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혹시 시간 남으시면 여기서 잠시 프리셀 한판 해 보시기 바란다. 617번이다. 한시간 안에 풀 수 있다면 본 요원의 정보원으로 고용할 의사가 있다. 풀리시는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617번은 풀리게 되어 있다. 이틀 안에만 풀면 당신의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프리셀은 윈도우 3.1에 WIN32와 같이 깔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게임이다. 그 이후 윈도우 95 안에 들어가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게임이 되었다.
프리셀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했다. 1번부터 32000번까지 3만 2천개의 게임이 있는데,(윈도우즈XP에서는 1백만개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1번~3만2천번 까지는 이전 버전과 같다고 합니다.) 과연 이 모든 판에는 전부 다 해답이 있는 것일까? 개중에 불가능한 번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프로젝트의 내용은 단순한 것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각각 100판씩 푸는 것이다. 지정받은 100개를 다 깨면 그 다음 100개를 다시 지정받고, 또 다 풀면 그 다음 100개를 지정받고… 데이브 링(Dave Ring)이라는 당시 대학생에 의해서 조종되던 프로젝트였다. 벌써 7년전(95년) 이야기이다.
– 불가능한 판은 존재할까?
첫번째 드는 의문은 바로 이것이다. 그 전에 있던 카드게임의 경우 모든 판에는 해답이 있었다. 그러면 과연 프리셀도 그럴까? 위쪽에 4개의 빈칸만 있으면 정답이 언제나 존재할까?
잠깐 프리셀을 실행시켜 보시라. 메뉴에서 ‘게임선택'(F3)을 선택하면 1부터 32000번 사이의 숫자를 넣으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란에다가 ‘-1’이라고 입력해 보자. ‘-2’로 해도 된다.(단 NT에서는 안 된다)
프리셀에 조금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벌써 척 보기에도 도저히 풀 수 없는 카드 배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래머들이 장난을 친 건데, 풀리지 않는 판이 논리적으로는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 그러면 32000개 중에서 불가능한 판은 존재할까?
‘-1’번과 ‘-2’번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것들 중 안 깨지는 판이 있을까? 이게 바로 프리셀 프로젝트가 규명하려 한 주제였다.
결론은…. 있다. 3만 2천개 중에서 딱 하나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그 누구도 풀지 못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도 풀지 못한 판이 하! 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왜 안 풀리는지에 대한 수학적 증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앞으로 풀릴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11982번이 그것인데… 만약 여러분이 풀 수 있다면 전세계 60억명 중 최초가 되는 것이다.
– 1부터 32000까지 다 풀어본 사람이 있을까?
있다… 세상에는 별 미친 인간 다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은 전세계에 10명이다.
– 위쪽 공란(프리셀)을 하나도 쓰지 않고 풀 수 있는 판은?
있다. 현재까지 69개가 알려져 있다. 아래가 그 것들이다.
164, 892, 1012, 1081, 1150, 1529, 2508, 2514, 3178, 3225, 3250, 4929, 5055, 5152, 5213, 5300, 5814, 5877, 5907, 6749, 6893, 7018, 7058, 7167, 7807, 8355, 8471, 8961, 9998, 10772, 11863, 11987, 12392, 12411, 12676, 13214, 13464, 13532, 14014, 14624, 14826, 15140, 15196, 17772, 17871, 18026, 18150, 18427, 19951, 20533, 21657, 21900, 22663, 23328, 24176, 24919, 25001, 25904, 26719, 27121, 27853, 28856, 30329, 30418, 30584, 30755, 30849, 31185, 31316.
– 치트키가 있을까?
막혀 버렸을 때 승으로 기록되게 하는 치트키가 있다. 프리셀 화면에서 콘트롤+쉬프트+F10 을 누르면
– 가장 어려운 판은?
어렵다는 건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대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어려운 판으로는 617 1941 10692 세 개를 꼽는다. 이 세 판을 각각 한시간 안에 풀 수 있다면… 당신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인류를 위해 그 머리를 쓰기 바란다. 아래는 기타 어렵다고 알려진 것들
169, 178, 258, 454, 617, 718, 1689, 1941, 2021, 2350, 2577, 2607, 2670, 2772, 3285, 3342, 3349, 3685, 3772, 3788, 3801, 3973, 4257, 4368, 4540, 4591, 4714, 4946, 5179, 5374, 5453, 5482, 5490, 5548, 5557, 6343, 6673, 6745, 6751, 6768, 7107, 7160, 7600, 7700, 8005, 8323, 8534, 8591, 8652, 8678, 8749, 8820, 9250, 9385, 9538, 9617, 9700, 10589, 11281, 11386, 11409, 11430, 11677, 11854, 12211, 12313, 13015, 14051, 14188, 14676, 14795, 14879, 14! 965, 14977, 15023, 15099, 15130, 15133, 15164, 15227, 15238, 15710, 15746, 15905, 15939, 16191, 16575, 16576, 17277, 17524, 17764, 17768, 18623, 18992, 19410, 19484, 19633, 19763, 19861, 20055, 20251, 20589, 20715, 20912, 21051, 21185, 21278, 21785, 21896, 21899, 22332, 24063, 24457, 24549, 24735, 25123, 25155, 25450, 25599, 25602, 25790, 25856, 25995, 26093, 26183, 26197, 26369, 26421, 26576, 26693, 26694, 26710, 27188, 29001, 29154, 29198, 29345, 29704, 30000, 30108, 30394, 30615, 30712, 30801, 31044, 31266, 31465, 31601, 31647, 31729, 31918, 31945.
인터넷의 위력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던 사건이 바로 프리셀 프로젝트였다. 32000개를 어느 세월에 풀고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이 개떼같이 달려들어 그 작업을 해낸 것은 전적으로 인터넷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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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셀 전체 승률을 80%로 맞추려고 노력중.
시대가 퍼왔습니다.
출처 : 원래 딴지일보 기사였는데 인터넷을 돌면서 약간 축약/편집된 버전…
617번… 20분만에 깼다.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