펜션 주인집에서 아침식사(=전복죽)를 받아와 먹었음.
2그릇만 받아왔지만 양이 많아서 소윤이와 나눠먹어도 배부를 정도.
빈그릇은 씻어서 돌려달라 하셨으므로 일단 설거지부터 해치우고
혹시 오늘 마라도 여객선을 탈 수 있는지(어제 예약 안했어도) 전화해봤음.
전화한 시간이 대충 오전 9시경이었는데
10시 출발하는 배는 탈 수 없고 11시 배는 탈 수 있겠다고.
단 10시 30분까지 도착하셔야 된다는…
지금이 9시인데 10시반까지야 껌으로 도착하겠지 했는데
빈 그릇 돌려드리고 나가려는 우리들을 주인아주머니가 커피 가져가시라며 붙잡고
그거 기다리는 사이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음.
처음 네비게이션에서 도착예정시간을 10시40분으로 찍어주는 바람에 좀 당황했었는데
차가 속도를 내니 금방 예정시간이 줄어들어서
결국 모슬포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25분 정도.


모슬포항 마라도여객선 대합실

펜션에서 모슬포항까지는 1132번 국도를 타고 40여분 마냥 쭉 달리기만 하면 되는 정도로 쉬운 길이었음.
달리는 도중 풍경이 괜찮은 곳 많았는데
나는 운전하느라 정신없고
마누라는 뒷좌석에서 찡찡거리는 소윤이랑 씨름하느라 정신없어서
주행 중 풍경사진은 거의 없음.

하여튼 모슬포항에 도착해서 마라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표 받고
돌아오는 배는 1시반으로 정함.
(짜장면 먹고, 한시간 정도 휙 돌아보면 될 것 같아서…)

가파도 가는 배 타는 곳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 마라도행 배타는 곳에서 기다리는데
바람이 꽤 세차게 부는데도 소윤이는 걸어보고 싶어서 가만히 안겨있질 못하고 아둥바둥.
잠깐 내려놓으면 여지없이 바다쪽으로 달려가 할 수 없이 다시 안고 있고 애는 다시 바둥거리기를 반복하다가
11시 조금 넘은 시각에 배가 도착해 우르르 탑승.


마라도행 정기여객선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차버려서 2층으로 올라가 배 뒤편 왼쪽옆으로 놓인 의자에 앉았음.
첨엔 인천에서 다른 섬 들어갈 때 타던 배 수준으로 생각하고
여기 잠깐 앉았다가 배 출발하면 일어서서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도 하려고 했는데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아서 그런건지 배가 워낙 빠르게 달려서 평소에도 그런 건지
배가 하도 요동을 쳐서 의자에서 일어서긴 커녕 떨어질까봐 걱정해야 하는 수준.
간간이 바닷물이 배 2층까지 튀어들어와 우리를 덮치기까지 했음.
배가 요동을 치는 탓에 마누라는 살짝 멀미 증세를 보이고 소윤이도 어딘가 불편한 표정.
평소 멀미 안한다고 생각하는 나도 한 30분 더 달렸으면 멀미했을지도.

[su_youtube url=”https://www.youtube.com/watch?v=Z_kHP8odJZ8″]
배가 얼마나 출렁대는지 보려고 찍은 동영상인데… 별로 심해보이지 않네;;

하여튼 심기가 불편한 소윤이

하여튼 30분만에 마라도에 도착하니 이야~
경치가 장난이 아닐세.


선착장에서 바로 옆으로 보이는 동굴 같은 부분…

저 계단을 올라가야 진짜 마라도

파노라마 방식으로 찍어본 마라도 북쪽… 사진이 너무 작죠? 클릭하면 커집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삐끼(?) 아줌마 아저씨들이 ‘짜장면 드세요’ ‘카트 타고 구경하세요’를 외치며 배에서 내린 손님들을 공략.
(정말 우리 왼편으로 카트가 수십 대… 마치 주차장처럼 세워져있었음)
우리야 짜장면은 이미 쿠폰을 사왔고 카트는 1만원이나 주고 탈 생각이 전혀 없었으므로
사람들을 제치고 그냥 묵묵히 우리 갈 길로.
우리가 쿠폰을 산 집을 못찾아 잠깐 헤맸는데 알고보니 제일 깊은 곳에 있는 짜장면집.
그래서 인터넷에 쿠폰을 파는 걸지도…
재밌는 사실은 이 집에서(다른 짜장면집도 그렇던데…) 짜장면을 먹으면 카트를 공짜로 태워준다는 점.


