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지된 장난
어린이가 본 전쟁… 이라는 측면에서 단연 첫 손 꼽히는 영화.
독일군의 강습으로 부모와 강아지를 잃고 고아가 되버린 천진난만한 꼬마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전쟁이라는 범죄행위의 무서움을 극대화시킨 작품… 베니스 영화제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금지된 장난이라니까 뭐 이상한 거 생각하신 분들은 머리 속에 낀 때나 벗겨라.
2. 반딧불의 무덤
다카하타 이사오의 대표작 애니메이션. 나는 솔직히 이 작품 평가절하함. 이 영화에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발발에 대한 의도적 미화와 원폭 피해에 대한 무한한 피해의식이 짙게 깔려있음. 다른 놈들은 뭐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한국사람들은 이 영화 보면서 무조건 감동하면 안됨. 물론 반전 그 자체로는 눈물 찍싸게 감동적인 스토리임. (원작으로 쓰인 단편소설이 있는데 그 소설도 진짜 피눈물난다고 한다. 함 읽어봐야지) 하여튼 쪽빠리 개쒜이들… 본때를 한번 보여줘야되는데… 우리도 정신대 애니메이션을 하나 만들어서 맞불을 놔야지 이거… (아참 정신대라고 하면 안된다… 종군위안부…)
3. 태양의 제국
어린이가 본 전쟁… 그러면 여기까지는 뻔하게 나옴. 극장에선 못보고 MBC에서 주말의 명화로 하길래 봤는데… 솔직히 지루하게 봤고 좋은 점수 주기 싫지만 주제에 걸맞는 작품이 모자라서 (젠장…) 어쩔 수 없이 선정… 앞의 두 작품과 비교하면 전쟁이 훨씬 적나라하게 보여진다는 점이 조금 다른 편임. Suo Gan이라는 스코틀랜드 민요의 멜로디가 기억에 오래 남는… 지루한 영화.
4. 인생은 아름다워
작품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허를 찔러야 했음… 어린이 나오고 전쟁이 나오면 그만이지 따지남? (소재가 빈곤해지면, 우겨야 된다) 조슈아에게 보여진 전쟁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참 생각할 부분이 많은 영화. 귀도나 도라에게 보여진 전쟁보다 그 꼬마애가 아버지에게 속아서 바라본 전쟁이 진짜 전쟁의 본질이었을 거라는 황당한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선정. 어차피 전쟁이라는 것이 다 웃기는 거 아닌감.
5. 건담 0080 – 주머니 속의 전쟁
개인적으로는 전쟁의 비참함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보여준 영화는 없었다는 생각… 금지된 장난은 간접화법이고, 반딧불의 무덤도 간접화법인데다가 자기네들의 범죄행각을 감추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고, 태양의 제국은 지루하지만… 건담 0080은… 신화라고 불러주리라.
전쟁의 한복판에 던져졌지만 아직도 전쟁을 ‘즐기고 있는’ 철없는 꼬마가 전쟁의 실상을 너무나 잔인하게 배워가는 스토리는 당시 고삐리였던 본인의 마음에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었음… 특히 감동적인 것은 마지막 대사 “버니에게 안부 전해줘…”