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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이사

2008년 3월 31일

지금껏 살면서 사무실 이사가 딱 두번째.

첫번째는 벤처기업 다닐 때
교대 근처의 주택가 비스무레한 곳에 있는 허름한 건물에서
(1층에 슈퍼가 있는 4층짜리 건물이었는데… 회사가 그런 건물에 있을 수 있다는 거 처음 알았음)
정확히 교대 정문 앞에 있는 8층짜리 깨끗한 건물로 이사갔던 거고

두번째가 요번.

둘 다 겁나 허름한 건물에서 나름 깨끗한 건물로 옮겨갔다는 공통점이.
하긴 그러니까 이사를 갔겠지.

차이점이 있다면 첫번째는 작은 건물에서 큰 건물로 옮겨가는 거라서
원래 3개층에 나눠져있던 직원들이 한 층으로 모이게 되었던 거라면
두번째는 건물 크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는데 좀 넓게 써보자! 뭐 이런 의견이 반영되어
한 층만 쓰던 회사를 굳이 2개층으로 나눠서 직원들을 뿔뿔이 흩어놨다는 것.

그러다보니 갑자기 사무실이 급 넓어져서
말하면 목소리 울리고
내 뒤로는 벽까지 2m 정도 떨어져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휑한 느낌이 날 정도.
너무 넓게 쓰고 있나?

지난 수요일에 이사(왜 평일에 이사를 하는 건지 참)하느라
오전은 이삿짐 기다리느라 그냥 보내고
오후에는 들어오는 짐 정리하느라 보내고
그 다음날 목요일에는 정리 안된 나머지 정리하느라 보내고
뭐 이러다저러다보니 나름 알차고 바쁘게 보내지더라.
먼지나 처먹고 좋은 게 아닌거 같지만 어쨌든.

멀리 이사온 건 아니라서 출근도 지하철역으로 한정거장 짧아지는 등 딱히 불편한 건 없는데
(용산역이 멀어진 건 좀 아쉽)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가 구역이 바뀌는 바람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울상을 짓게된 정도일까.
(그래도 꾸준히 이쪽 구역 담당자 몰래 야쿠르트를 넣어주시는 아주머니… 짱입니다요)

아직 페인트냄샌지 본드냄샌지 이상한 냄새가 배어있는 상태라
창문을 좀 열어놓으려고 했더니 왜 갑자기 추워지는 건지.
가뜩이나 사무실 넓어져서 난방비도 많이 나오게 생겼구만.

사무실 넓어졌는데 좋은 거 하나도 못느끼는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