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7/25 (화) 날씨 그저 그럼…
피같은(?) 피부장 없는 나날이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오늘은 아예 에어컨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별루 덥지는 않았는데…
그저 피부장이 없는 사무실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궁리하던 중…
에어컨 앞에서 두팔 벌리고 타이타닉 포즈를 잡아보았던
것이다…
냉방병 걸릴 뻔했다…
다른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부장이 자리에 없을 때 빨랑빨랑
휴가원을 올려서… 유차장님이 결재를 해서 치워버려야 된다는
중론을 모으고 있었고…
근데… 아직 유차장 이 사람이 눈치가 없는 건지.. 별루
그런 것에 신경을 안쓰네…
저 인간이라고 올 여름휴가를 무사히 갈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할텐데 말이지…
자넨 휴가계획을 세워놨나…? 뭔가 꿍꿍이가 수상할 거 같은
이휘재 씨한테 물었다…
거럼요. 푸켓여행이나 다녀올랍니다…
오~ 돈많은가부지…푸켓씩이나…
뭐 어디 해외로 간다고?
한박자 늦게 조과장이 되물었다.
예. 태국이요.
아 씨 아까는 푸켓이라며…
옆에서 같이 얘기하던 황대리가 짜증을 냈다.
푸켓이 태국에 있는디…
푸켓 아니라 동해바다라도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겄다.
피부장 요인간은 어디서 잘 놀고 있으려나…
올 여름휴가는 어디 놀러나가볼까…하고 생각해보고 있는데
워낙 돌아다니면서 눈으로 뭘 봐야되는 성질이라
그냥 쉬러… 이런 개념의 휴가여행이 영 성질에 안맞는 거라.
그렇다고 빨빨거리고 싸돌아다니자니 딱히 그럴만큼 가보고 싶은 곳도 없고.
큰맘먹고 해외여행이나 한번 지르자니 높은 환율에 유가상승으로 항공료 상승에… 이것도 엄두가 안나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_-;;
이번 휴가도 방구석에서 영화나 봐야될라나.
솔직히 그때쯤 제발 한가해져서 휴가를 맘놓고 갈 수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