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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례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2006년 6월 20일

참고문헌 : 배삼례이야기

가끔 생각나면 인터넷에서 배삼례의 흔적을 찾아보곤 한다.
(자칭 컴퓨터 천재이니 말대로라면 벌써 내 눈에 띄었어도 띄었어야 했겠지만)

하지만 그 흔한 싸이도 안하는지 도통 찾을 길이 없다가

갑자기 어느 검색엔진에서 배삼례의 본명으로 된 미니홈피를 발견하고 말았다.

혹시나 싶어 한번 클릭해보니 배삼례가 맞다.

개설만 해놓고 며칠 뚜적거리다가 버려놓은 미니홈피지만

배삼례다운 느낌은 아주 제대로 살아있더군.

대충 살펴본 바 아직 장가도 못간 (뭐… 내 처지랑 별 차이없긴 하다만) 것이 분명하고

용감하게 올려놓은 사진들을 보니 (간이 탱글탱글 붓지 않고서야 어딜 감히 자기 사진을…) 재수없는 얼굴/표정도 여전하다.

친구도 없는지 방명록에도 순 광고투성이더군.

아무튼 전에 싸이에서 뒤져볼 땐 안나오던데 새로 만들었나… 싶어 싸이 회원찾기로 다시 가서 검색했는데

안나온다. (이름/생년으로 찾았음)

내가 나이를 잘못 알고있나 (71년생으로 알고있음) 싶어서 72년, 70년으로 해봤는데 안나온다.

아니 이놈이 혹시…하면서 나이를 계속 내려서 검색해봤더니

1979년생에서 딱 나온다.
거짓말 입에 달고 살더니 누가 보지도 않는 싸이에 나이까지 속이냐.
(아무리 내가 나이를 착각했을지라도
79년생하고 군생활을 같이 했을리는 없잖아?)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나를 감탄/감동시킨 것은
여전히 잘난 척하지 못해 안달이 난 배삼례가 영어로 써놓은 일기(랍시고…)였는데

무엇이 그렇게도 감탄/감동스러운지 그 일부를 잠시 발췌하여 감상해보자.

I went to jenju city together kenw person.
I was watch movie called sin-hwa .
I was buy three books.
so than spending to today
I wash to good day tomorrow .
oh tomorrow is saturday and rest of day

내 항상 얘기하지만 무식이 죄는 아니다.
모르면 아예 쓰질 말지 어딜 잘난 척하다 저런 개망신을…

계속 써줬으면 가끔 들러서 실컷 웃고 하루를 힘차게 보낼텐데
작년 이후로 그나마 쓰지도 않았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새삼 되새긴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