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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 얽힌 영화 베스트 5

2002년 1월 13일

1. 천국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eaven (1997)

최근에 가장 각광받은(?) 신발 관련 영화죠. 줄거리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테고…
정말 잃어버린 신발 한켤레로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록키가 링에서 내려간 이후 최고의 스펙타클을 자랑하는 스포츠 장면’이라는 마지막 마라톤 장면도 그렇고 (주인공이 3등하기를 바라면서 응원해보는 것도 참 색다르더군요) 천진난만해보이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해야될 고민을 대신 떠안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안쓰럽고… 그런 영화였습니다.
난데없이 화면에 확 뿌려지는 GOLDSTAR도 그렇고… (그냥 제 생각인데 테헤란의 서울로가 아니었을까요?)


2. 신데렐라 Cinderella (1950)

신데렐라에 대해 뭐랄까, 전향적인 시각을 보였던 <에버 애프터>란 최신작도 있지만 그냥 디즈니의 신데렐라를 꼽았습니다. 명색이 신발 베스트 5인데 신데렐라를 빼면 섭섭하죠… (쌍비읍이 안찍혀서 다섯번을 다시 썼음. 새끼손가락이 삐꾸가 난 것인가? 이번엔 잘되네)
항간에 들리는 말에 따르면 원래 신데렐라가 신었던 구두는 가죽구두인데, 불어로 철자가 비슷한 유리와 혼동되면서 유리구두로 변해 구전되었다네요. 그럼 그렇지 유리구두를 어떻게 신나요? 미치지 않고서야.

3.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오즈의 마법사>에 뭔 구두가 나오나? 라고 묻는 분은 아마 없겠지만 혹시 물어볼까봐 말씀드리는데… 도로시가 동쪽마녀를 (동쪽 맞나?) 물리치고(?) 나서 얻은 마법구두로 결국 고향인 캔자스로 돌아오게 되죠. (“캔자스 외딴 시골집에서~ 어느날 잠을 자고 있을때~” 라는 주제가가 문득 생각나서리)
개인적으로 이 케케묵은 영화가 맘에 드는 이유는 흑백과 컬러(옛날에는 총천연색이라는 말을 잘 썼습니다만)화면의 적절한 조화인데요… 뭐 오즈의 배경은 너무 그림 티가 팍팍 나긴 하지만…

4. 리틀 빅 히어로 Hero (1992)

원제가 너무 짧다 싶었는지 국내배급사가 제목 무지하게 늘여놨습니다. (뜻도 안맞는 말을…) 건달인 더스틴 호프만이 우연히 비행기 사고에 말려들어 유명한 여성앵커를 구해내고 거기에 구두 한짝을 떨어뜨리는데, 이 여성앵커가 자신을 구해낸 영웅을 구두 한짝에 의존해 찾으려고 할 때 엉뚱하게 자신의 구두를 갖고있던 가짜가 나타나… 뭐 그런 이야기죠.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토요명화로 봤슴다. 괜찮던데요? 신데렐라 스토리를 조금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거기에 미디어에 대한 비판정신을 곁들이면 대충 이런 작품이 나오는군요.

5. 황금광시대 The Gold Rush (1925)

이쯤에서 한번 비틀어줘야죠…? 찰리 채플린이 삶아먹던 구두를 기억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