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8일

부모님 잘 만난 덕분에 기럭지는 좀 되는 편인데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불만이라면 불만인게
키가 185 정도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더랬다.
(프로필에도 써놨지만 내 키는 183)

뭐랄까 183, 그러니까 어딘가 크다만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왠지 5나 0으로 끝나줘야 완성도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상하게 내 주위에 좀 크다 싶으면 183 정도인 친구들이 많아서
이게 무슨 적당히 큰 키의 마지노선쯤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하여튼 아 이왕 크는거 185를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았더랬다.

그러다가 지난 토요일
회사에서 때 되면 해야되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가니까 뭐 피도 뽑고 소변도 채취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하나마나한 신장 체중 시력검사도 하던데
자동으로 신장 체중을 동시에 재는 기계에서 키와 체중을 쟀더니
당당하게 키가 184에 몸무게 79가 나오시는게 아닌가.

이 아줌마가 수치를 좀 후하게 불러주시나?
싶어서 기계를 보니 184.5
오히려 0.5를 깎았네.

발바닥에 살이 찐 것도 아닐테고
머리에 나도 모르는 혹이 난 것도 아닐테고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키재는 기계가 더 정밀해진 탓, 이라고 결론내렸음.
그리하야 앞으로 본인의 키는 공식적으로 184로 하기로.

홈페이지 프로필부터 수정해야겠네.

왠지 184라고 하니까
평생의 소원인 185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사실은 더이상 크기는 커녕 쪼그라들 나이의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