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2/1 (화) 맑았거덩…
설이 다가오고 있쉬미다.
우리 월급쟁이들은 항상 설, 추석… 뭐 이런 거가 다가오면 기대를
하곤 하지요.
떡값이라도 어떻게 좀…
크리스마스도 외국 명절이니 크리스마스에도 떡값을 좀 달라고
재작년에 주장했다가,
명절 떡치듯이 맞은 이후로 그런 소리는 안합니다만.
하여튼 명절이 다가와… 떡고물이라도 조금 떨어진다는 거…
이거 기분 쑝쑝 괜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침부터 총무팀과 인사팀 쪽 분위기를 예의 주시했다… 과연
올해는 얼마의 꽁꼬물이 떨어질 것인가!!
주전자(일명 사장)가 최근 영업실적이 저조하다며 이번 설날 떡값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별 대머리날벼락같은 소리를 했다고는 하는데…
그런 말에 물러설 우리들이 아니쥐~
떡값에는 묘한 애착을 보이는 우리의 노조가 있지 않은가~
노조위원장 얼굴이 떡판이라서 그런 것일까~
발빠르게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현재 떡값의 지급은 거의 결정적~
떡값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총무부 주차장의 뗑깡이 강하게
어필했다는~
가끔은 주차장도 쓸만한데가 있어~
꽁돈 생기면 뭐하나… 그나저나.
올해는 술이나 처먹지 말고 좀 건설적인 곳에 투자해보자…
건설적인 곳…?
[피부장의 일기]
2/1 (화) 맑았다고 치자…
내일만 회사 나오면 모레부턴 룰루랄라~
경부고속도로를 아우토반처럼 달려주마~
다만 문제라면 요노무 키트가 사고 이후 조금 맛이 가있다는 점…
설이 오기 전에 새 차로 개비를 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어쨌든 뭐… 얼마 멀리 가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다고 밀리지도 않을테니 그럭저럭 달려줄 수밖에…
그나저나 이번에는 떡값을 주긴 줄 모양인데…
총무부 주차장이 삼촌(=사장)한테 떡값 내놓으라고 아주 강짜를 부린
모양이드라구…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사장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다고까지…
주차장이 푼돈에 목숨 거는 위인인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심했군…
어쨌든 몸을 던진 주차장의 노력 덕분에 꽁돈 얼마 생기긴 생기겠구먼…
뭐하나 그걸로…
올해는 쓸데없이 화투나 술로 날리지 말고 좀 건설적인 곳에 투자해보자…
건설적인 곳…?
명절이라고 회사에서 선물은 꼬박꼬박 받았지만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주는 보너스를 받아본 기억은 없다.
옛날엔 다 그렇게 돈으로 주다가 요즘은 선물로 문화가 바뀐 모양.
선물로 주는게 대략 3~5만원꼴로 알고 있는데
그거 현찰로 받느니 그냥 선물이 더 기분은 좋은 거 같다.
그나저나 올해 회사에서 주는 선물은 내가 고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