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유학원에서 같이 일했다가 지금은 모 회사의 미국 지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가 최근 자기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니 미국 운전면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
뭐, 필기는 붙었는데 실기는 떨어졌다 그런 내용이긴 한데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하나 있길래.
떨어진 이유로 4가지 정도를 열거했는데
“차선을 바꿀 때 고개를 돌려 왼쪽, 오른쪽을 돌아본 뒤 바꾸지 않았다”라는 이유가 들어있더라는 거.
실제 운전습관이 어떻게 들었던지간에 최소한 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고개를 돌려 좌우를 돌아보고” 차선을 바꾸지 않으면 탈락시킨다는 거다.
이게 왜 깜짝 놀랄만한 일이냐면,
내가 운전연수를 받을 때, 백미러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소심해지기도 하고 해서,
차선 바꾸라고 할 때 왼쪽 오른쪽을 자꾸 돌아봤더니,
옆에 앉은 강사가 깜짝 놀라면서 그 버릇 당장 고치라고 했었기 때문.
어느 정도 운전에 익숙해진(…이라고 하지만 아직 내가 직접 운전해서 돌아다닌 거리가 1,000km 남짓밖에 안된다) 지금 생각해보니
순간순간이지만 고개를 돌리다가 전방에서 무슨 일이 날지 모르니
눈은 최대한 앞쪽으로 고정하고 잠깐잠깐 백미러만 보고 가는 게 맞다 싶다가도,
어차피 눈이 전방주시를 안하는 바에야 살짝이라도 고개를 돌려주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연수강사가 호되게 야단을 쳐놓은 탓에 왠만하면 고개는 돌리지 않지만
전방에 여유가 좀 있고 왠지 께름칙한 기분이 들면 살짝 고개를 돌려서 좌우를 볼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들고 뭐 그렇다는 거지.
그런데 미국에선 아예 고개를 안돌리면 운전면허를 안준다, 이건 그냥 단순히 문화의 차이인가.
그것보다는 우리나라가 차량혼잡도도 심하고, 무단횡단-_-(갑자기 분노가…)도 많고, 난데없이 앞차가 급브레끼를 밟기도하고(역시 또 분노가…) 그런 돌발상황이 많아서 고개돌려서 좌우확인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말이 맞을 듯.
그래도 우리나라 운전문화가 조금 이상하다 싶은 생각도 드는 게
(초보운전으로 민폐나 끼치고 다니는게 이런 소리 할 자격 없다 싶기도 한데…)
언젠가 모 게시판에서 “차선 바꿀 때 깜빡이 켜십니까?”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이 올라온 걸 봤는데
댓글이 후덜덜한 기야.
“미리 깜빡이 켜면 뒤에서 안비켜줄려고 더 빨리 달려오기 때문에 깜빡이 안켠다.”
뭐 이런 류의 댓글이 후두두두둑.
어쩐지 내가 운전하고 다니다보면 깜빡이도 안켜고 마구 끼어드는 넘들이 수두룩하길래
아니 뭔넘의 운전매너가 저따위야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당연한 우리나라 운전문화였다는 건가?-_-;;
그럼 나도 앞으로 깜빡이 켜고 끼어드는 애들을 보면 악셀 부앙 밟아서 못들어오게 하고
깜빡이 안켜고 들어오는 차들은 급브레끼 밟아서 들여보내주고 그래야되는 건가.
아마 그랬다간 뒷좌석에 앉아있는 마누라로부터 갱스터랩에 가까운 잔소리를 쳐들어야할 팔자일테니
평생 안전운전해야될 듯.
퇴근시간대에 눈도 많이 내리고(지금은 그쳤나…?) 운전해서 집에 가는 사람들 고생 좀 하겠다 싶은
시대가 썼습니다.
나는 지하철 타고 가야지.
운전교육 그렇게 시키는데, 도로상 운전매너 좋을리가 있나요. 자동차 브랜드에서 왜 그런 운전매너 캠페인 같은거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성질도 너무 급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북경가서 운전하면 어이없이 말이 안나온다는데(우선순위 개념 없음), 저는 좀 심하게 말해서, 서울이나 북경이나 50보 100보라 생각 – 기본이 안된 운전자들때문에 열받아서 최근에 운전 안하는 1인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