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듣던 영화음악 방송으로 “빌리티스”란 음악을 첨 들었을 때의 생각은, 음악으로 보아하니 멜로영화인 거 같고, 남자보다는 여성의 심리에 중점을 둔 영화가 아닌가 그런 것이었다. 설마 에로영화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든 에로영화가 다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예술성을 유난히 강조하고싶은 에로영화들은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나같은 경우는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판단기준을 OST에 두고 있을 정도니까. “오양 비디오”로 오인을 받기 쉬운 “O양의 이야기”가 그랬고, “로라 여름날의 그림자”가 그랬고, “빌리티스”도 그랬다. 특히 “러브스토리”의 작곡가 프랜시스 레이가 음악을 맡은 빌리티스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오르가즘의 음악적 표현인가?) 인상깊기도 하다.
단점이 있다면, 음악들이 비슷비슷해서 오래 듣고 있으면 질려버린다는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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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티스 (1977)
2000년 1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