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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대리일기 백열아홉번째

2008년 5월 18일

[봉대리의 일기]

6/19 (월) 덥다…

젠장… 이젠 날씨가 사람을 죽일라구 그런다.
중앙난방(…아니지, 냉방이겠지)이랍시고 틀어주는 에어컨은
5시(6시도 아니고…)만 되면 매정하게 끊어버리고…
아직 7월은 멀었는데, 벌써 장마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낮 기온은
34도를 오르락내리락한다니 원…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도 말야, 혹서기간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훈련
하고 한창 더운 낮에는 자잖아? (오침이라고…)
국가적으로 이런 제도를 도입해야돼…
스페인은 낮에 뭐 시에스타라나… 그런거 있어갖구 대낮에 사람이
콧배기도 안보인다메?
그런 식으루 말이지… 능률도 오르지 않는 대낮에 괜히 사람 앉혀
놓지 말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에어컨도 끄고… 그냥 퍼져
잠이나 자자 이거야…
이거 피부장한테 건의해볼까…
잠잔 만큼 야근하라구 그러겠지 뭐…
아냐 그정도면 양반이지… 남들 잘 때 일해야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는다 뭐 그딴 소리나 씨부리지 않을까…
아… 쓸데없는 생각하니까 잠깐 시원했는데…
또 더워지네…
새 키보드로 일기 쓰니까 좋구만…

[피부장의 일기]

6/19 (월) 덥어…

음… 조만간 자리를 바꿔야겠다…
겨울에는 이 구석 자리가 괜찮은데 말이지…
역시 자리는 에어컨 옆자리가 짱이라니까…
에어컨을 등지고 앉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저 오과장의 얼굴에서
당장 미소를 지워버리겠다.
다 돌려놔~ (김현정 노래)
자리를 싹 돌려놓으면 내가 에어컨을 등지게 되겠지?
게다가 조 자리에서 조금만 왼쪽으로 땡기면… 에어컨을 후면과
좌측면에 끼게 되지 흐흐흐…
오늘 일도 손에 안잡히는 김에 책상 배치나 바꿔볼라고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나온 결론이다.
역시 머리를 써야돼… 내일 당장 자리 바꿔야지.
이번 기회에 봉대리는 에어컨에서 가장 먼… 복사기 옆자리로
옮기고…
모주라씨 치마가 점점 짧아지고 옷이 점점 하늘하늘해지는데…
이참에 가까운 자리로 땡겨놔야지~
회춘하자~

SIDH’s Comment :
사무실마다 소위 “명당”이라는 곳이 있는 법인데
앉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그 명당의 기준도 달라지는 법.
그러나 일반적으로 벽을 등지고 구석에 있는 자리가 명당으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컴퓨터 모니터가 다른 사람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고
건물이 중앙냉난방일 경우 냉난방기가 등 뒤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
에어컨 바람을 직접 쏘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에겐 별로 좋지 않은 자리가 되기도.
지금 내 자리는 명당인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