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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아카데미 작품상을… 베스트 5

2000년 4월 21일

1. 브레이브 하트 Braveheart (1995)

1996년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촬영상/음향효과상/분장상을 받았지요. 흔히들 아카데미는 배우 출신 감독과 스펙타클한 역사물, 스케일 큰 대작에 호의적이라고들 말하지요. 딱 들어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작품상 감일까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고개 한번 갸우뚱해볼만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슴다. 참고로 당시 작품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던 작품들은 아폴로 13, 베이브, 일 포스티노, 센스 앤 센서빌리티(골든글로브는 이 영화에게 작품상을 줬습니다)가 있었고, 제 생각에 왜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나 의문스러운 영화로는 리빙 라스베가스, 데드맨 워킹, 닉슨, 유주얼 서스펙트가 있슴다.


2. 용서받지 못한 자 Unforgiven (1992)

1993년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편집상을 받았슴다. 그저 그런 서부영화에 불과할 정도인데 미국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너무 좋은 점수를 준 듯… 어느 기사에서 “이 영화의 수상은 용서받지 못한다”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제 생각도 그렇슴다. 참고로 당시 작품상 후보에 같이 올랐던 작품들은 크라잉 게임, 어 퓨 굿맨, 하워즈 엔드, 여인의 향기(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이 있었고요, 말콤 엑스, 인도차이나, 로렌조 오일 등이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슴다.

3.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Lambs (1991)

1992년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각색상을 받았슴다. 뭐 알짜배기는 휩쓸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물론 영화 좋슴다. 근데 사람 잡아먹는 미친놈 이야기가 작품상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영화다? 저는 의문부호 무지하게 많이 붙이고 싶은데요.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는 이런 작품의 수상도 기꺼운 일이겠지만, 작품상이라는 고정틀에서는 왠지. 참고로 작품상에 함께 올랐던 다른 작품으로는 미녀와 야수, 벅시, JFK, 사랑과 추억이 있었고 델마와 루이스, 바톤 핑크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4. 간디 Gandhi (1982)

1983년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오리지널각본상/촬영상/미술상/의상상/편집상을 수상했슴다. 전반적으로 1983년 아카데미는 간디의 아카데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러나 간디의 강력한 경쟁자이면서 실질적으로는 음향효과상과 작곡상 두개 수상에 그친 E.T가 있었슴다. 골든글로브에서도 당당 작품상을 거머쥐었는데… 간디가 아카데미를 휩쓴 원인은 E.T에게 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라는 아주 설득력있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투씨나 소피의 선택이 명함도 못내밀었다는 건 좀… 참고로 작품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영화들은 E.T/미싱/투씨/평결이었습니다.

5. 프렌치 커넥션 The French Connection (1971)

1972년도 아카데미 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을 받았슴다. 범죄 액션 드라마로 치고 부수는 (대규모는 아니지만) 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골든 글로브까지 휩쓰는 기염을 토했더군요. 솔직히 재미는 없었지만 액션영화라고 작품상 받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다만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을 보면 제 심정을 좀 알아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계태엽오렌지, 지붕위의 바이올린, 라스트 픽쳐쇼, 니콜라스와 알렉산더가 후보에 올랐군요. 그밖에 스코틀랜드의 메어리 퀸, 42년 여름 등이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