식당 사진을 못찍어서 그루폰 상품소개에 나온 사진 하나

쿠폰대로 짜장면 2인분 시켜서 소윤이 덜어줄 받침접시를 하나 달라고 한 뒤
비비지 않은 짜장면 면발 조금하고 콩/옥수수 등을 얹어줬더니
입에 짜장 발라가며 맛있게 드심.
평소 환장하며 좋아하는 면발보다 콩/옥수수 쪽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기도 했음.
(옥수수알은 소화가 잘 안되고 똥싸면 그대로 나오던데…)


짜장면보다 콩에 관심이 더 많은 소윤이

짜장면 다 먹고 계산하면서 혹시 카트 탈 수 있나요 물어봤더니 대답이 없음.
다시 나가면서 카트 물어보니 지금 빈 카트가 없어서 잠시 기다리시라고.
왠지 시간 끄는 것 같아 짜장면 집 앞에서 소윤이랑 놀며 기다렸더니
(소윤이는 그네 태워주니까 바로 내려버리고 연못으로만 마냥 돌진)
직원이 카트 하나를 몰고 와서 이거 타면 된다고 부름.

나 혼자 생각엔 아저씨가 운전해주면 뒤에 타고 가면서 구경하는 거겠거니 였는데
아저씨가 운전할 줄 아시면 직접 운전하고 가셔서 배 타는 곳 앞에(카트 잔뜩 모여있던) 그냥 세워두시면 된다고.
하긴 좁디좁은 마라도에서 이름표 다 붙여놓은 카트를 어디 잊어버릴 일도 없겠지만.
어쨌거나 마누라랑 소윤이를 뒤에 태우고 내가 운전해서 돌로 된 도로를 출발.
처음엔 좀 어색하더니 조금 몰아보니 대충 적응.
천천히 달리면서 풍경을 보는 재미도 꽤 괜찮았음.


중간중간 세워서 바다도 찍어보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데도 걸음마에 신난 소윤이

마라도 성당. 앞에서 왠지 짜증이 난 소윤이가 “무작정드러눕기”신공을 시전 중.

마라도 등대. 길 옆에 세워둔 카트가 우리가 빌려탄 카트

마누라가 편의점에서 멀미약을 하나 사먹고 배를 타겠다고 해서
조금 이른 시간에 카트를 주차장 비슷한 곳에 세우고
나랑 소윤이만 먼저 배 타는 곳으로 계단 내려갔음.
초등학생들이 단체관광을 왔는지(나중에 그 중 한 명이 나한테 말을 걸어서-_- 얘기를 나눠봤는데 제주도 애들이라는 걸 보면 소풍을 온 걸지도) 득시글거리는데
그 중 한 여자애가 소윤이를 보며 “와 애기다! 되게 귀엽다!”라고 소리침.
그러나 주변에 다른 아이들은 전혀 반응이 없고… ㅠㅠ
그래도 소윤이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애들이라 그런지 자기보고 귀엽다는 언니보고 웃어도 주고
그 애는 애기가 웃으니까 더 귀엽다며 난리. (여전히 주위 아이들은 차가운 반응…)
거기 있던 초등학생 중에 그 여자애가 제일 예쁘더라. (이거슨 사심이 아니고 객관적인 사실)

1시반에 모슬포항으로 가는 배를 타고 마라도 출발.
일찌감치 바깥은 안보이지만 최소한 물은 튀지 않을 실내로 들어가 앉아서
마누라는 눈감고 취침모드 들어가고 나는 그냥 스마트폰이나 뒤적뒤적하다보니
금방 30분 지나서 모슬포항 도착.

여기서 원래 계획은 서귀포항으로 가서 서귀포 유람선을 타보는 것이었는데
왕복 뱃길에 지친 상태라 배를 또다시 타고 싶진 않아서
과감하게 유람선은 포기하고 중문단지나 여유있게 돌아보기로.
마누라가 테디베어박물관을 가보면 애기랑 사진찍기 좋은 곳 많다고 해서
일단 테디베어박물관으로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그러나 마누라가 큰 길로 급히 갈 것 없이 해안도로로 바다나 구경하며 천천히 가자고 해서
네비가 일러주는 길 무시하고 그냥 바다가 보이는 길로 무작정 갔음.
지도랑 네비랑 번갈아 보며 가다보니 대충 길이 맞는 것 같아 그냥 막 가다보니
길은 좀 좁고 구불구불해도 구경할 맛은 있더라.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는데
왼쪽에 산방산이 보이고 오른쪽에 송악산(나중에 내려서 지도 보고 알았지만)이 보이는게 경치가 괜찮아서
잠시 관광버스 뒤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 촬영.


