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태자의 첫사랑
요즘 잘나가는 도밍고, 파바로티, 카레라스가 등장하기 전에 가장 대중적인 인기 테너였던 마리오 란자가 주인공의 노래를 맡았다는 것밖에 솔직히 아는 바 없습니다.
마리오 란자는 “카루소”라는 영화에도 주연으로 출연했었는데… 오페라 가수가 아니라 딴따라였나… 하여튼 이 영화는 무슨 외국의 왕자가 하이델베르크으로 유학을 왔다가 평범한 여자와 사랑하게 된다는 시시껄렁한 줄거리인데… 저는 단지, 진짜 단지, 술집에 바글바글 모인 사람들이 술잔을 휘두르며 “졸라 마셔!(Drink!)”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 꼽은 것뿐입니다요.
2. 리빙 라스베가스
보다가 잔 영화… (돌던지면 맞으리) 알콜중독자가 쥔공인데 오죽 술먹는 장면이 많겠씀까? 제가 찝어내고 싶은 장면은… 다른 사람들은 풀장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가 키스하는 장면이 멋있다고 다들 그러는데… 저는 키스 장면 빼고… 그 바로 직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풀장 속에 앉아서 술빠는 장면… 오… 풀장 안에서도 술을 빨 수 있단 말이지… 단지 그 이유때문에 뽑았슴다. (돌던지면 죽으리)
3. 영웅본색
대한민국 남자들로 하여금 일제히 성냥개비를 씹게 만들었던 문제작. 술먹고 성냥씹으면 음주측정기에 안걸린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선정한게 아니고… (아무리 술이 덜깼다고 그렇게 막나갈라고) 구창모의 희나리를 깔면서 추룡, 윤바리, 이자웅 뭐 그런저런 인간들이 술을 퍼먹는 장면에서… 당시 내 친구들 여럿 못쓰게 만든 문제장면이 있었슴다… 무엇이냐… 윤바리가 양주잔에 손을 안대고 입에 물었다가 한입에 술을 마셔버리는… 그거 따라한다고 아그들이 도시락 뚜껑갖구 지 랄했던 걸 생각하면 야… 하여튼 술마실 때마다 그거 한번 또 해보고싶은 충동을 지금도 느끼게 하는 영화입죠.
4. 어린 왕자
소설로 훨씬 유명하지만 언젠가 테레비 명화극장에서 한 어린 왕자를 본 적이 있어서 어거지로 멱살잡아 끌고와서 선정했슴다. 어린 왕자가 술을 먹는 것도 아니고… 왜 선정했느냐… 어린 왕자가 별을 여행하다가 알콜중독자 같은 사람을 만나서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리…
“아저씨는 왜 술을 마셔?”
“잊어버리려고 마시지.”
“뭘 잊어버리는데?”
“창피한 걸 잊어버리려고”
“뭐가 창피한데?”
“응, 술마시는 것이 창피하단다.”
5. 천녀유혼
술먹는 장면이 뭐 많지는 않습니다. 없던가? 하여튼 분명히 기억하는 건, 오마가 술병을 들고 “인간도!”라고 외친 뒤 술 한모금 쫙 땡기고 칼춤을 추는 장면임다. 뭐 대작하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장면보다 요 한모금 쫙 땡기는 장면이 아무래도 인상에 강하게 남아서 선정했습니다. 뭐, 내맘대로 제목 정해서 내맘대로 선정하는 영화 베스트인데 불만있는 사람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