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흥행은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중 <제국의 역습>이 가장 낮다고 알고 있습니다만…(그래도 엄청난 흥행이긴 하죠) 작품성이라거나 스타워즈 매니아들의 선호도는 가히 <제국의 역습>이 최고죠. 어물쩍 묻어가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_-; 그게 단순히 “내가 니 애비다” 때문만이 아닌 것이, 어쩔 수 없이 단순한 구도였던 스타워즈 1편에 비해서 <제국의 역습>에는 등장인물도 다양해지고 여러가지 복선도 깔아주고… 하여튼 최고의 속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맡은 마크 해밀이 이 영화 촬영 직전에 얼굴을 크게 다쳐서 성형수술을 하는 바람에 전편의 잘생겼던 외모가 온데간데 없어졌다는 것 정도… (어쩌면 그 바람에 한 솔로가 더 돋보였을지도)
2. 에이리언 2 Aliens (1986)
이 영화는 아예 국내에 2편부터 개봉한 케이스죠. 1편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어? 이게 왜 2편이야?’라고 생각하면서 단성사에서 봤습니다. 그후에 1편도 봤고 3,4편도 다 봤습니다만 에이리언 시리즈는 2편이 가장 나은 것 같더군요. 뭐, 사람에 따라서는 1편이나 3편을 더 좋게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1편이나 3편에는 에이리언이 달랑 한 마리만 등장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좀… 무데기로 나와서 무데기로 죽는 2편이 가장 박진감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3. 슈퍼맨 2 Superman II (1980)
SF물만 줄줄이 나오는군요… 어떤 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 것이, SF나 판타지물은 일반사회와 다른 세계관을 갖고있는 경우가 많아서 1편에서는 그런저런 이야기들을 설명해주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버리고 말죠. 그리고 1편을 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2편에서는 그런저런 이야기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니까 아무래도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슈퍼맨 2>가 가장 단적인 예라고 보는데, 슈퍼맨 1편에서는 클라크 켄트라는 놈이 저 먼 별에서 날아와서 어찌어찌하다가 슈퍼맨이 된다…는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최근에 만들어진 <스파이더맨>도 마찬가집니다. 역시 스파이더맨이 탄생하는 과정이 지리하게 펼쳐지는 1편보다는 2편이 더 재밌다고들 하죠) 원래는 슈퍼맨을 괴롭히는 최고악당인 렉스 루터가 1편에 등장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영화에서는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고…(코믹하다면 또 모를까) 반면 2편에서는 같은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 셋이나 등장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죠. 슈퍼맨이 초능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도 나오고… 아무튼, 2편이 훨 낫습니다.
4. 배트맨 2 Batman Return (1992)
앞에서 했던 이야기 반복!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조금 다릅니다. (반복같아서 스파이더맨 2는 안뽑았시요) 배트맨 1편에서는 배트맨의 탄생과정을 별로 지리지리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커의 탄생과정이 더 비중있게…) 배트맨 1편보다 2편이 더 재밌었던 이유는 슈퍼맨 1편보다 2편이 더 재밌었던 이유와 조금 다릅니다. 앞서 “악당이 멋있는 영화” 꼭지에서도 설명했지만 <배트맨 2>에 나오는 악당들이 전후의 배트맨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땜에… 따로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인 캣우먼은 말할 것도 없고(이번에 할 베리가 맡은 캣우먼은 미셀 파이퍼의 캣우먼보다 많이 헐벗고 나오더군요), 원작보다 훨씬 우울하게 그려진 펭귄도 배트맨과 참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봅니다. 그러고보니, 셋 다 검은옷을 입었군요.
5. 마이걸 2 Ny Girl 2 (1994)
SF물로만 다 채울 수 없어 억지로 한 편 끌어다 붙입니다. 마이걸 1편은 개인적으로다가 뭐 시큰둥 그 자체였습니다. (솔직히 보고싶어서 본 것도 아니었고) 당시 인기좋던 매컬리 컬킨이 나온다고 해서 보러간 사람들은 애가 도중에 죽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속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뭐 그랬다더군요. 그런데 2편은, 1편하고는 별 상관없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자주인공 꼬마의 이야기가 제법 잘 그려진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삐딱하게 영화음악보기> 꼭지에도 써놓았고, <나를 감동시킨 영화> 꼭지에도 써놓은 바 있지만, 꼬마애가 얼굴도 몰랐던 자기 어머니가 노래부르는 영상을 보는 장면이 정말 잊혀지질 않아서.
1편보다 나은 2편이라고 하면 <대부> 2편을 많이 떠올리시는데, 제가 보기엔 1편이나 2편이나 다 좋아서… 안뽑았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2편도 거론될 수 있겠습니다만… 이건 1편보다 2편, 2편보다 3편이 더 좋은 쪽이라서 역시 뺐습니다. 아, 터미네이터는 개인적으로 1편을 더 좋아합니다.
터미네이터가 없네요? ㅎ 당연 1등일줄알았는데
위에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터미네이터는 1편을 더 좋아합니다.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