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11/7 (화) 갬
오늘은 윗집 사람들이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저녁이 시끌시끌했다.
처음엔 한국시리즈 7차전과 드라마 사이의 갈등인줄 알았는데…
(어제 야구 때문에 가을동화를 못볼 뻔 했다고 윗집 아줌마가 말하는
소리를 언뜻 들었기 때문에)
뭐, 남편이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다가 걸렸단다.
나아~ 참, 그 나이에 볼 수도 있는 거지.
아니지. 정확히 말하면.. 보는게 당연하지!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윗집 아줌마는
불같이 노했다고 한다.
이딴 거나 볼라고 비싼 돈 들여서 고속인터넷 설치했구나, 아이고아이고~
뭐 이런 종류의 곡소리가 저녁내내 동네를 시끄럽게 했다.
하긴, 오늘 회사에서도 전산실 모 직원이 회사 메일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미스코리아 투시사진! 그거를 돌렸다가 여직원들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잠시 소란이 있긴 있었지.
그런게 뭐 대단하다고 트집잡고 그러나 몰라 여자들은?
지들이 몸매가 딸리니까 괜히 열등감에서 그러는게 아닐까?
남자들은 자꾸 눈이 높아지는데 말이지… 여자들이 그 추세에 편승해서
열라 따라와줘야 된다니까.
[피부장의 일기]
11/7 (화) 날씨 무난함
평소에 회사 메일은 잘 안열어보는데,
(귀찮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오늘은 모처럼 회사 메일을 열었다가 충격적인 무엇을 발견했다.
오오! 소문으로만 무성하게 듣던 미스코리아의 투시사진이 아닌가!!!
진작부터 9시 뉴스에도 나오고 그래 한번 꼭 보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그런 면에서 나처럼 정보화에 뒤떨어진 사람들을 위해 이런 사진이
있다…고 친절하게 방송까지 내보내준 방송국 관계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근데… 소문난 잔치 먹을 거 없다고… 사진이 에베베~하게 나온 것이
뭐 그다지 볼 건 없드만.
홀라당 벗긴 것보다 조금 더 야시시하긴 하더라 헤헤헤…
그런데 잠시 후에 어느 여직원이 또 메일을 보냈는데…
뭐 남자직원들이 회사메일로 음란물을 돌려보고 있는 사태를 즉각
중지하고… 이런 메일을 감시 추적할 의무가 있는 전산실에서 이런
메일을 보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뭐 그런 류의
메일이었다.
노조 여성위 명의로 보냈드만. 그럼 얼마전까지 판매팀에서 경리보던
미쓰 장이 노조로 발령받았던데 걔가 쓴 겨?
경리 같은 거나 볼 때는 바보같이 이쁘게 웃을라고나 하더니 노조에서
뻘건 물 좀 먹고나서 애 많이 변했네. 문자도 쓰고.
어쨌든 나는 전산실에서 사내 정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평가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잘한다 전산실!
기억도 잘 안나는데 이무렵에 미스코리아 투시사진이라는게 화제였었나보다.
(기억나는 거 같기도 하고)
투시사진이라는 걸 촬영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널리 알려져있으니 이것도 실제 투시사진이라기보단 합성이었겠지.
저때만 해도 인터넷에 떠도는 야동은 화질이 극히 나쁜 것들이었는데
요즘은 HD로 쌩쌩하게 떠돌고 있으니 이것 또한 격세지감.
새로운 미디어는 항상 뽀르노와 함께 발전한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