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라는 기억은 딱히 없는데
재채기가 나올듯말듯 코가 간질간질할 때면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다.
(바깥에 있을 경우에만)
하늘에 떠있는 햇볕이 쨍쨍하게 눈에 들어올 경우엔
바로 시원하게 에췌췌!! 하고 재채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
단지 고개를 90도로 꺾어서 드는게 원인인가?
아니면 햇볕을 보는게 원인인가?
혼자 고민도 해봤지만
혹 하늘에 해가 쨍쨍하게 떠있지 않고 구름에 가려있을 경우
그 미칠듯한 간질간질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햇볕이 재채기를 나게 한다, 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나는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았었다.
군대있을 때였나,
내무반을 뒤섞은 후니까 거의 병장 고참쯤 됐을 때였던 거 같은데,
나보다 고참이던 양병장이 내무반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조용히 블라인드을 들추고 창밖을 보더니 재채기를 에취!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걸 본 옆에 있는 다른 고참의 공격.
“너는 꼭 재채기할 때면 창밖을 보더라?”
“아 난 이래야 재채기가 나온다니까.”
“이해가 안가네.”
“아니 진짜야. 그런 사람 많은데. (나를 보면서)넌 안그래?”
나야 당연히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재채기를 안한다는 다른 고참은 그거 참 희안한 녀석들일세 하는 표정으로 나와 양병장을 번갈아 쳐다보고.
그때 처음 알았다.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걸.
그리고 오늘에서야
태양을 보고 재채기를 하는게 일종의 유전적질병-_-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sid2=&oid=011&aid=0000211965&
그런데 생각보다 적다. 미국인 기준이지만 10% 정도라니.
10%의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위안을 삼을까 고민중인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