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10/9 (월) 날씨 꾸림
오늘은 한글날.
뭐 쉬는 날 아니면 무슨 날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전에도 말했듯 한글날이 불과 몇년전(….생각해보니, 한글날 놀지
못한지는 좀 된 거 같다)만해도 한글날은 노는 날이었따.
10월의 초반은 뽀사지게 노는 날~ 그 개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늘 한글날이었으니까.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
옛날같으면 연휴라는 얘기잖아.
만약에 만약에 10월5일이 추석이어서 앞뒤로 사흘을 놀았다면…
달력을 놓고 계산해보니 에휴우우우우~~~~~~
마음만 아프다.
달력을 자세히 보니 10월엔 날도 많네. 문화의 날, 경찰의 날, 체육의
날, 황대리 생일, (이건 뭐야…? 저놈이 언제 써놨지?) 국제연합일,
대한적십자창립일, 항공의 날, 저축의 날…
한글날이 저런 흐지부지한 의미의 날들과 동격이 되버렸군.
한글이 마구 작살나는 마당에… (음…나도 한글날인데 너무 과격한
단어를 쓰고 있다는 자성이 든다…) 한글날 특집프로 하나 찾기힘든
이 현실에…
한글날 공휴일 제정을 다시한번 목놓아 외쳐본다…
절대 하루 더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다…
[피부장의 일기]
10/9 (월) 흐림
나는 정말 모르고 지냈는데,
오늘이 한글날이란다.
캬~ 옛날에 한글날 놀 때가 좋았지~
이젠 안노니까 한글날 의미도 없고…
전에 참 어디서 보니까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는 사람도 있던데…
요즘은 그 소리가 좀 들어갔다 싶지만…
영어 공용어 쓰면 좋지… 나도 그럼 돈푼 날려가며 아덜내미 외국
공부 안시키지…
…아냐. 사실은 그것보다 우리 교육수준을 못믿어서 그런 면이
더 크지만.
미국은 뭐 교육환경 좋은가? 뽕먹고 히로인맞고 그런 놈들이 득시글
거린다누만.
아덜놈이 공부를 하는지 밤마다 백마를 타는지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가…) 감시도 못하는데
영어 공용화 되면 국내에 끼구 앉아서도 영어 되고 좋지…
특히나 영어 안되는 기획팀 저 병신들을 돌아보면…
영어 공용화 해서 저 인간들 죄다 퇴출시켜버리고 머리 짱짱한 인재로
새로 기획팀 짜구 시퍼.
한글날 너무 불경스러운 말만 했나…?
이때는 고작(?) 한글날만 없었는데
이제는 식목일도 없고, 제헌절도 없다.
그 결과 올해는 주말 낀 공휴일을 제외하면 노는 날이 딱 6일.
그나마 3일은 1월에 신정, 설연휴로 다 써버렸고
남은 3일은 5월에 어린이날, 10월에 추석연휴 하루(주말 빼고), 12월에 크리스마스다.
이런 와중에 경제 어렵다고 높은 양반들은 임금을 줄이네 못주네 그러구 있다.
저런 쳐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