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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반사 재채기

2007년 12월 19일

언제부터라는 기억은 딱히 없는데
재채기가 나올듯말듯 코가 간질간질할 때면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다.
(바깥에 있을 경우에만)
하늘에 떠있는 햇볕이 쨍쨍하게 눈에 들어올 경우엔
바로 시원하게 에췌췌!! 하고 재채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

단지 고개를 90도로 꺾어서 드는게 원인인가?
아니면 햇볕을 보는게 원인인가?
혼자 고민도 해봤지만
혹 하늘에 해가 쨍쨍하게 떠있지 않고 구름에 가려있을 경우
그 미칠듯한 간질간질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햇볕이 재채기를 나게 한다, 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나는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았었다.

군대있을 때였나,
내무반을 뒤섞은 후니까 거의 병장 고참쯤 됐을 때였던 거 같은데,
나보다 고참이던 양병장이 내무반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조용히 블라인드을 들추고 창밖을 보더니 재채기를 에취!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걸 본 옆에 있는 다른 고참의 공격.
“너는 꼭 재채기할 때면 창밖을 보더라?”
“아 난 이래야 재채기가 나온다니까.”
“이해가 안가네.”
“아니 진짜야. 그런 사람 많은데. (나를 보면서)넌 안그래?”

나야 당연히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재채기를 안한다는 다른 고참은 그거 참 희안한 녀석들일세 하는 표정으로 나와 양병장을 번갈아 쳐다보고.

그때 처음 알았다.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걸.

그리고 오늘에서야
태양을 보고 재채기를 하는게 일종의 유전적질병-_-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sid2=&oid=011&aid=0000211965&

그런데 생각보다 적다. 미국인 기준이지만 10% 정도라니.

10%의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위안을 삼을까 고민중인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