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7/31 (월) 맑음
사람 한명 나고 드는 게 사무실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드나?
피부장이 돌아왔다.
주제에 뭘하고 돌아왔는지 까맣게 타갖구…
괜히 보기 싫은 그 미소는 여전하구…
자기가 없는 사이에 유차장이 휴가를 나가버렸다는 사실에
처음엔 상당히 기분이 나쁜 듯이 보였으나,
분풀이를 우리에게 퍼부어버리더니 그럭저럭 분이 풀린 모양
이었다.
어우~ 날도 더운데 짜증만 나네…
8월부터 줄줄이 늘어선 우리 팀원들의 휴가계획서를 코 앞에
들이댔더니…
열심히 일할 생각은 안하고 놀 궁리만… 어쩌구 저쩌구
불평이 대단했다.
이미 이사님에게 결재를 받았음을 강조 강조했더니
(짜식이 윗사람한테는 설설 기잖아)
마지못해 인정을 해주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작년처럼 올해도 팀원들을 휴가 못가게 막으려는
심뽀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래 미국으로 여행갔다왔으면서 선물 하나 안사들고 오냐?
내 선물 사온다고 오냐 냉큼 받을 성질머리도 아니지만~
[피부장의 일기]
7/31 (월) 맑음
dk~ durtl gksrnrdms skfTlrk ejdnj~
어유 미국물 며칠 먹었다고 영어가 막 나오네.
다시 쓰면… 아~ 역시 한국은 날씨가 더워~ 가 되겠다.
아덜내미 방학인데 데리고 들어온다는 핑계로 미국 여행을
며칠 했더니…
아 시차도 그렇고… 피곤하기만 하네…
그나저나 일주일 회사를 비웠더니 아주 사무실이 개박이드만…
도대체가 내가 없으면 뭘 하질 못하니 원…
맘놓고 휴가나 갈 수 있나 원~
그러면서 지들끼리 휴가갈 계획이나 세워놓고 말이야…
내가 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죄다 캔슬시켜벌라고 그랬는데…
이사님이 이미 결재를 하셨다길래… 깨갱하고 말았다…
잽싸게 먼저 튀어버린 유차장…
내가 아직 네놈의 정체를 몰라서 숨죽이고 있다만…
조만간 너의 껍데기를 벗겨주마~
그나저나 젤루 꼴보기 싫은 봉대리는 또 휴가가 왜 9월까지
밀려있어?
기왕 갈 휴가라면 앗싸리 한 달 정도 놀다가 오지 말야…
뭐든지 맘에 안들어 뭐든지…
이번주부터 우리회사도 휴가 시작.
근데 나는 월말까지 처리해야되는 일이 옆구리가 터져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월말은커녕 휴가가기 전까지 끝낼 수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