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물이라는 것이, 그것도 코미디이기까지 하다면, 그 영화에 대한 정답은 나와있는 것이다. “시간때우기용이군”. 그리고 그런 영화의 OST라는 것도 정답은 나와있기 마련이다. “흥겹고 발랄한 분위기의 팝송으로 채워져있겠군”.
이 영화의 OST도 정답에서 한치도 빗겨나가지 않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흥겹고 발랄한 팝송”에 쓸데없이 애착을 갖고 있다는 비극적인 사실로 인해 이 음반을 추천하게 되고 말았다. 특히 Letters To Cleo의 음악은 박자감각이 딱딱 떨어지는, 아직도 드럼비트에 집착하고 있는 나같은 놈에게 참 고마운(?) 노래기도 하다. 남들이 뭐라건, 나는 이런 발랄한 노래나 들으면서 살란다.
0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999)
2002년 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