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리스마스의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
팀 버튼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물론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 팀 버튼 영화 중에서 제일 좋게 본 영화가 배트맨 1편이고… 비틀쥬스나, 가위손(이건 악몽이지)은 별로 좋게 보질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팀 버튼이 감독한 영화는 아니지만 다들 팀 버튼의 영화다…라고 말하기때문에 팀 버튼 얘기 조금 했고…
이런 영화가 솔직히 내 취향에 가장 잘맞는 크리스마스 아니겠습니까… 해골바가지를 쓴 산타클로스… 캬캬캬… 이런 크리스마스 영화를 원했다니까 나는…
물론 마지막은 해피엔딩에 가깝기는 하지만.
2. 크리스마스 캐롤 Christmas Carol (1984)
극장용 영화는 아니고 TV용 영화였다네요. 그래도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날… 신림동 살 때로군…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모님 다들 어디 가시고 형님하고 나하고 테레비에서 해주는 이 영화를 1부 2부 나눠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뭐 이야기 자체는 널리 알려진 디킨스의 소설이지만, 풀 스토리를 영화로 본 거는 이 작품이 첨이라… 나중에 만화로 나온 것도 봤는데 영화만큼도 화려하게 못만들었던 것 같네요. 특히 유령들… 그것도 미래를 보여주는 유령의 음침한 분위기가 영 맘에 들었던… (그놈은 대사 한마디도 안하고 손만 보여주죠) 거런 작품임다. 나중에 원작을 읽어보니 이 영화가 또 원작에도 상당히 충실했드만요.
3. 나홀로 집에 Home Alone (1990)
내가 보고 싶어서 당시 국민학생이던 사촌동생 핑계대고 단성사에서 본 영화임다. 이때만 해도 매컬리 컬킨이 귀여웠었는데. (지금은 유부남이잖아?) 남들은 뭐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이거 2편까지도 재밌게 본 편에 속합니다요. 크리스마스에 집에 홀로 버려지는 아이 이야기라는 거… 드럽게 공감이 가기 때문에… 저는 이거 팍팍 밀어줄 겁니다. 1편과 2편의 플롯이 지나치게 비슷한 거는 그닥 맘에 들지 않지만 그거야 1편과 2편이 갖는 어떤 운명이라고나 할까…
4.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죠. 이거 제목 넣어서 야후에서 검색해보십쇼… 팬사이트가 우르르 나옵니다… 저는 군대에서 리더스 다이제스트 뒤적거리다가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첨 읽었는데… 작년엔가 사망했던 제임스 스튜어트가 그렇게 미국에서 사랑받는 배우인지도 몰랐고… (이름은 알았지) 하여튼 워낙 좋게 소개가 된 영화라 좋은 선입견을 갖고 나중에 영화를 봤지요… 어디서냐… 군대에서 유선방송으로 심야에 해주더만… (공군 좋아…) 그런데 워낙 좋은 느낌을 가지고 영화를 봐서인지 뭐… 그냥 좋은 거 같습디다. 너무 미국적이기는 하지만.
5. 34번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47)
어렸을 때 집에서 좃선일보를 봤었는데… 암흑기라고 할 수 있겠군… 하여튼 그때 TV 소개 프로그램에 이런 기사가 있었지요… “AFKN에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방영해주는 영화 34번가의 기적은 크리스마스 영화 중에서 손꼽히는 명작이다… 올해는 케이비에쑤 명화극장에서도 이 영화를 방영하기 때문에 영화팬들은 원어와 더빙판으로 함께 즐기는 기회를 갖게 됐다…” 영화팬은 아니라서 더빙판만 봤는데, 재밌더군요. 진짜 산타클로스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와 그를 믿는 꼬마 이야기인데… 막판 반전도 멋있고… (반전이 멋있어야 영화가 죽이지) 줄거리도 탄탄하고… 90년도에 칼라판으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아직도 이때 본 흑백판이 더 좋습디다. 여기서 꼬마 소녀로 나오는 배우는 “이유없는 반항”에 나오는 나탈리 우드의 어릴 적 모습이죠…
다이하드도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ㅋㅋ
기왕이면, 크리스마스 “냄새”가 좀 나는 영화를 고른 겁니다.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