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엑스칼리버 Excalibur (1981)
아더왕의 전설을 소재로 삼은 영화… 존 부어맨 감독의 영화죠. 깐느에서 뭐 받았든가? 보통 아더왕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아더왕의 등극과 랜스롯, 기네비어의 불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영화는 아더왕이 태어나게 된 배경부터 유서 펜드라곤의 죽음, 머린의 계획, 그리고 카멜롯이라는 불멸의 성이 한 남녀의 사랑으로 인해 파멸하는 과정을 폭넓게 그리고 있습디다. 테레비에서 봤더니 무지하게 점프 컷이 많아서… 아마 좀 야하다 싶은 장면은 요질조질 짤라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 언제 기회가 되면 원판을 한번 봐야지… 꼬마 모드레드로 나오는 놈은 부어맨 감독의 아들내미라던가.
2. 지그프리드 Nibelungen (1966)
독일영화랍니다. 사실은 <메트로폴리스>의 감독 프리쯔 랑이 감독한 영화가 훨씬 완성도가 높다고 합니다만… 못봤심다… 니벨룽겐의 노래라고… 용을 쳐죽이고 그 피로 목욕을 해서 불멸의 몸이 된 지그프리드의 유명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죠. 그러나 피로 목욕할 때 나뭇잎이 등에 한 장 붙어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그 부분을 창에 찔려 죽죠… 원작인 니벨룽겐의 노래도 1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영화도 1부 2부로 나뉘어서 2편이고… 케이비에쑤 2에서 토요명화 시간에 2주에 걸쳐서 방송했었는데… 야… 싸그리 다 죽어버리더만 막판에… 보통 지그프리드가 주인공인줄 아는데 사실은 지그프리드의 부인 크림힐드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보는 게 더 맞는 거 같심다…
3. 원탁의 기사 The Knight of Round Table (1953)
테레비에서 호화배역! 어쩌구 소개하면 무조건 보는 우리집이라, 이 영화도 좋다고 봤심다. 아더왕 역에 오드리 헵번 남편이었던 멜 화라, 랜스롯 역에는 쿼바디스와 애수에 나왔던 로버트 테일러, 기네비어 왕비역은 맨발의 백작부인에 나왔던 섹스심벌 에바 가드너 올시다. (위 세 배우의 이름 중 하나도 들어보지 못한 분은 조용히 찌그러지시기 바랍니다) 랜스롯과 기네비어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영화로 아더와 랜스롯의 만남, 그리고 랜스롯과 기네비어의 만남을 원작과 달리 극적으로 묘사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에바 가드너가 명성에 비해서 별루 안이뻤던 기억이… 솔직히 아더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하나만 뽑을라고 그랬는데, 달리 마땅한 영화가 없어서…
4.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
사실은 이 영화 시사회를 보고 테마를 잡았기 때문에 예우차원에서… 꽤 유명한 전설이라는데 왜 저는 첨 들어보는 얘길까요? 슬리피 할로우라는 마을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에 목없는 말탄 기사가 설치고 다닌다는 영화입죠… 팀 버튼의 독특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판타지 코믹 호러물임다. 1월 29일에 개봉한다는데, 조금 보기에 잔인하지만 그래도 키득거릴 여유도 섞어주는 괴이한 영화니까 특이한 거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땡겨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슴다. 여기서 칼 휘두르며 다니는 (목도 없는 넘이 칼 잘써…) 놈은 얼굴이 안나와서 그렇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에서 다쓰 몰로 출연했던 무술전문 배우라지요. 칼 잘 돌리던데…
5. 뮬란 Mulan (1998)
디즈니 만화 중에서 하나만 골라볼라고…. 알라딘, 포카혼타스, 뮬란을 놓고 고민하다가 포카혼타스는 재미없어서… 알라딘은 전설이라는 느낌이 별루 안드는 거 같아서 뮬란만 꼽았습니다. 근데 중국의 전설을 토대로 했다는데 나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리… 그래도 영화가 인기를 끄니까 어떤 놈이 그 전설의 출처를 인터넷에 올리고… 발빠른 세상이라니까… 하여튼 노틀담의 꼽추와 헤라클레스가 기대 이하의 흥행을 보여서 침체기에 있던 디즈니가 뮬란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보여지기 땜에 의미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