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속)석양의 무법자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1966)
원래 제목은 <좋은녀석, 나쁜녀석, 못난녀석>입니다. 좋은녀석 역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나쁜녀석 역에 리 반 클립, 못난녀석 역에 엘리 왈라치 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카로니 웨스턴 중 대표적인 영화고, 흔히 말하는 <무법자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죠. 물론 <무법자 3부작>은 순전히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름이고 원래는 다 따로따로 노는 영화들입니다. 단지 감독(세르지오 레오네)과 주연(클린트 이스트우드)이 같을 따름이죠.
저에게는 “쥔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서부영화의 불문율을 깨고 막판에 셋다 죽는 (못난녀석은 죽지 않는데… 사막에 목이 매달려서 묶여있으니 그거 살겠습니까?) 기가 막힌 엔딩… 기억에 오래 남는군요.
2. 내이름은 튜니티 Lo chiamavano Trinita (1971)
어렸을때 테레비에서 이거 보고 환호한 분들 많으리라 생각되는데… 테렌스 힐의 대표작인 튜니티 3부작 중 첫번째입니다. 그런데 IMDB에서 검색해봤더니 테렌스 힐이 주연한 튜니티(정확히는 트리니티… 삼위일체) 영화는 두편밖에 안나오더군요. 뭐 IMDB가 꼭 정확한 건 아니지만… 분명히 테레비에서는 <내이름은 튜니티> <튜니티라 불러다오> <아직도 내이름은 튜니티> 세 편을 연달아 방영했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죠. (물론, 마지막 세번째 작품은 튜니티 시리즈가 인기를 끄니까 다른 영화를 급조해서 튜니티처럼 만든 걸 숟 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테렌스 힐의 현란한 총뽑기놀이, 말 뒤에 들것을 매달아서 질질 끌려가며 자던 모습,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은 스프를 끓여먹고 빵으로 그릇을 박박 닦아먹던 장면입니다.
3. 사바타 Sabata (1970)
앞서 얘기했던, 서부영화 악인의 대명사 리 반 클립의 주연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악역배우가 주연이다보니 주인공이 그렇게 착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성공하니까 시리즈물로 계속 나왔었는데… 한편 더 나왔나요? 아뭏든.
개인적으로 참, 이렇게 생겨먹으면 역시 악역밖에 못한다는 전형적인 배우로서 애정을 갖고 있는데요, (끼리끼리 놀잖습니까 원래?) 지금도 노배우로서 계속 활동하며 이런 악당 역할 해주면 참 좋겠는데… 벌써 10년전에 심장마비로 죽었군요.
4. 서부개척사 How The West Was Won (1962)
마리온 마이클 모리슨. 뭐 여자이름인지 남자이름인지도 헷갈리고, 별로 카리스마가 있어보이기는 커녕 무슨 코미디배우 이름처럼 M자가 줄줄이 이어지는 이 배우… 예명 존 웨인이라는 대배우입니다. 참, 이름에서 주는 이미지가 확 차이나죠?
어쩌면 최초의 액션스타일지도 모르는 존 웨인은 서부영화, 전쟁영화 등 활극적인 영화에 줄곧 출연하며 (아닌 영화도 물론 많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로까지 거론되었습니다. 서부영화 베스트를 꼽으면서… 이 명배우를 빼놓고 가면 왠지 섭섭할 것 같아서… 그의 작품 중 이걸 골랐습니다.
물론 <서부개척사>는 존 웨인의 대표작도 아니고, 존 웨인은 그저 서부영화의 대명사격으로 서부개척사라는 대작영화에 우정출연한 것에 불과합니다만… 제 취향이 고약해서 존 웨인의 영화 중에 재밌게 본 게 없어요… 특히 서부영화는… 전쟁영화는 한 두어편 기억납니다만… 그래서 이 호화캐스트에 빛나는 영화를 고를 수밖에 없었습니다.한 가족의 서부이민을 시작으로 미국의 서부개척 역사를 관통하는 이 작품은 5개의 작은 에피소드로 나눠지고 러닝타임이 3시간에 육박하는, 당시로는 대작에 속했죠. 캐스트는 캐롤 베이커, 리 제이 콥, 헨리 폰다, 칼 말덴, 그레고리 펙, 조지 페퍼드, 데비 레이놀즈, 제임스 스튜어트, 엘리 왈라치, 존 웨인, 리처드 위드마크, 스펜서 트레이시, 리 반 클립… 진짜 호화롭죠? 이 명배우들이 다들 잠깐잠깐 나올 정도니까…
5. 마켄나의 황금 Mackenna’s Gold (1969)
뭐 이것도 호화배역이라면, 호화배역이군요. 그레고리 펙, 오마 샤리프, 테리 사발라스, 리 제이 콥, 엘리 왈라치… 들어본 이름이 제법 되거든요. 황금을 찾으려는 악당들의 모험담 비스무리한 건데… 중간과정이야 뭐 서부영화가 다 그러니 기억 잘 안나고, 막판에 계곡 무너지는 거는 확실히 기억나는군요. 황금도 그 안에 묻혀버렸죠 아마…
베스트5라서 그런지 황야의 7인이 없군요. ^^
서부영화 베스트라면서…
OK목장의 결투, 쉐인, 하이눈, 용서받지못한자, 등의 걸작들은 하나도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