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 영화로는 별 거 아니다. 마음의 도독넘이라는 제목 자체가 벌써 유치하지 않은가. (주인공의 직업이 좀도둑이라는 사실에 이르면 아예 코미디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음악을 맡은 인간들의 이름이 장난이 아니다. 1980년대 뉴에이지 음악을 이끌던 두 싸나이, 조르지오 모로더와 헤럴드 펠트마이어가 나란히 씌여있다니.
국내 개봉 당시에도 영화는 픽 죽어버리고 멜리사 맨체스터의 주제곡만 라디오에서 대빵 틀어댔었다. 그러나 이 음반을 샅샅이 들어보면, 역시 명불허전이로구나 (이런 문자 함부로 쓰면 안되는데) 하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음악이 영화와 전혀, 결코, 절대 어울리지 않고 그냥 번쩍번쩍 빛나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 (이렇게 좋은 음악을 깔아줬는데 왜 영화는 그따위였을까? 불가사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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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프 하트 (1984)
2002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