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건물인가?
인도의 아그라시 동쪽, 야무나 강변에 위치한 건물로 온통 백색 대리석으로 치장된 건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에 꼽히는 건물이기도 하다.
네 귀퉁이에 첨탑이 세워져있고 높이 5.5미터의 기단 위에 길이 95미터인 정사각형의 중앙집중식 건물로, 가운데에는 58미터의 대형돔이 올라가있다. (끝은 뾰족하다) 붉은 사암으로 이뤄진 거대한 아치형 정문을 통과하면 넓은 무굴양식의 정원과 분수가 펼쳐지고(길이 약 275m) 그 뒤에 타지마할이 서있는 모양이다. 타지마할은 사방 어디에서나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내부는 완벽한 대칭구도를 이루고 있다.
특히나 이 건물을 빛나게하는 요소는 정면의 연못에 타지마할이 반사되어 상하대칭을 이루는 모습이다. (이거 보기 힘들단다) 사진으로는 많이 알려진 모습이지만 실제로 이 건물을 찾으면 놀라게 되는 것이 “생각보다 웅장하다”는 느낌이다. 흰 대리석이 갖는 위압감도 대단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세밀한 장식과 대리석 조각에 또한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 하얀 대리석 건물은 빛의 각도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색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침에 본 모습과 해가 중천에 있을 때의 모습, 해가 뉘엿뉘엿 질 때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저녁에 달빛으로 비춰본 모습도 장관이라고 한다.
어떻게 지어졌나?
타지마할은 정확히 말하면 무덤이다. 무굴제국의 왕 샤자한(1628~1658)의 왕비(정확히 말하면, 첩?)인 뭄타즈 마할이 아기를 낳다 죽자 그녀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무려 22년을 공사해서 이 무덤을 만들었다. 지금도 타지마할의 중앙에는 그녀의 관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무덤이라고만 하기보다는 죽은 자를 위한 하나의 궁전으로 기획된 것이다. “마할”이라는 말도 비록 이름에서 따온 것이긴 하지만 궁전이라는 뜻이니까. 이 이야기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지, 백성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전제군주의 표상인지는 여러 사람의 시각이 다를테지만.
타지마할의 설계는 페르시아 출신의 우스타드 이샤라는 사람이 맡았고, 건축을 위해 유럽에서도 장인을 동원해 2만여명의 기술자/인부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건축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동원된 코끼리도 천 마리에 달하고, 주재료인 대리석은 라자스탄의 마크라나라는 곳에서 채취했지만 세세한 장식을 위한 돌들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수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샤자한은 원래 자신이 죽은 뒤에는 타지마할의 반대편에 검은 대리석 건물을 똑같이 세운 뒤 두 건물을 통로로 연결해 타지마할과 영원히 함께 있기를 바랬던 모양인데, 셋째 아들인 아우랑제브한테 뒷다마를 맞고 왕위에서 쫓겨나 (아우랑제브는 다른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타지마할이 멀리 보이는 아그라포트에 갇혀서 한숨 속에 생을 마감했단다. (졸라 눈물났을 거 같다) 비록 죽은 후 지금은 타지마할에 왕비의 관과 나란히 누워있지만.
시대의 한마디?
뭐 백성의 피눈물이 없이 지어진 궁전이 어디있겠는가마는, 그것이 무덤일 때는 조금 열이 뻗치는게 사실이다. 피라미드가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그래도 이쁜 건물을 후손에 내려준 조상에게 감사해야되는 건지 원.
일전에 수업시간에 타지마할을 슬라이드로 구석구석 보게된 적이 있었는데, 어찌 됐건 그 지나친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감탄한 적이 있었다. “야! 죽기 전에 저기 한번 가보고 죽어야 될텐데”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친구 놈이 이렇게 받았다. “야! 죽기 전에 저기서 한번 살아보고 죽어야 될텐데.”
꿈은 크게 가져야 장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