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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합니다

2008년 10월 24일

제목 그대로,

결혼합니다.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익” 노래 가사대로
(원치 않는 사람에게 가는 건 아니지만)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갑니다.

시점이 헷갈리실 분들을 위해 자세하게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은 금요일밤이고
내일 토요일 12시반에
그냥 흔하디 흔한 예식장에서 결혼합니다.

방명록에 결혼할 때 되면 말해달라는 분들이 계셨는데
결혼할 때 되면 한줄 남기겠다고 답했으므로
할 때 되서 남겼습니다.

그럼 이상 마치겠습니다, 가 아니라
중요한 공지를 결혼에 맞춰서 할까 합니다.

결혼식 마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홈페이지 개편 작업에 들어갑니다.

에~ 뭐 맨날 개편한다더니~ 이렇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좀 크게, 홈페이지 운영사(史)에 오래 남을 개편작업입니다.

영화음악실 문 닫겠습니다.

왜 갑자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왜 갑자기나 마나 최근 몇 달간 홈페이지 운영 솔직히 방치상태였죠.

운영하는 일에 지쳤다기보단
이것저것 벌려만 놓고 제대로 정리도 못하는 상황에 지쳤다고 할까.
하여튼 그런 상태가 좀 오래 지속되다보니
뭔가 변해야될 필요성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홈페이지를 통째로 닫는 쪽도 심각하게 고려해봤는데
방식이 어떻게 바뀌든, 이걸 그냥 날리는 건 좀 아깝다는 생각이 컸고,
건담페이지하고 영화음악페이지, 천녀유혼페이지라도 정리할까, 라고 생각해보니

천녀유혼 페이지는 사실상 지금도 폐쇄나 마찬가지고,

건담페이지는
1) 거의 방치상태인데도 꾸준히 오는 사람들이 있고
2) 개편한다한다 하면서 여태껏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고
3) 아직 홈페이지를 통해서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남아있고
뭐 이런 이유로 남겨두기로 했는데,

영화음악페이지는
1) 일단 누구나 아시다시피 불법페이지죠. 저작권법위반.
2) 신경은 많이 쓰이는데 끊임없이 신경써야할 부분이 튀어나오고
3) 그렇다고 방문객이 꾸준히 오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4) 결정적으로 내가 요즘 영화음악을 거의 듣지 않고
대충 이런 이유가 계속 걸려
결국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저도. 아니 어쩌면 제가 가장 아쉽죠.
조금만 더 하면 11주년인데.
아 뭐 상황에 따라 11주년까지는 갈 수도 있겠지만,
12주년은 절대 없습니다.
내년 중에 계정서비스 만료일이 다가오는데,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니까.

폐쇄작업은 솔직히 금방 끝나는데
계정서비스 만료일까지는 방치 상태로라도 남겨둘까,
아니면 그냥 바로 닫고 만료일까지 나혼자 들을 수 있는 경로만 살려둘까,
뭐 이런 고민만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어쨌든 폐쇄합니다. 변하지 않습니다. 진심입니다.

신혼여행 관계로 일주일 정도 홈페이지를 관리하지 못하니 양해바랍니다.

다녀와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