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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4일

일은 안하고 언제나 놀 궁리만 하는 우리 회사.

연말을 맞아 송년회 겸해서 어디 놀러갈 계획에 요즘 한창 바쁘다.

놀 궁리만 하는 건 좋은데
맨날 부동산/투자/건축 이런 노회한 품목들만 다루다보니 애들도 겉늙어서
(뭐…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니기도 하지만)
내놓는 아이디어라는 게 찜질방, 온천탕, 이런 부류들이긴 하지만
하여튼 놀 궁리는 놀 궁리.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놀 궁리의 핵심은
밤새 술퍼마시기
가 아니겠는가.

그러자면 아무래도 1박2일 어디 펜션이라도 빌려서 갔으면 좋겠는데
아 이 바쁜 연말 성수기에 남아도는 펜션이 있겠나 말이지.
(여러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펜션은 많지도 않다)

그러다보니 원래는 회사업무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측면에서 금/토 1박2일을 추진하다가
토요일 끼면 방 없다…라는 잠정결론하에 목/금 1박2일로 급수정.

일부 워커홀릭-_-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중1박2일로 의견이 모아지고
그나마 업무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의미에서 야간스키가 유력한 아이템으로 등장.
그러나 스키 따위와는 담쌓고 어디 뜨뜻한데서 지지고싶은 임원들(이래봤자 내 또래…)의 반발로 무산.
(이 인간들은 그나마 운동해보겠다고 헬스클럽 끊어놓고 거기 딸린 찜질방에서 허리 지지는 종자들임)

이렇게하여 무려 3년전 보드 두시간 배우고 난 뒤
타볼 기회가 없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강력히 우기는 중인
본인의 보드체험은 또 다시 기약없어지고.

그 상황에서 갑작 튀어나온 아이템이 썬셋크루즈.
잘은 모르겠는데 해 떨어질 때 바다에서 배 띄워놓고 어야디야 뭐 그런 체험인가본데
인천 앞바다에서도 그런 지랄을 한다더군.
(선상부페와 불꽃놀이도)
뭔지 모르지만 좋아보여서 하자는 쪽으로 분위기 맞춰지고.

근데 20일~21일 놀러갈 계획을 잡아놓고보니
19일 대통령선거(노는날)
20~21일 회사에서 놀러가고
22일 토요일
23일 일요일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25일 크리스마스

이거 뭐 일주일을 그냥 쭉 빨아버리자는 강력한 놀 궁리.

그 부분에서 태클이 들어왔는지 아니면 정말 예약이 다 찼는지
잠깐 일하는 사이에 상황은 28일~29일 주말 끼고 가는 걸로 바뀌어있더군.
근데 28일~29일이면 정말 연말 바짝 붙은 피크타임인데
예약 되겠어?

대충 소박하게 술이나 먹고 말지 뭔 일을 크게 벌여서
정말 놀러갈 수나 있는 건지 몹시 궁금한
시대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