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죽거리 잔혹사 (2003)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 이보다 간단명료하기 힘들죠.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영화의 주제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버리는 대사라 당황스러울 정도. “족구하라 그래”라는 패러디가 한때 인터넷을 휩쓸기도 했던… 저 영화의 배경인 1978년에서 10년이 지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도, 여전히 대한민국 학교는 족구하고 있었고, 들리는 말로는 요즘 시대의 대한민국 학교들도 족구하고 있다죠.
2. 올드보이 (2003)
“누구냐, 너.” 네, 우리 모두 궁금했답니다. (사실은 누군지는 다 알죠. 포스터에 떡하니 서있는데) 얘도 <터미네이터>처럼 홍보과정에서 널리 알려진 대사가 아닌가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 속에서의 임팩트가 딸리느냐, 그것도 또한 아니거든요. <터미네이터>는 낚시성이었다지만 <올드보이>는 정확히 핵심을 짚어서 홍보한 것으로 보고 높은 순위에 올려봤습니다.
3. 나의 사랑 나의 신부 (1990)
“끝났어.” 이 대사 나오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는데 주목해야겠지요.-_- 많이 과장하면 리얼리즘의 정수가 아닐까 싶은. 사실 별 거 아닌 대사일 수도 있는데, 영화를 볼 때 나이가 나이니만큼 저 아무렇지도 않은 대사가 품고있는 수많은 의미에 괜히 히죽히죽대며 기억 속에 남겨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오발탄 (1961)
“가자!” 밑도 끝도 없이 “가자!”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대체 어디를 가자는 건지 안나옵니다. (뭐 대충 감으로는 알죠) 좀 심하게 말해서 이 영화 보고나면 저 대사밖에 기억 안날 정도로 뭐랄까, 인상에 강하게 남는 대사입니다. (자주 나와서 그렇기도 하고;;) 게다가 저 대사가 문제가 되어 5.16 직후 상영이 중단되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죠. (쓰다보니, 순위를 좀더 올렸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5. 친절한 금자씨 (2005)
“너나 잘하세요.” 음… 얘도 <올드보이>랑 비슷한 느낌이죠. 홍보과정에서 더 유명해진 대사고, 게다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대사가 주는 느낌이나 품고있는 의미 등을 고려해보면 주인공 캐릭터 형성과 앞으로의 사건 전개 등을 많이 암시하고 있는 대사이긴 한데, <올드보이>랑 비슷한 느낌이라는 혐의로 아예 빼버릴라다가-_- 5위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