송악산

유람선 선착장과 멀리 보이는 산방산

저 이상한 바위섬은 뭔지 모르겠네

사진 찍다가 뒤를 보니 마누라랑 소윤이가 또 씨름 중이길래 그 모습을 찍었는데
배경으로 찍힌 건물이 뭔가 예쁘장하니 있어보이는 거라.
알고보니 그게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왔던 불란지 펜션.
영업하는 펜션은 아니고 그냥 세트장이었는지 지금은 출입금지 상태였는데
하여튼 남들은 일부러 구경하러 오는 곳을 마구 달리다가 대충 내려서 발견했으니 운이 좋다면 좋은 편.


소윤이와 씨름중인 마누라 (배경은 불란지펜션)

불란지펜션만 제대로
[su_youtube url=”http://www.youtube.com/watch?v=YBzlUpqZgNY”]
잔디밭 만난 김에 맘대로 걸어보는 소윤이 (손에 든 건 아빠 열쇠꾸러미-_-)

그렇게 조금 더 놀다가 다시 차에 타고 출발.
산방산 근처까진 계속 해안도로를 타다가 산방산을 지나서 다시 1132번 도로로 진입.
중문관광단지로 들어간 시간이 대충 오후 3시경.

그러나 문제는 그 사이에 소윤이가 잠이 들었다는 것.
테디베어박물관 가봤자 메인(?)인 소윤이가 자고 있으면 말짱 꽝이라
그냥 중문단지에서 부부끼리 다른 구경거리를 찾기로.
내가 주상절리대를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적 가까운 대포주상절리로 목적지를 정함.
(흔히들 주상절리라고 그냥 하는데 주상절리는 지명이 아니고 기둥처럼 생긴 바위를 일컫는 일반명사라고)

주상절리대에 도착해보니 입장료도 있고(성인 2,000원) 주차료도 있음(일반차 1,000원).
비싼 돈은 아니라 일단 내고 잠이 든 소윤이는 애기띠로 맨 채 입장.


주상절리

반대편 주상절리

주상절리대 공원

주상절리 구경하고 주변에 조성된 공원까지 한 바퀴 휙 돌고
입구에서 판 벌리고 계신 할머니들한테 귤도 한 망 사고
부부가 번갈아 화장실까지 다녀왔는데도 소윤이는 깰 기미가 없음.
마누라가 신라호텔이나 가자고 해서 그럼 거기라도 가자며 출발.
(자러 가는 게 아니라 구경하러 가는 거임)
다시 중문관광단지로 되돌아와 신라호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내리는 순간
소윤이가 잠을 깼음.

호텔 건물을 통해 뒤에 있는 정원으로 넘어가니
수영장도 있고 인공폭포도 있고 넓은 잔디밭도 있고(들어가면 안되겠지만-_-) 캠프+바비큐장도 있었음.
역시 제주에서 하룻밤을 보내더라도 돈이 많아야…


뒤에서 본 신라호텔

수영장

인공폭포

중간에 코스모스를 잔뜩 심어놓은 꽃밭이 있는데
소윤이가 여기 꽂혀서 꼼짝도 안하는 바람에 잠시 쉬면서 사진 촬영.


코스모스 꽃밭



코스모스와 소윤이

코스모스 꽃밭 너머엔 바로 영화 <쉬리>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벤치가 있는 ‘쉬리의 언덕’이 있음.
그냥 평범한 바다 보이는 벤치 같더니 호텔 안에 있는 시설이었더란 말이지.
기념으로 벤치에 소윤이도 앉혀봤는데 이것이 가만히 앉아있을리가 있나.
벤치 옆에 있는 계단에 꽃혀서 그 계단만 수십 번 왕복했음.


쉬리의 언덕

쉬리의 언덕에서 바라본 중문해변 (멀리 보이는 건 아마도 제주컨벤션센터)
[su_youtube url=”http://www.youtube.com/watch?v=YoZAOFjbIG4″]
계단을 빙글빙글 도는 소윤이(계단은 꼭 누군가 손을 잡아야만 오르고 내림)

계단을 내려와 하얏트리젠시호텔로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서
신라호텔과는 비교도 안되는 넓은 잔디밭에 소윤이를 풀어놓으면
애가 좋아서 막 달리고 그럴 줄 알았더니…
금세 찡찡거리며 안걷겠다고 지랄.
우리도 지쳐서 그만 테디베어박물관에 가보기로.
그런데 거기서 신라호텔 주차장까지 되돌아 걸어가는게 더 힘들더라.


하얏트리젠시호텔

잔디밭

차에 앉아서 일단 휴식.
중문단지에서 사온 귤과 펜션 주인아주머니가 주신 커피를 먹으며(뭔가 조합이…-_-)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 지 궁리 시작.
테디베어박물관만 보고 펜션으로 돌아가 바비큐를 먹을까 싶어 전화해봤더니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비큐 하기 어렵다는 답변.
주변 맛집을 인터넷으로(역시 스마트폰이 참…) 급히 검색해보니
주상절리대 지나서 주상절리회국수라는 집이 맛있다고.
회국수 먹어보고 싶었던 거라 저녁메뉴는 거기로 결정.

