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스페셜이군요. 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포스터 25선입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제가 좋아하는 영화포스터 베스트 5도 만들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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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인자의 해부 Anatomy of a Murder (1959)
법정스릴러의 걸작. 같은 해 개봉한 <벤허>에 밀려서 아카데미 주요7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도 하나도 받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기도. (참고로 AFI-미국영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미국영화포스터 100선에서는 이 영화가 4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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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라 모란의 원죄 The Sin of Nora Moran (1933)
영화에 대한 정보 거의 전무. 오래전 개봉한 B급 영화인 모양인데 재밌는 것은 AFI 선정 최고의 포스터 100선에도 이 영화가 2위라는 사실. 포스터만 대박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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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기증 Vertigo (1958)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중 하나. 타이틀 시퀀스를 맡은 솔 바스가 포스터 디자인도 맡은 것으로 알고 있음. (아쉽게도 AFI 선정 순위에는 없음. <싸이코>는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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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운힐 레이서 Downhill Racer (1969)
스키를 소재로 한 영화.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을 맡았었고 더이상 아는 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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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단의 행성 Forbidden Planet (1956)
SF영화의 고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모티브로 했고 포스터에 등장한 로봇 “로비”에게 급유명세를 안겨준 작품.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우주선 선장역을 맡은 배우는 젊은 시절의 레슬리 닐슨.(총알탄 사나이의 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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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길다 Gilda (1946)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리타 헤이워드가 주연한 영화. 필름 느와르 형식으로 여주인공을 놓고 남자들이 치고박고 싸운다는 내용. 참고로 AFI선정 포스터순위에서는 이 영화가 당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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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2번가 42nd Street (1933)
뮤지컬배우들을 소재로 삼은 뮤지컬영화. 뮤지컬로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 AFI 선정 순위에서는 4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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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50피트 우먼 Attack of the 50 Ft. Woman (1958)
외계인에게 납치됐다 돌아온 여자가 50피트(15미터?)의 크기로 커지면서 벌어진 난리법석을 소재로 한 영화. 코미디인줄 알았는데 나름 진지한 SF인듯. (최근에 대릴 한나가 주연해서 TV용으로 리메이크된 것도 있음) AFI 선정 순위에서는 7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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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바그다드의 도둑 The Thief of Bagdad (1924)
같은 제목의, 아마도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많은데 이건 그 중 좀 덜 알려진 1924년 작품. AFI 선정 순위에서는 당당 3위에 올랐는데 지금 봐도 참 환상적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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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
두 말할 필요없는 유명한 작품이긴 한데 정작 (국내에서) 제대로 본 사람은 별로 없는 영화. AFI 선정 순위에서는 7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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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킹콩 King Kong (1933)
원조 킹콩. 비슷한 포스터를 많이 봤는데 프리미어에서 고른 포스터는 특히 킹콩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나온 것. AFI 선정 순위에서는 5위에 올랐는데 올려놓은 포스터가 프리미어에서 고른 것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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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둠의 표적 Straw Dogs (1971)
샘 페킨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 조용하게 살고 싶은 더스틴 호프만이 “열받게” 되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준 포스터가 아닐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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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황금광시대 The Gold Rush (1925)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 영화. 재밌는 것은 AFI 선정 순위에는 이 영화 빼고 채플린 영화가 4편인가 들어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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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 The Man With the Golden Arm (1955)
오래 되긴 했지만 지금 봐도 별로 떨어질 것 없는 스릴러영화의 고전. <싸이코> <현기증>의 타이틀시퀀스를 만든 솔 바스가 타이틀시퀀스를 맡은 것도 유명. AFI 선정 순위에서 똑같은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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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미이라 The Mummy (1932)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미이라>의 원전. 1932년 작품이니 특수효과 같은 거야 오죽하겠는가마는… 최신버전에서는 판타지 느낌이 강했는데 이 영화는 공포영화에 가까운 듯. AFI 선정 순위에서는 무려 4위. 그렇게 괜찮아 보이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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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순위권에 있는 영화들 중 가장 최근 영화라 많이 눈에 익으실듯. 개봉 당시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의 느낌이 아주 강렬해서 지금도 기억남. 이 포스터에 낚여서 지금껏 속편이 나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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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백주의 탈출 This Gun for Hire (1942)
<제3의 사나이>로 유명한 그레이엄 그린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쫓기는 살인청부업자가 주인공인데 어째 유명한 건 히로인인 베로니카 레이크. 주인공인 알란 랏드는 그 유명한 <셰인>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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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오드리 헵번의 아마도 대표작. 주제가도 유명하고 포스터도 유명하고. AFI 선정 순위에서는 고작 8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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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설리반의 여행 Sullivan’s Travels (1942)
코엔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의 모티브가 됐다고 할 수 있는 작품. (주인공인 존 설리반이 만들려고 하는 영화의 제목이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임) 17위인 <백주의 탈출>에 나왔던 베로니카 레이크가 이 영화에도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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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노란 잠수함 Yellow Submarine (1968)
비틀즈의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비틀즈가 목소리를 맡고, 비틀즈의 노래가 나오고, 막판에는 직접 얼굴까지 들이미는 애니메이션. 비틀즈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했겠지만 애니메이션 자체로도 꽤 호평을 받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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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1968)
아이라 레빈이 쓴 추리소설 <로즈마리의 아기>를 영화화한 작품.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악마소설/공포소설에 가깝다고 보지만) 이 영화 찍은 후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임신 중이던 아내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바람에 더 안좋은 기억으로 회자되는 영화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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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년만의 외출 The Seven Year Itch (1955)
포스터도 포스터지만 저 포스터에 등장하는 바로 그 장면이 너무나 유명한 작품. 마릴린 몬로의 대표작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 않나 싶은데 저 장면이 워낙 유명해서 대표작으로 불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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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히치하이커 The Hitch-Hiker (1953)
작품 정보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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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
연극계의 이면을 다룬 작품으로 명작으로 꼽힐만한 영화. 한때 마릴린 몬로의 데뷔작으로 더 유명해지는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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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건 크레이지 Gun Crazy (1949)
남성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자가 총 한 자루를 손에 넣으면서 싹 쓸어버리는… 내용의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 별로 정보가 없음. (드류 배리모어의 리메이크작을 바탕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