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대리의 일기]
9/20 (수) 조금 꿀꿀하네
오늘은 주식이 조금 회복세여서 사무실 분위기가 무지 편안했다.
하도 떨어지다가 오른 거라서 아직 정상으로 회복하려면 한참
멀었지만…
빨간 화살표가 얼마만이냐 ㅠㅠ
분위기가 좀 괜찮다 싶으니까 총무팀에서는 가을 체육대회를 하겠다고
설레발치더군.
매년 하던 거지만 요즘 분위기 같아서 가을 체육대회가 아니라 해병대
훈련참가하자고 할 판이었는데…
9월안에 700선만 회복해다오.
체육대회 하려면 뭐 이런저런 준비가 많을텐데 이제와서 껍적거려서
준비가 괜찮을라나…?
작년에 말만 많고 실제로 실력을 보지 못했던 전유성이의 농구실력을
이번 대회에는 함 봐야되겠다.
여직원이랑 손 묶어갖고 뛰는 축구도 조아~
모 회사에서는 그거 해갖구 사내 성희롱 사례로 걸렸다고 하지만~
그거야 걔네 사정이고~
올림픽에서 여자 수구 경기는 여자들 수영복이 좍좍 찢어져서 인기가
캡이라는데~
우리도 여자 수구 합시다~
[피부장의 일기]
9/20 (수) 구름이 끼었군…
주식이 회복세를 보여서 한숨 돌려볼까 했드만
(물론 이제 겨우 한숨 돌린 거고… 앞으로 피말리겠지)
총무팀은 무슨 체육대회를 하자고 깝죽거리네?
지들 괜히 할 일 없으니까 예산 쓰면서 바쁜 척 할라고 씨…
니들 그러구서 잘되나 보자.
아침에 사장도 체육대회 소식에 반가라 하며
(인간이 노는 거 무지 좋아한다)
벌써부터 팀을 어떻게 짜고 응원전을 어떻게 할지 기획해보란다.
설마 기획팀이라고 체육대회 기획도 내가 해야되는 건 아니겠지?
(울 회사 사장 머리로는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팀이야 늘 하듯 영업이랑… 기획-총무-회계 묶은 거랑… 개발이니
자재니 뭐 그런 부서들 묶은 거랑 뭐 그런 식이면 안되겠나?
응원전이야 여자들 춤추는 거 보자는 속셈이고…
올림픽 여파가 회사에까지 미치누만…
제발 일요일에는 하지마라… 토요일에 하자…
꼭 놀고싶은 일요일에 회사근처까지 끄집어내서 고생시키더라…
회사에서 때 되면 사람 모아놓고 체육대회니 뭐니 하는 것도
단체생활의 장점을 세뇌시키고 개인의 특장점을 말살하려는(?) 음모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이거 군대에서 잘 하는 거거덩.
매주 “전투체육”이라고 군대 안다녀온 분들은 알랑가 모르겠지만…
하여튼 말그대로 “전투”체육이라서 이거 하루 하고 나면 꼭 한 명씩 의무실 가고 그러더니
회사 다니면서도 체육대회 이런데서 몸사리면 사장이나 임원 눈밖에 난다며 오바질하다가
꼭 한 명씩 어디 부러지거나 실려가거나 그러더라.
도대체 뭣땜에 하는 체육대회인지.
“밑에 애들” 뛰노는 거 흐뭇하게 지켜보려는 사장의 심보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