테디베어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6시경.
핸드폰에 받아놓은 빅3이용권 쿠폰을 보여준 뒤 입장했는데
또 소윤이가 계단에 꽂히는 바람에 순조로운 관람이 되지 않았음.
겨우겨우 움직이는 테디베어 하나에 정신을 뺐기게 한 뒤에야 조금 구경하는 척.
대부분 전시대 사이사이를 누비고 돌아다니는 재미에 빠져있는 거였지만.
안고있으면 계속 아둥바둥거리고 내려놓으면 번개처럼 달려가서 제대로 찍힌 사진이 별로 없음.


겨우 테디베어에 관심이 생겼음

이건 또 다르게 생긴 녀석이네

같이 안고 사진 좀 찍을랬더니 발버둥치는 중
[su_youtube url=”http://www.youtube.com/watch?v=bv85zR9vhmI”]
손 안잡아줘도 혼자 계단 내려오는 연습 중

제일 아래층으로 내려왔더니 여기서 바깥 정원으로 나갈 수도 있었음.
(실내 전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나가는 계단에 꽂혀서 또 몇 차례 왕복질을 할 뻔 했으나
엄마와 아빠가 과감히 애를 혼자 놔두고 밑으로 가버렸더니
지나가는 다른 아저씨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려는 짓을;;;
놀라서 얼른 뛰어가 사과드리고 애 안고 뛰어내려갔음.


정원에 전시된 테디베어 식탁에서


테디베어박물관 뒷정원

어둑어둑해져서 그만 철수하고 밥먹으러 출발.
그런데 주상절리회국수가 네비게이션 상호검색에서 나오질 않아 인터넷에 뜬 주소지를 입력한 후 출발했더니
네비게이션이 차를 계속 이상한 시골길로 몰고가기 시작.
원래 생각대로라면 큰 길로만 계속 가도 충분히 나올텐데
가다가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잠시 차 세우고 다시 목적지 설정하고 출발했더니
조금 더 헤매다가 곧 큰 길이 나오고 목적지까지 겨우 도착.

저녁식사시간인데 국수집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외엔 한두 팀 정도.
종업원도 저희가 밥은 안되는데 그럼 아기 먹을게 없으니 어떡하겠느냐며 걱정까지.
국수집에 국수 먹으러 왔지 뭘… 괜찮다고 했더니
그럼 아기 먹을 수 있는 국수사리를 조금 따로 담아주겠다고.
그냥 줘도 나눠먹일건데 그렇게까지… 아이고 고맙습니다 했음.
역시 인터넷에 맛집으로 올라올 정도의 서비스란 것인가.

게다가 나온 국수사리의 양이(아기용) 생각보다 많았음.
그래도 소윤이는 꿋꿋하게 혼자 서서 면발을 하나하나 집어 후루룩 잘도 먹음.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이 “저 애기 국수먹는 것 좀 봐라”라는 말이 들릴 정도.
우리는 한치회국수랑 활어회국수를 시켰는데 이것도 생각보단 양 많음.
회도 많아서 국수지만 꽤 든든하게 먹었음.

국수를 싹싹 비우고 (소윤이도 싹싹 비우고) 이제 숙소로 출발.
달리다보니 어제 이마트에서 숙소로 가던 길이 나와 왠지 익숙했음.
그런데 어제처럼 또 정방폭포 방향으로 우회전하자마자
네비게이션이 띵띵거리며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고 함.
아 도대체 뭐길래?

여태까지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가 이번에 여행기 쓰느라고 지도를 다시 보다가 이유를 알았음.
해답은 아래 지도에.

아무튼 그때는 답을 몰랐으니 또 전날처럼 네비 말대로 이리 가시오 저리 가시오 해서 왔음.
다행히 이번엔 언덕배기 밑에서 안내종료하지 않고 끝까지 잘 알려줬음.
펜션 앞에 차를 세우니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길래
인사드리며 미처 다 못마신 커피 보온병을 돌려드리고 2층으로 올라감.
<불굴의 며느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군 ㅎㅎㅎ

바람이 불긴 했지만 날씨는 더운 편이었는데다 걷기도 많이 걸은 편이라
땀나서 찝찝한 몸부터 씻고 소윤이도 씻기고
내일은 어디어디 돌아다닐까 지도와 스마트폰(인터넷) 보며 연구하다가
12시 넘어서 침대에 누웠음.

사진 위주로 정리하겠다고 해도 사진 정리만 2시간은 걸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