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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 스카이 빌딩] 아찔한 공중정원

2010년 9월 29일



어떤 건물인가?

멍하니 TV를 보다가 가수 ‘비’가 나오는 드라마 <도망자> 예고편이 눈에 들어왔는데, 왠지 눈에 익은 건물(제대로 된 건물 모습이 나온 건 아니지만)이 휙 지나가길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더랬다. 드라마가 일본 현지 촬영을 하면서 나름 상징성있는 건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은 그 건물, 바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었다.

이 빌딩은 내가 이 건물이야기 코너에서 소개한 건물들 중 몇 안되는, 내가 직접 가서 본 건물 되시겠다. (글을 쓴 뒤에 가서 본 건물까지 포함해도 현재까지 12개밖에 안된다) 이 건물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 제타건담 극장판 – 도 봤고. 그런데 이 건물의 자랑거리이자 핵심, 드라마 예고편에서도 휙 보여줬던 바로 그 부분, 공중정원은 가보지 못했다. 입장료 내라고 하더라.

높이는 약 173m, 40층의 두 빌딩(타워이스트/타워웨스트로 불린다)을 꼭대기에서 연결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유명한 공중정원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하늘 위에 붕 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에스컬레이터(스카이워크)를 타야하는데, 고소공포증이 조금 심각한 본인 같은 경우는 아마 오금이 저려서 주저앉아버리거나 아예 못탈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어쨌든 올라가기만 하면 에스컬레이터에 비해서는 별로 무섭지 않다나. 남산 서울타워에 가보면 볼 수 있는, 연인들이 자물쇠 걸어두는 곳도 있단다. (그러고보니 63빌딩에서도 요즘 이런 짓을 한다던가) 개장 15년만인 2008년에 입장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단다.

1층 광장은 파도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구름다리(?) 같은 것이 있는데 솔직히 뭔짓인지 잘 모르겠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쇼와시대 분위기를 재현한 재래시장 방식의 아케이드가 있다고 한다. (여긴 안가봤음. 솔직히 지금 자료 조사하다가 처음 알았다)

꼭대기의 공중정원 외에도 22층에 두 건물을 오갈 수 있는 연결통로가 따로 설치되어있는데, 여기를 오가는 느낌도 후덜덜할 것 같지만 외부로 공개가 되는 공간은 아닌지(업무용 공간이라) 이 통로를 왔다갔다 해봤다는 체험기는 아직 못들어봤다.

PC게임인 심시티 3000에도 등장하고, 미국의 유명한 여행리얼버라이어티인 <Amazing Race>에도 등장했고, 영국의 <더 타임즈>에도 세계 20대 건물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오사카를 상징하는 유명건축물 중 하나가 되겠다.

어떻게 지어졌나?

1988년 기획된 “시티 오브 에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원래 4개의 건물을 공중에서 싸잡는(?) 모습으로 계획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건축 관련 일하다보면 이런 일이야 일상다반사) 현재처럼 2개의 건물로 확정되었단다. 설계는 교토역사, 삿포로 돔 등을 설계한 하라 히로시가 맡았으며 1990년 6월 착공하여 1993년 3월에 완공되었다.

문제의 공중정원은 지상에서 조립되어 와이어로 잡아당겨 현재의 높이까지 끌어올려진 것이라고 하는데, 안전문제로 보나 시공난이도 문제로 보나 그런 방식이 맞겠다 싶으면서도 정말 그런게 가능한가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전공자라지만.

시대의 한마디

오사카 여행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건물 찾아가겠다고 우메다 역 주변을 거의 1시간을 헤맸었다. 역 주변이 혼잡하기도 했고 건물 위치가 “우메다 역 주변“이라고 하기엔 좀 멀고 생뚱맞은 곳에 위치하기도 했지만, 역시 최고 난코스는 여기로 접근하는 지하보도 같은 곳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여기만 찾으면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그냥 찾아갈 수 있다. 혹 오사카 관광 가서 우메다 스카이 빌딩 가보시려는 분들은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