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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국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eaven (1997)
최근에 가장 각광받은(?) 신발 관련 영화죠. 줄거리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테고…
정말 잃어버린 신발 한켤레로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록키가 링에서 내려간 이후 최고의 스펙타클을 자랑하는 스포츠 장면’이라는 마지막 마라톤 장면도 그렇고 (주인공이 3등하기를 바라면서 응원해보는 것도 참 색다르더군요) 천진난만해보이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해야될 고민을 대신 떠안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안쓰럽고… 그런 영화였습니다.
난데없이 화면에 확 뿌려지는 GOLDSTAR도 그렇고… (그냥 제 생각인데 테헤란의 서울로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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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데렐라 Cinderella (1950)
신데렐라에 대해 뭐랄까, 전향적인 시각을 보였던 <에버 애프터>란 최신작도 있지만 그냥 디즈니의 신데렐라를 꼽았습니다. 명색이 신발 베스트 5인데 신데렐라를 빼면 섭섭하죠… (쌍비읍이 안찍혀서 다섯번을 다시 썼음. 새끼손가락이 삐꾸가 난 것인가? 이번엔 잘되네)
항간에 들리는 말에 따르면 원래 신데렐라가 신었던 구두는 가죽구두인데, 불어로 철자가 비슷한 유리와 혼동되면서 유리구두로 변해 구전되었다네요. 그럼 그렇지 유리구두를 어떻게 신나요? 미치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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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오즈의 마법사>에 뭔 구두가 나오나? 라고 묻는 분은 아마 없겠지만 혹시 물어볼까봐 말씀드리는데… 도로시가 동쪽마녀를 (동쪽 맞나?) 물리치고(?) 나서 얻은 마법구두로 결국 고향인 캔자스로 돌아오게 되죠.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날 잠을 자고 있을때~” 라는 주제가가 문득 생각나서리)
개인적으로 이 케케묵은 영화가 맘에 드는 이유는 흑백과 컬러(옛날에는 총천연색이라는 말을 잘 썼습니다만)화면의 적절한 조화인데요… 뭐 오즈의 배경은 너무 그림 티가 팍팍 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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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리틀 빅 히어로 Hero (1992)
원제가 너무 짧다 싶었는지 국내배급사가 제목 무지하게 늘여놨습니다. (뜻도 안맞는 말을…) 건달인 더스틴 호프만이 우연히 비행기 사고에 말려들어 유명한 여성앵커를 구해내고 거기에 구두 한짝을 떨어뜨리는데, 이 여성앵커가 자신을 구해낸 영웅을 구두 한짝에 의존해 찾으려고 할 때 엉뚱하게 자신의 구두를 갖고있던 가짜가 나타나… 뭐 그런 이야기죠.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토요명화로 봤슴다. 괜찮던데요? 신데렐라 스토리를 조금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거기에 미디어에 대한 비판정신을 곁들이면 대충 이런 작품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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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황금광시대 The Gold Rush (1925)
이쯤에서 한번 비틀어줘야죠…? 찰리 채플린이 삶아먹던 구두를 기억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